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최근 지역 판매권을 대형 판매사에 배당하면서 전국 판매력을 끌어올리려는 시도를 지속 중이다. 이 가운데 업계와 판매사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던 천안 판매권은 더클래스효성이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수입차 업계와 벤츠에 따르면 천안을 비롯해 부산과 제주 등에 향후 벤츠의 새 전시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판매망 확대는 지역 토착 회사에 배당했던 지금까지 사례와 달리 대형 판매사인 수도권 판매사가 주축된 게 특징이다.
이 가운데 천안지역은 각 판매사들의 경쟁이 치열했던 곳이다. 시장이 급격하게 확장되고 있어서다. 실제 천안이 포함된 충남의 지난해 수입차 등록은 3,068대에 달했고, 올해는 지난 7월까지 이미 2,242대가 판매돼 전년 같은 기간보다 36.8% 상승했다. 수입차 전체 평균 성장률 19.6%를 웃도는 것.
이런 상황에서 천안은 더클래스효성이 판매권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재계 22위(2014년4월 기준)로, 천안의 중요성을 살펴봤을 때 효성의 공격적인 투자가 기대됐다는 게 벤츠 안팎의 전언이다.
대신 KCC오토는 최근 수입차 업계에서 공 들이는 곳 중 하나인 제주를 확보했다. 투자 목적으로 들어오는 중국인과 은퇴 이후 정착하는 인구가 늘면서 고급차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실제 올해 제주 지역 수입차 시장 성장률은 7월 현재 17.4%로 점진적이다.
이외 부산은 기존 판매사인 스타모터스와 벤츠코리아 대주주인 한성자동차가 이미 손잡아다. 지역을 잘 아는 판매사와 투자력이 높은 회사가 협력한 것. 경쟁을 통한 판매력 증대는 물론부산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의 절대 숫자를 늘려 증가하는 소비자를 잡겠다는 전략이었다. 부산 역시 지난해 대비 24.3% 성장으로 공고한 수입차 아성을 쌓는 중이다.
이렇듯 벤츠가 판매망 확대에 적극적인 이유는 단 하나, 판매량 확대로 BMW를 누르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특히 BMW가 판매사 확대 효과를 톡톡히 본 만큼 벤츠 또한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BMW를 앞서겠다는 계산이다. 실제 현재 BMW는 전국 36개의 전시장을 운영 중인 반면 벤츠는 28개로 BMW에 비해 다소 적다.
이와 관련, 수입차 관계자는 "벤츠가 판매망을 공격적으로 확충해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BMW가 수년 간 지켜온 1위 자리를 벤츠가 빼앗아 올 수 있을 지에 대한 업계 관심이 높다"며 "최근 젊어지는 디자인 선호도를 감안하면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는 전망을 내놨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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