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희 기자] 사진을 찍는 이들에게 사진과 패션은 뗄래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넘어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화려한 삶 속 소박한 일상을 신비스러운 느낌으로 풀어내는 그는 인정 받는 사진 작가이자, 사회 활동가이자, 어머니로서의 삶을 살았다.
남편으로는 비틀즈의 멤버 폴 매카트니를, 딸로는 스텔라 매카트니를 둔 예술가 가족으로 유명한 린다 매카트니는 사진 속에 멋스러운 감각을 담아내는 것뿐만 아니라 뮤지션으로서도 직접 활동하며 다양한 곳에서 열정을 발휘했다.
1941년 미국 뉴욕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스칼스데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아리조나 대학에서 미술 역사를 전공했다.
그가 사진 세계에 입문하게 된 것은 어떻게 보면 우연이라고 할 수 있다. 타운 앤 컨트리 매거진에서 립세셔니스트로 일하던 중 포토그래퍼로서 활동할 수 있는 큰 기회를 얻게 된 것.
허드슨 강의 요트 위에 서 있었던 록그룹 롤링 스톤즈의 프로모션 이벤트에서 촬영 기회를 얻은 린다 매카트니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사진으로 그들의 눈을 사로잡았고, 1968년 에릭 크랩튼과 찍은 사진을 통해 롤링스톤즈 커버를 장식한 최초의 여성작가가 되었다.
이는 1960년대 후반의 뮤지션들을 기록할 수 있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재니스 조플린, 더 후, 그레이트 풀 데드와 같은 록 뮤지션들의 촬영은 세계적인 뮤지션들의 일상과 당시의 패션 등 역사를 보여주는 소중한 기록이 되었다.
1962년 존 머빈 시 주니어와의 첫 결혼 생활에 실패하고, 67년 폴 매카트니와 사랑에 빠진 린다매카트니는 그의 뮤즈이자 따뜻한 아내로 비틀즈의 다양한 모습들을 사진 속에 담아냈다. 이 속에는 자유롭고, 멋스러운 당시의 향취가 담겨있어 더욱 신비로운 느낌을 전달한다.
결혼 후에는 4명의 자식의 어머니로서, 채식주의자로서, 윙스 멤버로서, 영화, 문학 등의 창작활동을 보여주며 다양한 기록을 남겼다. 이들 중에는 군더더기 없는 실루엣의 디자인 세계를 펼치고 있는 스텔라 매카트니가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98년 유방암으로 세상과 이별을 고한 린다 매카트니의 죽음은 폴 매카트니가 있어 더욱 빛났다.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유방암 연구 재단의 설립, 린다가 치료를 받았던 투손과 뉴욕에 있는 병원에 기부 등 그에 대한 진심 어린 행적으로 한 여성의 존재감을 아름답게 만들어준 것.
2014년 11월 한국에서 열릴 대림 미술관의 린다 매카트니 사진전 역시도 폴 매카트니와 메리 매카트니, 스텔라 매카트니가 기획에 참여하며 의미를 더했다.
상대방의 유명세나 권력을 오롯이 배제한 채 하나의 완연한 피사체를 사진 속에 담아내는 것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린다 매카트니는 이 모두를 따뜻한 온기로 감싸 안는 능력을 지녔기에 찰나의 순간을 아름답게 포착했고, 꾸밈없는 기록을 남길 수 있었다.
(사진출처: 린다 매카트니 및 롤링 스톤즈 공식 홈페이지, 위키디피아 참고)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 가을이 당도했다, 트렌치코트와 함께
▶ 현존하는 세계 3대 포토그래퍼, 파올로 로베르시
▶ 지금 ‘가죽’ 입지 않는 자, 모두 유죄
▶ [트렌드&] 돌아온 1960’s
▶ 리얼한 패션 교과서 ‘패셔니스타의 SNS’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