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유럽 B세그먼트(소형차) 시장 공략의 핵심 차종으로 내년 초 양산 예정인 i20 쿠페를 전면에 내세울 전망이다. 해당 세그먼트에서 경쟁 차종에 비해 뒤진 점유율을 끌어 올리겠다는 계산이다.
16일 현대차에 따르면 오는 11월 2세대 신형 i20가 등장한다. 이어 내년 초에는 i20 쿠페가 마련돼 주춤했던 유럽 B세그먼트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앨런 러쉬포스 현대차 유럽법인 수석부사장은 최근 현지 언론을 통해 i20에 이은 i20 쿠페가 해당 세그먼트에서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제품이라고 자신했다.
최근 현대차가 공개한 티저 스케치에서 i20 쿠페는 기존 5도어와 차별화 된 파격적이고 스포티한 디자인이 예고됐다. 현대차 유럽 법인에 따르면 i20는 지난해 현대차 유럽판매 전체의 20%를 차지했고, 올 상반기에만 4만661대가 판매됐다. 이는 스코다 파비아와 피아트 푼토 등에 이은 소형차 부문 12위의 성적이다. 따라서 현대차로선 신형 i20와 i20 쿠페로 반등을 노리겠다는 심산이다.
'i20'가 현대차 유럽 B세그먼트 시장 공략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것은 최근 그룹 차원의 행보와도 무관치 않다. 지난 추석연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i20의 생산을 담당하는 터키와 인도 공장을 방문해 "i20가 유럽 판매 지형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제품 고급화에 전력을 기울이라"고 당부했다. 특히 유럽 생산 i20는 인도 생산 i20보다 고급화 한 것이 특징인데, 이는 유럽 내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B세그먼트에서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현대차의 전략이다. i20 랠리카가 월드랠리챔피온십(WRC)에서 최초로 우승한 것도 i20의 이미지 상승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6년만에 완전변경을 거친 2세대 신형 i20은 오는 10월 열리는 2014 파리모터쇼에 공개된다. 현대차측은 국내 출시에 대해 "현지 전략 차종이어서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 아우디코리아, 부산·분당 제 2판매사 확충하나?
▶ 현대차, 2015년형 엑센트 시판
▶ KSF, 인천 송도에서 다시 한 번?
▶ 슈퍼레이스 타이어 경쟁, 금호 대 한국 '4 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