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최근 30대 소비자를 잡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사 중이다. 이를 통해 경쟁 브랜드에 비해 젊은 이미지가 부족했던 점을 만회하겠다는 복안이다.
2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벤츠의 30대 구매 비율은 전체 30.8%로, 아우디 38.9%, BMW 38.8%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반면 60대 이상 구매율은 벤츠 14.0%로, 아우디 8.5%, BMW 8.9%를 크게 앞선다. '벤츠=중장년층의 차'라는 평가가 나오게 된 배경이다.
하지만 최근 30대 소비층이 수입차 시장의 떠오르는 주력으로 분류되며 벤츠도 이들을 겨냥한 제품 공략에 적극 나서는 중이다. 실제 지난 2010년 32.8%에 불과했던 30대 소비층은 지난해 38.8%까지 솟구쳤으며, 올해 역시 38.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즉, 30대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향후 성장 여부가 달려 있는 셈이다.
벤츠의 30대 공략법은 소형 제품군 확대로 요약된다. 그동안 판매의 중심축이었던 E-S클래스에서 벗어나 젊은 층이 공감하고 관심 받을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것. 차별화가 부족했던 A와 B클래스의 용도와 형태를 완전 분리해 새로 개발하고, 4도어 쿠페 CLS의 소형차 버전인 CLA를 추가한 것도 30대를 적극 노린 행보다. 최근 컴팩트 SUV GLA의 추가 또한 30대를 직접 겨냥했다.
30대 구매층을 감안해 가격도 이전 대비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2.2ℓ 디젤 터보 엔진을 장착한 GLA 200 CDI의 가격이 4,900만원에 결정된 것도 경쟁 차종인 BMW X1(4,420만~6,610만원), 아우디 Q3(4,890만~5,360만원)를 염두에 둔 포석이다. 물론 GLA는 전륜구동 제품으로, 네 바퀴 굴림을 채택한 두 차와 직접 비교는 불가하지만 30대일수록 '가격'에 민감한 점을 감안한다면 나름 성공적인 전략이라는 게 내부 평가다. 특히 벤츠 판매사는 "충분히 해볼 만한 가격"이라며 "E클래스와 S클래스에 한정됐던 소비자를 확대시킬 절호의 기회"라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중이다.
이와 관련, 벤츠코리아는 "30대 소비자의 중요성은 수입차 시장에서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벤츠 역시 젊은 세대를 잡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소형차 제품군 확대는 그 일환이며, 특정 연령층에만 한정된 브랜드가 아닌 모두의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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