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서 기자] 모델 김성찬. 겸손하고 예의발랐다. 왠지 ‘모델’이라면 조금은 까칠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지만 그는 달랐다.
무더운 날씨에 야외 스트릿 패션 촬영이라 힘들진 않을까 걱정하는 나에게 그는 괜찮다며 즐겁다고 오히려 나를 위로해 주었다. 그의 몸짓에서는 열정이 흘러 넘쳤고 눈빛에서는 자신감이 넘쳤다.
촬영 중 ‘도수코’에 대해 살짝 언급했는데, 아무런 주위 도움 없이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본선에 진출한 자신이 대견스럽다고 했다.
비록 첫 번째 탈락으로 인해 더 많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지금부터가 ‘진짜시작’이라며 당찬 모습을 보였다.
그의 ‘진짜 이야기’가 너무 궁금했다. 그를 더 알아보기 위해 우리는 근처 시원한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기자) 아무래도 직업이 모델이다 보니 ‘평소 패션 스타일’이 가장 궁금하다. 평소 어떤 스타일을 즐겨 입는지,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스타일링 하는가.
성찬) ‘모델 이라면 청바지에 흰 티셔츠만 입어도 멋있을 거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거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모델은 옷을 나 자신보다 돋보이게 해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옷을 보다 ‘예쁘게’ 입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모델 김원중 선배(가장 존경하는 모델)는 ‘믹스 매치’ 패션을 좋아하고 즐겨 입는다. 보통 사람이 생각하기 “저건 안 어울릴 것 같은데…”하는 스타일도 과감하게 자신만의 색깔로 완성해낸다. 그걸 보고 사람들은 ‘김원중 스타일’이라 말한다.
나도 그처럼 모델 김성찬만의 스타일과 색깔을 만들어 내고 싶다. 그래서 나는 여러 가지 시도와 실험을 해보기도 하면서 ‘김성찬 스타일’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기자) 그렇다면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평소 쇼핑은 어떤 방법으로 하는가.
성찬) 한 군데서 쇼핑을 즐기기보단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쇼핑하는 편이다. 물론 고가의 브랜드를 입을 때도 있지만 광장시장, 동묘 앞 등 발품을 팔아 돌아다니며 원하는 아이템을 얻곤 한다.
브랜드를 따지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원하는 아이템이라면 주저 없이 선택하고 즐겨 입는다.
기자) 이번 F/W 시즌 주목할 만한 아이템은 무엇인가.
성찬) 최근 다양한 스타일의 맨투맨이 나오고 있다. 지퍼 디테일이 가미된 디자인이라든지 뜻이 담긴 문구가 쓰여있는 스타일이라든지 많은 종류가 있어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다. 특히 데님이나 슬랙스등과 쉽게 매치할 수 있으니 데일리 아이템으로 활용하기 좋은 것 같다.
기자) 성찬씨가 생각했을 때 옷을 잘 입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성찬) 저는 가장먼저 ‘패션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패션을 두려워하면 옷을 ‘잘’입기는 힘든 것 같다. “아 이거 어떻게 입지? 어떻게 매치하지?” 고민만 하지 말고 일단 시도해볼 것을 추천한다.
잘 못 입었으면 그 다음부터 그렇게 안 입으면 된다. 많은 패셔니스타들도 워스트와 베스트가 있기 마련. 누구나 처음부터 잘 입긴 힘들다. 여러 가지 시도 끝에 완성된 스타일이니 주저하지 말고 도전해라.
기자) 온스타일 ‘도전 수퍼 모델 코리아’에 출연했다. 그 이후 어떤 점들이 달라졌나. 주위에서 알아보는 시선이 부담스럽진 않은가.
성찬) 오히려 저를 알아봐 주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 앞으로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첫 번째로 탈락하지 않고 더 많은 모습을 보여줬다면 좋았겠지만…(웃음) 그래도 몇 천 명의 지원자들 가운데 28명에 들었으니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 생각한다.
방송으로 인해 나를 더욱 좋게 봐주셔서 너무 행복하다. 먼저 나를 찾아주는 사람들이 생겼고 SNS를 통해 다양한 선배 모델과 디자이너 선생님들이 칭찬과 격려의 말을 해준다. 앞으로 모델 생활의 원동력이 될 것 같다.
기자) ‘도수코’를 통해 긴 머리 남자모델이라는 수식어가 생겼다. 평범한 헤어스타일이 아닌 긴 머리 스타일을 고수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성찬) 많은 선배들이 이야기 한다 “머리 잘라라 긴 머리로 오랜 모델 활동은 힘들다”고 하지만 나는 지금 내 모습이 나를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해줬다고 생각한다. 물론 언젠가는 자를 수도 있지만 아직은 조금 더 이 모습을 지키고 싶다.
모델이라면 자신의 스타일에 확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너무 주관이 뚜렷하면 힘들지만 어느 정도의 주관은 필요하다. 팔랑 귀 마냥 다른 사람의 생각에 휘둘리고 싶진 않다.
기자) 앞으로 어떤 모델이 되고 싶은가.
성찬) 인정받는 ‘모델 김성찬’으로 기억되고 싶다. 잊히지 않고 “아 역시 모델 김성찬”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모델’이라는 호칭이 너무 뿌듯하고 좋다. 지나가다 사람들이 “아 김성찬이다”, “도수코 김성찬인데?”하는 것들이 내 모델 생활의 가장 큰 힘이 된다.
일은 없을 수도 있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잊히지 않고 기억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늘 이렇게 사랑받고 기억되는 모델이 되고 싶다.
기자)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은.
성찬) ‘도수코’출연 이후 많은 사람들이 내게 묻는다. 어떻게 그 자리까지 스스로 갈 수 있었냐고, 작은 키로 인해 나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는데 포기하지 않은 네가 부럽다고.
이런 사람들에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딱 한가지다 ‘포기하지 말고 내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을 만큼 노력하라고’ 나는 죽을 만큼 온 힘을 다해 노력해 보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여 부러워만 하고 있는 사람들이 제일 못났다고 생각한다.
내가 실천해 보지 않고 탓하는 것은 바보나 하는 일이다. 기회가 오면 잡아라. 기회가 오지 않는다면 스스로 기회를 만들려고 노력해라. 꿈만 꾸지 말고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면 언젠가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나처럼.
내가 만난 모델 김성찬은 정말 멋있는 사람이었다.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다웠고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확신과 열정이 부러웠다.
예의와 겸손의 자세로 묵묵히 노력하는 그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멋진 남자, 멋진 모델 김성찬. 앞으로 더욱 발전해나갈 그의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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