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의 내수 승용 점유율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진 것. 사라진 점유율 대부분은 수입차가 흡수한 것으로 나타나 그야말로 내수 방어가 절실한 상황이다.
6일 각 사 실적 자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지난해 7월 현대차 38.1%, 기아차 30.5%를 합한 68.6%로, 올해 7월 65.2%(현대차 36.0%, 기아차 29.2%)까지 3.4%P 후퇴했다. 휴가철 비수기에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으로도 해석할 수 있지만 올해 승용 점유율에서도 두 회사는 전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실제 올해 두 회사의 누적 승용 점유율은 올해 65.4%(현대차 37.4%, 기아차 28.0%)로, 지난해 기록한 69.9%(현대차 38.6%. 기아차 31.3%)와 비교해 4.5%P 하락했다.
현대기아차가 놓친 점유율이 흘러간 곳은 수입차로 파악됐다. 7월 수입차 승용 점유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 12.3%보다 2.2%P 늘어난 14.5%를 기록한 것. 한국지엠(10.6%, 전년대비 0.6%P 증)과 르노삼성차(4.8%, 전년대비 0.6%P 증) 역시 지난해보다 점유율이 늘며 선전했지만 수입차의 영역 확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수입차는 올해 누적 점유율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7월 누적 승용 점유율은 12.0%였지만 올해는 14.0%까지 증대된 것. 올해 예측 내수 점유율인 15%도 충분히 달성할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한창이다. 실제 지난달 사상 최초로 월간 승용 점유율이 15.0%를 돌파하기도 했다.
현재 상황은 현대차보다 기아차가 심각한 것이 사실. 현대차는 올해 점유율이 지난해 38.6%에서 37.4%로 -0.8%P 변화했지만 기아차의 낙폭은 31.3%에서 28.0%로 -3.3%P에 이른다. 현대차가 주력인 신형 쏘나타로 내수 점유율 하락을 최대한 막은 반면, 기아차는 이렇다 할 신차가 없었기 때문이다. 신형 카니발이 출시되며 선전을 기대했지만 어디까지나 주력 차종이 아니라는 점에서 지난해 수치를 회복하기엔 버거울 것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올해 최대한 점유율을 방어한 뒤, 내년 반전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올해 말 내놓을 AG를 비롯해 내년 그랜저와 아반떼의 후속 제품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기아차는 내년 K5와 K7의 후속 제품 출시가 계획돼 있다. 신차가 판매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했을 때,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한 라인업이다.
이와 관련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차이는 있지만 현대차와 기아차의 내수 승용 점유율이 하락했다는 건 회사로선 치명적"이라며 "내수 점유율이 떨어졌다는 말은 결국 회사의 수익 축소와 이어질 수 있어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올해는 어떻게든 버텨내야 하는 상황이고, 본격적인 반격은 내년에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주력 차종의 제품 변경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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