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코리아 520d가 수입차 베스트셀링카에서 밀려났다는 여론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집계 방식 차이를 보전하면 여전히 누적 판매 6,720대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판매 1위는 906대를 판매한 폭스바겐 티구안 2.0ℓ TDI 블루모션이다. 1-7월 누적판매도 4,581대를 기록, 처음으로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랐다. 반면 BMW 520d는 7월 판매량이 550대로 3위에 머물렀고, 누적 집계 순위도 2위로 내려앉았다. 이 같은 사실에 비춰 일부에선 BMW 520d 인기가 한풀 꺾였다는 전망을 쏟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신형을 추가하면서 수요가 분산된 것일 뿐 단일 차종으로는 여전히 520d 인기가 독보적이라는 게 BMW코리아의 설명이다. 티구안의 경우 2.0ℓ TDI 블루모션 단일 차종으로 판매되지만 520d는 520d와 520d x드라이브 두 차종으로 나뉘어 집계된다는 것. 실제 520d(4,413대)와 520d x드라이브(2,307대)를 합치면 6,720대로 티구안 2.0ℓ TDI 블루모션을 약 2,200대 앞선다.
이처럼 판매량 집계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수입차협회의 통계 방식 때문이다. 수입차협회는 국산차와 달리 같은 차종을 외관이나 엔진에 따라 각각 다른 트림으로 취급한다. 예를 들어 5시리즈를 외관에 따라 세단과 투어링으로 나누고, 엔진 종류와 크기에 따라 520d, 520d x드라이브, 525d, 525d x드라이브, 528i, 528i x드라이브, 530d x드라이브 M스포츠, 535d M스포츠, M550d x드라이브 등으로 분류하는 식이다. 수입차협회 박은석 차장은 "수입차 업체가 같은 차종이어도 외관과 엔진이 다를 경우 각각의 트림으로 판매하는 데다 전통적으로 분류해온 방식이어서 단일 차종만 집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BMW코리아의 반박도 거세다. 이 회사 홍보팀 담당자는 "520d는 x드라이브를 추가한 후 전년대비 13% 성장했다"며 "신형을 추가해 수요가 나뉜 것 뿐이지 부진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전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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