기아차 구세주 카니발, 내수에 힘 실을까?

입력 2014-08-05 07:50   수정 2014-08-05 07:50


 기아자동차가 7월 한 달에만 카니발 판매량을 8,740대로 끌어 올리며, 그간의 부진을 한방에 정리했다. 하지만 오는 9월부터 북미 등 수출에 나서게 되면 내수 물량 수급이 부족할 수 있어 해결책 찾기에 골몰 중이다.

 5일 기아차에 따르면 신형 카니발은 출시 첫 달 8,740대를 판매하며 단숨에 국산 베스트셀링카 3위에 올랐다. 덕분에 5개월 간 하락세였던 내수 판매 실적을 상승세로 전환시키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내달부터는 해외 수출이 시작돼 국내 판매도 주춤할 전망이다. 카니발을 생산하는 소하리 공장의 생산 가능 물량이 월 8,000대 수준에 머물러서다.

 올 상반기 기아차는 유난히 힘든 시기를 보냈다. 지난해 선보인 쏘울과 카렌스가 부진했고, 주력 차종인 K시리즈와 모닝마저 내리막을 걸으며 위기를 겪었다. 그나마 위태로운 기아차를 지지한 건 수출 성적이었다. 국내외 생산을 합쳐 해외에서 올 상반기에만 132만8,529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9.0% 성장한 것. 특히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7.0% 증가한 29만7413대를 판매해 사상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점유율도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한 3.6%로 집계됐다. 
 
 이런 상황에서 신형 카니발은 국내외 모두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선 부진을 떨칠 구세주이자 해외에선 성장에 날개를 달아줄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기아차가 위기감을 느낀 내수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최근 성장세에 접어든 북미 시장에 힘을 더할 것이란 예측이 맞서는 중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현재 밀려있는 국내 사전 계약만 2만대가 넘는다"며 "주문을 해소하려면 적어도 2-3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아직 북미는 출시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선적 대수를 언급하긴 힘들다"고 덧붙였다.

 한편, 9년만에 완전변경한 3세대 카니발은 세계 최초로 4열 팝업 싱킹 시트를 적용시켜 기존 적재공간을 261ℓ에서 546ℓ으로 확보했다. 또한 휠베이스는 3,060㎜로 2세대보다 40㎜ 늘려 실용성을 부각시켰다. 동력계는 R2.2 E-VGT 디젤 엔진과 전륜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 202마력, 최대 45㎏.m의 토크를 발휘한다. 가격은 9인승 2,990만~3,630만원, 11인승 2,720만~3,580만원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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