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회담'의 알베르토 몬디가 동료에게 권하는 차는?

입력 2014-09-23 19:08   수정 2014-09-23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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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바탕글> 최근 '대세남'으로 떠오른 남자가 있다. JTBC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 맹활약중인 알베르토 몬디(31)다. 프로그램 특성 상 국적이 다른 청년들이 다수 등장하지만 이탈리아에서 온 몬디의 인기는 절대적이다. 유창한 한국말은 물론 순수한 눈빛에 부드러운 미소는 여심을 녹이기에 충분하다. 말 끝에 '욥'을 붙이는 유행어도 만들어냈다. 그래서일까. 몬디는 최근 한 피자 브랜드의 신제품 광고에 모델로 기용되기도 했다. 






 몬디는 사실 전문방송인이 아닌 평범한 직장인이다. 비정상회담 내에서 '알 차장'으로 통하는 이유다.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 시청자라면 그가 자동차회사에 근무한다는 사실쯤은 파악했을 것이다. 그래서 몬디의 일터인 피아트크라이슬러코리아를 급습했다. 방송인 몬디가 아닌, 직장인 몬디와 얘기를 나눴다. 이 날 몬디는 오토타임즈를 위해 외근을 포기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몬디는 TV 속 그대로 수줍게 인사를 건넸다. 한국 생활은 7년 정도. 피아트크라이슬러에서는 1년여 근무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에 입사하기 전에는 맥주회사에 다녔어요.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회사라 영업, 마케팅, 홍보 등을 두루 섭렵했지요. 성과가 나쁘지 않았어요. 3년 정도 일하다 피아트크라이슬러에 합류했습니다. 피아트는 이탈리아 자동차회사여서 한국말을 잘 하는 이탈리아인이라는 점이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P class=바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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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영업부문에 속해 있다. 정확히는 딜러 관리를 맡고 있다. 일반인에게 생소한 분야일 수 있지만 자동차업계에선 매우 중요한 업무다.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판매사와 소통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 사정에 능통하지 않으면 적응이 힘들 수도 있다. 몬디는 일이 재미있다고 한다. 서울 대치, 경기 분당, 울산, 전주 등 10여 개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그는 업계 유일무이한 외국인 딜러 관리자다. 그가 이탈리아인이라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한 걸까. 

 "사실 이탈리아인으로서 장점은 별로 없다고 생각해요. 이탈리아 자동차회사 피아트를 조금 더 잘 안다는 건 분명하지만 크라이슬러는 미국에 뿌리를 둔 브랜드이니까요. 딜러 관리 대부분은 숫자를 다루는 일인데, 그 것도 이탈리아인과 관계가 없지요. 저는 자동차를 좋아하긴 했어도 자동차회사 경험은 없어 회사가 준 업무를 수행할 뿐입니다"

 그에게 이탈리아 자동차문화를 듣고 싶었다.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이른바 자동차 선진국과 이탈리아는 또 다른 느낌이 있어서다. 또 한국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이탈리아 자동차문화는 한국과 완전히 달라요. 이탈리아 사람들은 남자건 여자건 소형차를 좋아해요. 그래서 피아트 500같은 차가 아주 인기죠. 가족이 많다면 SUV나 왜건 등을 고려해요. 이탈리아 도시들은 대부분 오래돼 길이 좁고 주차공간이 부족해 작은 차가 제격입니다. 가솔린과 디젤 비율은 반반이에요. 디젤차가 조금 더 많긴 하지만 어차피 작은 차를 타기에 가솔린의 효율도 나쁘지 않아요. 그래서 한국에서 많이 팔리는 고급차도 이탈리아에선 판매대수가 그리 많지 않아요. 매우 비싸거든요. 한국에선 어떻게 그렇게 잘 팔리는지 신기해요. 한국에 온 많은 외국인들이 놀라는 부분이기도 하죠"

 사실 한국에서 피아트의 인기는 높지 않다. 많은 사람들은 그 이유에 대해서 작은 차 위주의 제품 구성과 부족한 라인업을 꼽는다. 

  "라인업을 많이 늘리지 않는 건 회사가 잘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시점에서 피아트 브랜드는 한국 소비자에게 생소할 수밖에 없으니 무리하게 제품을 들여오는 건 모험이 될 수도 있지요. 유럽에선 유행에 민감한 사람들이 타는 차가 피아트, 그 중에서도 500이에요. 한국 사람, 특히 한국 여자들은 새로운 흐름에 매우 빨리 반응하는데, 그래서 피아트 역시 처음에는 여성 고객에게 다가서려 노력했어요. 그렇지만 500은 단순히 여자들의 차로 부르기엔 무리가 있어요. 말끔한 정장을 차려입은 남자가 탔을 때 더 멋있으니까요. 그 매력을 알아가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도로가 좁진 않지만 서울의 경우 교통체증이 심하다. 도심 주차공간도 모자란다. 몬디가 얘기하는 작은 차가 인기있을 이유가 충분하지만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결국 피아트는 고육책으로 파격할인이라는 카드를 꺼내기도 했다. 

 "문화 차이가 아닐까요. 한국인들은 풀옵션을 좋아하죠. 유럽이나 미국 사람들이 주행감성을 중시하는 것과 달리 브랜드 이미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하고요. 우리 차는 많이 타봐야 매력을 알 수 있다고 저는 믿어요. 매우 비싼 차이기 보다는 매우 편한 차이기 때문이에요. 피아트의 인기가 높지 않은 이유는 아직 한국 소비자들이 장점을 느낄만한 시간이 부족해서인 것 같아요. 저의 기본적인 생각은 '고객이 우선'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저는 영업을 하는 사람이어서 고객이 행복해야 제일 좋아요. 하지만 회사는 재고나 생산을 관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기도 해요. 그런 과정에서 프로모션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도 있어요"

 피아트와는 달리 크라이슬러는 대부분 큰 차다. 상반된 가치를 지닌 차를 동시에 판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크라이슬러가 피아트그룹에 편입되면서 얻은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 바로 제품력 상승이다. 최근에 출시한 체로키는 그런 상승효과의 정점에 있는 차다. 몬디 역시 그 점을 강조했다.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그랜드체로키나 랭글러는 오프로더 느낌이 강해요. 하지만 체로키는 토요일 밤에 멋진 여자와 데이트할 때 제격인 차에요. 피아트 500처럼 스타일리시하죠. 디자인은 멋지고, 승차감도 좋아요. 물론 짚이니까 오프로드 성능도 뛰어나죠. 피아트와 크라이슬러가 만나지 않았더라면 체로키를 이렇게 멋지게 만들 수 없었을 거에요"






 한 시간 남짓 즐거운 수다 후에 몬디는 방송동료들에게 어울리는 차를 추천했다. 방송이 화제가 돼 만났지만 이럴 때는 또 영락없는 직장인이다. 자기 브랜드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없다면 하기 힘든 얘기가 그의 입을 통해 술술 나온다. 

 "비정상회담 출연자 중 기욤 패트리(캐나다)에게는 크라이슬러 300C를 추천해요. 300C는 캐나다에서 만들어지기도 하니 기욤에게 딱 어울려요. 샘 오취리는 가나 사람이잖아요? 아프리카 특유의 생동감과 짚 랭글러는 최고의 궁합이에요. 로빈 데이아나(프랑스), 줄리안 퀸타르트(벨기에)같은 멋쟁이들은 피아트 500이 딱이죠. 아, 에네스 카야(터키)는 지금 한국 SUV를 타는데, 그랜드체로키로 바꾸면 좋을 것 같아요. 터키인 특유의 와일드하고 터프한 점이 많이 닮았거든요"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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