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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나 기자] 반전이다. 연약하다고만 생각했는데, 보란 듯 제대로 한 방을 날렸다.
최근 방송된 MBC ‘일밤-진짜 사나이’에서는 걸그룹 걸스데이 혜리가 반전 매력으로 네티즌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예쁜 얼굴, 가녀린 몸매로 무대 위에서 사랑스러움을 어필했던 걸그룹. 때문에 혜리의 ‘진짜 사나이’ 출연에 대한 우려가 들렸던 게 사실이다. 가장 어리고, 가녀린 몸매 때문에 그가 군대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했던 것.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혜리는 꿋꿋이 훈련을 수행해냈고, 반전의 아이콘으로 거듭났다.
새침할 것만 같았던 모습과는 달리 머리를 질끈 묶고, 당당히 맨얼굴을 내밀었다. 또 각개전투 훈련 위장을 위해 얼굴에 검은 칠도 서슴지 않았고, 화생방 훈련의 고통에 눈물과 콧물로 범벅되는 굴욕도 개의치 않았다.
바로 이런 점에서부터 반전 매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입소에 앞서 실시된 기초체력테스트에서 남자 성적 못지않은 기록으로 보는 이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하더니 식사 시간마다 드러낸 의외의 식성과 거침없는 먹방은 더욱 놀라움을 자아냈다. 특히 “내가 먹어본 제육볶음 중 가장 맛있다”며 해맑게 웃으며 두 그릇을 거뜬히 해치우는 혜리의 모습은 상상초월이었다.
단연 압권은 혜리의 특급 애교였다. 퇴소식이 끝난 후 교관과 마지막 악수를 하던 혜리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 눈물을 쏟아냈고, 울지 말라는 교관의 잔소리에 앙탈을 부렸다. 늘 씩씩하고 밝은 모습을 보이던 혜리의 눈물과 돌발 애교는 많은 이들을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혜리의 무한 매력은 부사관 학교에서도 이어졌다. 7일 방송된 ‘진짜 사나이’에서 혜리는 혹독한 훈련에 전투적으로 식사를 했고, 엄마와의 짧은 통화에서 “엄마가 해주는 밥 먹고 싶다”며 폭풍 눈물을 쏟아내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혜리를 향한 신드롬적 관심에 대해 혜리 소속사 측은 bnt뉴스에 “혜리의 매력이 잘 드러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앞으로도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혜리 특유의 밝고 건강한 모습을 많이 보일 것이다”라고 전하며 앞으로 보여줄 큰 활약을 예고했다.
‘진짜 사나이’가 방송된 3주 동안 혜리는 일관되게 거침없고 꾸밈없었다. 오롯이 군 생활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잘 먹고 잘 웃는 혜리가 훈련을 척척 수행해내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큰 감동을 받았다. 마치 어린 동생이 군대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것 같은 뿌듯함에 박수가 절로 나오기도.
늘 파이팅 넘치는 혜리의 군 생활 모습은 걸그룹 멤버로서 보이던 모습 이상의 판타지를 선사했다. 강도 높은 훈련에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의외의 웃음과 눈물을 자아냈으니 말이다.
특별하지 않아서 돋보였고 예쁘지 않아서 빛났다. 뚜렷한 캐릭터가 생명인 예능계에서 그 동안 걸그룹 막내로서의 이미지가 강했던 혜리가 보란 듯이 자신만의 톡톡 튀는 캐릭터를 구축해 낸 자체는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무엇보다 혜리의 꾸밈없는 미소는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의심하던 각종 논란들마저 한 방에 평정해 버렸으니 더할 나위 없이 기특하지 않은가. 이 작은 소녀의 무한 밝음의 에너지가 많은 이들에게 큰 활력소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사진출처: MBC ‘진짜 사나이’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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