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코리아가 1.8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은 중형 세단 파사트를 전격 투입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파사트 1.8ℓ TSI의 국내 판매준비를 마치고 다음 주중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중형 가솔린 세단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 회사는 새 차가 판매가 부진했던 2.5ℓ 가솔린을 대체하면서 새로운 전략차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기량이 줄었지만 성능은 향상됐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새 차는 4기통 1.8ℓ 가솔린 터보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물려 최고 170마력, 최대 25.51㎏·m의 성능을 발휘한다. 기존 5기통 2.5ℓ 엔진과 최고출력은 동일하고 최대토크는 1.0㎏·m 높다. 연료효율은 복합 ℓ당 11.6㎞로 2.5ℓ 가솔린의 10.3㎞보다 12% 정도 향상됐다. 다운사이징의 효과를 톡톡히 본 셈.
판매가격은 조율중이지만 기존 2.5ℓ보다 소폭 내릴 전망이다. 파사트 2.5ℓ의 가격은 3,810만 원, 새 차는 3,000만 원대 중·후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3,000만 원대 초·중반인 일본 중형 가솔린 세단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비싼 편이지만 한국 소비자의 독일 브랜드 선호를 고려했을 때 경쟁력이 있다는 게 회사측 판단이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배기량이 2,000㏄ 아래로 내려가면서 연료효율 개선 등의 효과를 거둔 건 물론 고배기량에 대한 소비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강력한 상품성을 갖췄다"며 "수입차시장뿐 아니라 국산 중형 및 준대형 세단과도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폭스바겐은 그 동안 부진했던 가솔린 라인업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고성장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디젤과 가솔린의 조화로운 구성이 필수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 파사트 1.8ℓ TSI에 이어 인기 해치백 골프 1.4ℓ TSI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