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밤에 펼쳐진 슈퍼레이스, 준비 과정도 '흥미롭네'

입력 2014-09-14 21:17  


 2012년부터 매년 열리는 슈퍼레이스 야간 경기는 모터스포츠 마니아는 물론 일반인에게도 생소한 경기다. 안전 및 예산 문제 등으로 한밤 중 레이스를 펼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3년째 나이트레이스를 진행한 슈퍼레이스는 경기만큼이나 흥미로운 점이 적지 않다.






 ▲주최측, "안전이 최우선이죠"
 주최측인 슈퍼레이스는 야간 경기를 준비하면서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꼽는다. 우선 주간 경기와 달리 서킷 곳곳에 설치된 대형 크레인과 조명이 설치된다. 영화 촬영에 사용하는 고휘도 조명으로, 섭외 및 운영에만 6,000~8,000만원 비용이 소모된다. 매년 경기를 진행하면서 조명을 늘렸고, 올해는 5개의 대형 불빛이 준비됐다. 코스 전체는 아니지만 급코너 구간이나 경주차 간 접전이 펼쳐지는 주요 지점을 환히 비춘다. 하지만 빛에 선수들의 순간 노출되면 시야가 사라지는 '블랙아웃'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래서 10m 이상 높은 위치에 조명을 설치하고, 3시간 이상 리허설을 통해 조명 각도를 조절한다. 






 코스 점검도 주간 경기보다 철저하다. 운영 인원들이 직접 서킷에 나서 경기에 방해될만한 요인을 제거한다. 무성한 수풀이나 벌집 등은 처리 1순위다. 노면 상태도 평소보다 더욱 꼼꼼히 살핀다. 돌부리 하나가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어서다.

 선수 교육이나 관람객 안내도 평소보다 엄격하다. 무리한 주행의 억제가 요구되고,  어두운 경기장으로 관중들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통제도 엄격하다. 심지어 사진 기자들도 제한된 장소에서만 촬영이 허가된다. 플래시가 선수들의 시야를 방해할 수 있어서다.

 ▲출전팀, "컨디션 조절이 중요, 화려한 몸치장도 필수"
 야간 경기를 치르는 탓에 각 팀의 피트(경주차를 준비하는 구역)는 평소보다 긴장하기 마련이다.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드라이버와 경주차 컨디션이다. 평소 오후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이 심야에 컨디션을 100% 끌어올리는 일도 쉽지 않은 준비가 필요하다. 

 대부분 드라이버들은 결승전이 열리기 며칠 전부터 '시차 조정'에 돌입한다. 슈퍼레이스 간판 경기인 슈퍼6000과 GT클래스의결승전은 심야 시간인 밤 10시부터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 진행된다. 선수들이 생체 시계를 8시간 정도 뒤로 돌리는 작업을 하는 이유다. 평소 경기를 진행하는 오후 2~3시경에 일과를 시작, 결승이 열리는 시간에 바이오리듬이 최고조가 되도록 준비한다.

 하지만 경주차 세팅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그나마 주의를 기울이는 건 타이어다. 낮 경기는 노면이 40°C 정도로 달구어져 있어 타이어 접지력도 빨리 살아나는 반면 밤 경기는 노면 온도가 10°C 정도 낮다. 따라서 연습주행을 통해 타이어 관리와 주행 전략을 세심하게 살피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경주차는 평소에도 색색의 데칼과 후원팀 광고 등으로 화려하게 치장돼 있다. 그런데 야간에 경기를 하면 후원사 노출이 쉽지 않다. 그래서 등장한 게  야광 도색과 반사스티커, 팀 컬러 LED다. 관중들이 응원하는 경주차를 쉽게 알아볼 수 있고, 빠른 속도로 명멸하는 색색의 조명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올해는 엔트리 넘버가 야광 스티커로 처리됐지만 내년부터 LED 번호판이 공식 규정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오피셜, "악조건 속에도 정확한 식별안 갖춰야"
 오피셜은 경기 진행 요원이자 심판관 역할을 하는 운영 인원이다. 깃발 등 각종 신호로 지시사항을 전달하고, 사고 발생 시 최일선에서 대응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야간 경기는 시야 확보가 어렵고 돌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오피셜 역할도 평소보다 더욱 커진다. 






 먼저 야간 경기에 투입되는 오피셜은 낮 경기보다 1.5배 많다. 10분 단위로 움직이는 촉박한 상황에서 대회 운영과 안전 문제에 누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여러차례 리허설을 통해 어두운 서킷에서도 각 경주차를 식별하 데 문제가 없도록 반복 훈련을 시행한다. 상위 클래스의 경우 LED 조명과 번호판 덕분에 식별이 용이하지만 하위 클래스는 해당 사항이 필수가 아니어서 특별한 '선차(車)안'이 필요하다는 게 조직위원회 설명이다,

 이색 장비도 투입된다. 깃발을 대신할 LED 조명 패널이 그것. 적기, 황기, 체커기 등 레이스 상황에 따라 신호를 보내는 깃발의 종류는 다양한데, 밤에는 잘 보이지 않아 시인성 좋은 LED 패널이 깃발을 대신한다.

 태백=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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