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진 인턴기자] 스컬과 타블로의 만남이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21일 방송된 Mnet ‘쇼미더머니3’에서는 사랑을 주제로 한 2차 공연이 펼쳐졌다. 이날 공연 1라운드에서는 스윙스 산이팀의 바스코와 양동근(YDG) 팀의 아이언이 대결했다.
바스코는 아들을 위한 사랑가로 무대를 장식했고 아이언은 본인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레게로 무대를 꾸몄다. 한국 레게의 자존심 스컬이 스페셜 게스트로 등장해 관객들의 흥을 돋았지만 아이언의 실수로 인해 바스코가 승리했다.
아이언의 과한 흥분으로 인해 무대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진 것이 패인의 요인이었다. 그러나 힙합마니아들 사이에서는 공연의 결과보다도 스컬과 타블로의 만남이 화제가 됐다.
타블로는 마스타우와 함께 YG팀으로서 ‘쇼미더머니3’에서 프로듀서로 출연 중이다. 그렇기에 이번 공연으로 힙합 신의 오랜 디스전의 주인공인 스컬과 타블로가 만나게 된 것. 스컬은 이날 무대에서 “타블로도 날 막을 수 없어”라며 타블로를 언급했다.
스컬과 타블로의 디스전은 2006년에 발매된 TBNY 1집 수록곡 ‘차렷!’으로부터 시작됐다. 당시 타블로는 ‘어떤 놈은 시를 읊듯 rap을 재미없게 해. 태극기 휘날리며 민족혼을 자극해. 근데 그 놈은 일본회사. 음반 수익의 일부는 일본에 가’라며 MC스나이퍼를 디스했다.
이에 MC스나이퍼와 친분이 있던 스컬이 맞디스로 반격에 나섰다. 같은 해 발매된 스토니스컹크 2집 앨범의 ‘버팔로(Buffalo)’에서 ‘뿌리도 없던 네가 왜 언제부터 음악을 해. 친구들과 언더힙합 둘 다를 팔아 장사를 해. TV나와서 생쇼를 해. 앨범 한 장 더 팔러’ 라는 랩 가사로 타블로를 겨냥했다.
타블로는 에픽하이 5집 앨범 수록곡인 ‘에이트 바이 에이트(eight by eight)’를 통해 다시 스컬을 디스했고 이후 디스전의 서막이 끝난 듯 했다. 그러나 스컬은 타블로가 학력위조 논란에 시달렸을 당시 용감한 형제 1집 수록곡 ‘뮤직 어워드(Music award)’ 피처링에서 ‘학력은 속여도 자신의 마음은 속일 수 없어’라고 다시 타블로를 디스했다.
또한 자신의 솔로앨범에서 ‘군대 갈 때 니가 그랬지 스컬 새낀 끝났어. 불법 면제 니가 알겠냐’ 등의 랩 가사로 타블로의 군면제 문제를 비꼰바 있다.
올 해 한국 힙합계의 이슈를 꼽자면 단연 ‘컨트롤 비트 대란’이다. 국민 디스(Diss) 열풍을 풀게 한 큰 사건이었다. 컨트롤 비트를 통해 국민들은 힙합의 한 부분인 디스를 알게 됐다. 그러나 이미 힙합계에는 몇 년간 지속된 스컬과 타블로의 디스가 있었다.
디스리스펙트(disrespect)의 준말로 상대방의 허물을 공개적으로 공격해 망신을 주는 힙합의 하위문화가 바로 디스이다. 이것이 진정 랩을 통해 서로를 비난하는 행위인지 디스전을 통해 서로의 인지도를 올리려는 행동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오랜 시간동안 MC로서의 자리를 지키며 랩으로 대결하는 스컬과 타블로의 행동이 힙합계의 오랜 역사임에 틀림없다.
(사진출처: bnt뉴스 DB)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