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보유대수, 1945년 대비 2,648배 늘어

입력 2014-08-1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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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용은 1만배 이상 증가

 국내 자동차 보유대수가 1945년 해방 때와 비교해 무려 2,648배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도로는 20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그야말로 자동차산업의 발전이 눈부셨던 것으로 분석됐다.






 1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한국자동차 50년사'에 따르면 1945년 8월 해방 당시 한반도 전체에 운행된 자동차는 모두 7,326대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버스가 1,156대, 승용차는 1,311대, 화물차는 3,639대, 기타 1,220대였다. 주로 화물차가 많았지만 자가용과 버스를 활용한 운송사업자는 18개에 달했다.

 하지만 해방 이후 60년을 거치면서 자동차 보유대수는 1,950만대(2013년 기준)로 무려 2,600배 이상 증가했고, 특히 자가용은 2013년 기준 보유대수가 1,448만대에 달해 1945년과 비교해 무려 1만1,000배가 늘어났다. 덕분에 자동차 한 대당 인구수도 2010년 기준 2.7명으로 글로벌 10위권 안에 포함됐다.

 1945년 당시는 도로 상황도 열악했다. 한국자동차산업론(김천욱, 2002)에 따르면 1945년 8월 국내 도로연장은 국도만 5,263㎞를 포함해 총 2만4,031㎞였다. 특히 포장도로는 국도의 4.4%에 불과했다. 반면 국토교통부 2014년 도로현황조서에 따르면 2011년 기준 국내 도로는 10만5,931㎞에 달했고, 이 가운데 포장도로는 8만5,120㎞로 포장율이 80%에 도달했다. 도로는 20배가 연장된 셈이다.






 이처럼 해방 이후 자동차산업의 성장은 1945년 말 미군정 당국에서 군용차와 관련 보수용 부품을 쏟아내면서 시작됐다. 덕분에 1947년 국내 자동차 보유대수는 1만3,451대로 증가했고, 49년에는 1만6,431대까지 확대됐다.

 하지만 발전도 잠시였다. 1945년 일부 부품제조사들이 모여 '조선자동차공업조합'을 만들며 국내 자동차산업 발전의 기틀을 다졌고, 1949년 '대한자동차공업협회'로 확대 발족했지만 1950년 한국 전쟁이 발발하며 보유대수는 다시 급격히 감소했다. 1951년 국내 자동차 보유 대수는 1949년 대비 반토막에 불과한 8,655대로 줄었다. 전쟁으로 75%의 자동차가 파괴됐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1945년과 2014년의 역사를 보면 가장 짧은 자동차 역사를 가진 나라 중 하나가 한국인데, 가장 빨리 성장한 곳도 한국"이라며 "그만큼 열심히 노력한 결과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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