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people+] 디자이너 그리고 정두영①, “K-패션이 전세계로 뻗어나가는 그날까지”

입력 2014-08-22 13:37   수정 2014-08-22 13:37


[최원희 기자/ 사진 김강유 기자] 깔끔하게 정돈된 외모, 스타일링 그리고 유쾌한 성격까지. 패션과 관련한 프로그램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 속 브라운관을 오가는 스타 디자이너 정두영은 등장만으로도 열정적인 에너지를 몰고 왔다.

“반하트 디 알바자의 쇼룸은 언론 매체 중 한경닷컴 bnt에 처음으로 공개한다”고 전하는 그의 옷장 속에는 깔끔한 테일러링 수트 속의 부토니에, 포켓 스퀘어, 와이드 셔츠 칼라와 같은 이지적인 감각이 돋보였다.

또한 “이 옷장 속에는 저의 패션 철학이 오롯이 반영되어 있어요. ‘내 옷장을 열었을 때 어떤 옷이 있기를 원하나’에서 출발된 이 옷장에는 우아한 품격이 담겨있지요”라고 전하는 그의 눈빛에서는 브랜드에 대한 열정과 동시에 자신감이 엿보였다.

반하트 디 알바자와 지이크 파렌하이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겸임하며 ‘스타일링 클래스’, ‘패션왕 코리아’ 그리고 ‘2014 탑디자이너’에 이은 영화 ‘패션왕’ 촬영까지, 스타 못지 않은 살인적인 일정은 그의 인기를 실감케 한다.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세련되고도 정갈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한 그는 스타일링에 관련한 가벼운 이야기부터 현재 패션계의 흐름에 대한 무거우면서도 진중한 이야기까지 16년 간의 분석을 들려주었다.

# 반하트 디 알바자 그리고 지이크 파렌하이트


누군가에게는 그저 잘 차려 입을 수 있는 테일러링 수트 브랜드에 그칠지 모른다. 하지만 화려하고 세련된 사람들이 넘쳐나는 곳에서 스토리와 세련된 멋이 담긴 반하트 디 알바자의 테일러링 수트를 입는다면 자신을 흘끔거리는 다른 이들의 시선을 느낄 수 있을 것.

Q 반하트 디 알바자와 지이크 파렌하이트 브랜드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 드린다.

반하트 디 알바자(VanHart di Albazar)는 ‘이탤리언 모던 클래식’을 정체성으로 하는 남성 컨템포러리 글로벌 브랜드다. 이탈리아, 한국, 중국까지 상표등록이 되어있으며 작년에 국내 패션 브랜드로는 최초로 국가품질경영대회 명품창출 부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지이크 파렌하이트(SIEG FAHRENHEIT)는 ‘저먼 미니멀 테일러링’을 추구하는 북유럽 독일 감성의 브랜드로 한국과 중국에 15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08년 런칭 때부터 2010년까지 함께 하다가 2014년부터 다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복귀하게 되었다.

Q 지이크 파렌하이트의 모델을 택연으로 선정하면서 많은 이슈를 모았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배우 소지섭씨가 지이크 파렌하이트의 모델이었다. 지이크 파렌하이트하면 소지섭, 소간지로 공식이 매겨질 정도였다. 하지만 2014년부터 브랜드의 정체성을 다시 재정립하면서 2PM의 택연과 함께 하게 되었다. 남성스러움이 넘쳐나는 모습이 지이크 파렌하이트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했다.

Q 택연과의 에피소드도 있는지 궁금하다.

택연은 나이스한 짐승돌 그 자체였다. 2014년 F/W 시즌 비주얼 촬영을 마치며 이번 시즌 옷에 대한 굉장한 만족감을 표해주어 그의 일상 생활과 연예 활동에 모든 의상을 협찬키로 결정했다.

Q 매거진을 발간한다고 들었다

핸드북과 큰 사이즈, 두 가지 버전이다. 패션이라는 것은 문화의 일부다. 그리고 문화를 보여주는 것이 매거진이다. 택연 씨와 함께 옷을 입는 남성복의 기본적인 룰, 스타일 착장에 관련한 팁, 체형에 따른 팁까지 준비되어 있다. 소매 기장에 대한 룰과 같은 의복의 격식들을 준비했다.

지이크 파렌하이트의 매거진은 대림 미술관과 협업을 이루었다. 그곳에서 세컨드 파티를 할 때 옷을 모델들이 입고 전시 공간에서의 프로포션을 보여주고 설명을 해주었었다. 대림 미술관 안에도 매거진이 비치가 될 예정이다. 패션과 문화적인 공간의 콜라보레이션에 대한 것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웅장하고도 거룩한 클래식 음악이 들려온다. 그리고 어느 순간 비트와 클래식이 맞물리며 그 날의 ‘뮤즈’가 된 모델이 런웨이를 장악한다. 정두영 디자이너의 쇼와 다른 디자이너 쇼들의 차별성을 찾는다면 옷부터 컬렉션 무대까지의 완벽한 조화일 것.

Q 더불어 2014 F/W 반하트 디 알바자 쇼룸 의상에 대해 설명 부탁 드린다.

바로 얼마 전 2014 F/W로 반하트 디 알바자 쇼룸을 리뉴얼 했다. 이번 시즌에는 이탤리언 감성을 클래식과 캐주얼의 믹스앤드매치를 통해 크리에이티브하게 풀어내는 것에 포커스를 두고 의상을 제작했다.

특히 이탤리언 감성을 자연스럽지만 격식에 맞춰 스타일링 할 수 있도록 제안하고자 했다. 한편에는 2014년 3월에 진행했던 서울패션위크 출품작도 동시에 디스플레이했다.

Q 매 패션위크마다 스타 뮤즈를 내세우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4 F/W 서울패션위크에서는 쇼의 시작과 동시에 장윤주가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그를 뮤즈로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장윤주는 톱모델에서 엔터테이너로 다방면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전부터 뮤즈로 섭외하고 싶었다. 뮤즈에게서 영감을 받아 컬렉션을 준비하는 것이 나로서는 즐거운 작업이고 경험이다.

모델로서의 장윤주는 자신감이 넘치는 것뿐만 아니라 프로포션까지 좋다. 또한 자신감 넘치고 도도해 보이는 자세가 어떻게 보면 도발적인 느낌까지 든다. 내가 원하는 것은 자신감을 가진 우아하면서도 명쾌한 그리고 한편으로는 도발적인 느낌을 가진 런웨이였다. 예상대로 장윤주는 그것을 해냈다.

Q 당시 쇼를 본 이들이 모델 장윤주의 아우라에 대한 이야기를 하더라.

장윤주 씨는 자신의 취향에 맞지 않으면 런웨이에 오르지 않는다고 한다. 지난 시즌 장윤주가 런웨이에 오른 것은 ‘반하트 디 알바자’ 컬렉션뿐이었다.

Q 이번 2015 S/S 시즌 컬렉션에도 장윤주 씨가 뮤즈로 나오는지.

그것은 비밀이다.

# 컬렉션 그리고 흐름


디자이너라는 꿈 아래 16년 동안 걸어온 외길 그리고 2011년부터 시작한 반하트 디 알바자와의 인연. 16년이라는 긴 시간 내에 포함된 3년이라는 시간은 그의 인생을 바꿔놓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그 속에는 철저한 분석과 일관성 있는 가치관이 숨쉬고 있었다.

Q 매니아 층도 많이 형성이 되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매니아 층보다는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다. 솔직히 고정 고객이 많다. 우리 옷을 한 번 입어본 분들은 재구매를 많이 한다. 한 번 입어본 사람들은 꼭 다시 찾아주신다.

Q 재구매를 많이 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설문 조사를 했었다. 그 때 많이 나온 답변이 ‘옷이 감긴다’였다. 스타일이 멋스럽고 옷이 감기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이탤리언 감성의 스타일이 많이 들어왔다. 레옹 매거진을 비롯한. 남성 스타일이 예전에는 아메리칸 브리티쉬가 많았다면 요즘에는 이탤리언이 많다.

일본에서는 이탤리언 스타일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레옹도 일본 매거진이다. 레옹 모델 지올리나 판체타도 이탈리안이지만 일본에서 살고 있다. 마스토 카모시타, 유나이티드 에로 수석 디자이너도 피티 워모에서도 이탈리아 스타일을 보여준다. 사실 스트릿 패션에서도 이탈리안 스타일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그런 감성들이 많이 들어왔다. 점점 유입이 되면서 재구매를 원하게 되는 것 같다.

Q 여성복에도 관심이 있는지.

관심이 있다. 컬렉션 할 때마다 뮤즈를 제외하고도 다양하게 디자인하려고 한다. 하면서 조금씩 늘려나가고 싶은 욕심이 있다. 이탈리안 감성을 담아서. 매니쉬하면서도 엘레강트한 느낌으로 풀 수 있지 않을까 한다.


Q 컬렉션을 많이 하셨다. 3년 전과 지금의 반하트 디 알바자의 모습이 변했다면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하다.

‘반하트 디 알바자’는 2011년 F/W 시즌부터 서울패션위크에 선보였었다. 그 동안 ‘이탤리언 모던 클래식’을 디자이너 감성으로 재해석해서 런웨이로 선보이는 것에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덕분에 한국에서 20개 이상의 단독 매장을 오픈했으며 중국 편집매장에 컬렉션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 컬렉션은 매 시즌 새로움을 보여주면서도 디자이너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하트 디 알바자를 통해 이것을 보여주고 싶다.

Q 그리고 3년 전과 지금의 패션 업계 동향의 변화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설명해 달라.

글로벌 패션 마켓은 한 마디로 국적이나 국경의 구별이 없고, 온라인/오프라인의 장벽이 없는 완전한 경쟁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특히 한국의 패션 마켓은 이제 완전히 개방되었다. 한국 브랜드, 외국 브랜드의 구별도 없다. 처음에는 명품이 들어오고, 그 다음에는 SPA 브랜드, 이제는 중가 컨템퍼러리 브랜드까지 모두 한국에서 매장을 오픈했다.

그리고 오프라인, 온라인의 구별도 없어 ‘쇼루밍족’, ‘직구족’이라는 소비자 그룹이 생겨날 정도다.

패션 마켓의 패러다임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다. 가수 싸이가 ‘K-팝’을 전세계에 알린 것처럼 ‘K-패션’이 전세계로 뻗어나갈 차례다. 실제로 많은 외국 패션 관계자들이 한국 패션에 주목하고 있다.

Q 말씀하신 동향과 관련해 2015 S/S 서울패션위크를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지.

현재 2015 S/S 서울패션위크를 준비하고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 반하트 디 알바자의 이탤리언 모던 클래식을 디자이너 감성으로 재해석해서 런웨이로 선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컬렉션은 언제나 새롭지만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컬렉션의 추세라는 것들 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일관성이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새로우면서도 아이덴티티는 유지를 해야 한다. 그 부분들이 흔들리면 안 된다. 컬렉션은 매 시즌 새로워야 하지만 흔들리지 않는 정체성 내에서 형성되어야 한다. 물론 변화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변화 속에 나만의 정체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사진제공: 신원, bnt뉴스 DB)

>>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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