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엔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사라지고 있지만 여전히 개선해야 할 여지가 많다. 반면 하이브리드는 높은 정숙성과 연료효율, 저속부터 일정한 토크 등 압도적인 상품성을 갖췄다"
지난 16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렉서스 하이브리드 익스피리언스' 행사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렉서스 일본 내 세일즈 마케팅담당 토라노스케 토리 매니저의 말이다. 그는 "과거 트럭 등에서 사용했던 디젤 엔진은 환경에 좋지 않아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며 "최근 클린디젤 개발 등으로 많이 좋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개선해야 할 여지가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일본업체인 마쓰다가 클린디젤을 개발하고, BMW와 벤츠 등이 디젤차를 도입함에 따라 일본 내 부정적 인식이 많이 희석된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토리 매니저는 그러나 상품성 측면에선 하이브리드가 단연 우세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이브리드는 친환경적이면서도 디젤을 앞서는 상품성을 갖췄다"며 "정숙성과 연료효율면에서 가장 뛰어나고, 저속부터 일정한 토크를 내는 것도 하이브리드만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처럼 일본이 하이브리드에 앞설 수 있었던 배경은 2009년 이후 일본정부가 실시한 에코카 감세정책 덕분이다. 지난 2013년 한 햇동안 일본 내 렉서스는 4만7,000대가 판매됐으며, 그 중 75%가 하이브리드였다.
토리 매니저는 "일반 가솔린 대비 50만~60만 엔 정도 비싸지만 세금으로 30만 엔 정도 감세받을 수 있다"며 "연간 1만㎞ 이상을 주행하면 약 5년 내 추가 지불한 금액을 상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세가 상승한 것도 하이브리드의 매력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했다. 토리 매니저는 "지난 3월 소비세가 5%에서 8%로 높아지면서 자동차업계가 침체된 분위기이지만 소비세(자동차 운행 및 유지하는 동안 계속해서 부과하는 세금)가 오른 만큼 취득세는 인하하고 있다"며 "소비세를 늘림으로써 정부가 에코카에 지원하는 혜택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리 매니저는 하이브리드카에서 가장 중요한 건 운전습관이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그는 "일본에서도 공식 연료효율과 실제 효율 간 차이가 크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있었다"며 "가속 페달을 밟는 습관에 따라 효율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는 에코드라이브 기술 등을 교육하고자 캠페인을 벌이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 차종에 운전습관을 평가할 수 있는 에코드라이브 진단 기능 등도 탑재했다"고 말했다.
나고야=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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