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입장정리] ‘연애의 발견’ 정유미-문정혁, 굳이 말하지 않는다 해도

입력 2014-09-30 07:00  


[김예나 기자] 흔들리는 이 마음, 그 누가 말릴 수 있으랴.

9월29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극본 정현정, 연출 김성윤 이응복) 13회에서는 흔들리는 마음을 애써 숨긴 채 모든 관계를 제자리로 돌리려고 노력하는 정유미와 문정혁 그리고 성준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남하진(성준)은 한여름(정유미)에게 어린 시절 안아림(윤진이)과의 관계를 고백하며 스스로 비겁했노라고 자책했다. 하진의 뜻밖의 고백에 여름은 잠시 머뭇거렸으나 이내 환하게 미소 지은 채 “열두 살은 어리다. 뭘 아느냐. 비겁하지 않다.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온 게 더 믿기지 않는다”고 말하며 하진을 따뜻하게 안아줬다.

여러 말은 필요 없었다. 따뜻한 포옹 하나로 여름은 가슴 한 편 아픔을 묻어뒀던 하진을 진심으로 위로할 수 있었다. 그는 ‘내가 지금까지 위로를 받아왔듯 위로하는 법을 배운 것 같다’고 속으로 생각하며 태하로 인해 자신이 성장했음을 깨달은 듯 보였다.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 같았다. 폭풍 같았던 진실 공방이 일단락 지어졌고 여름이 하진의 프러포즈를 받아들이면서 모두에게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괜찮아지는 것 같았으나 이따금씩 울컥 하는 마음은 숨길 수 없었다.

태하는 자신을 챙기는 윤실장(이승준)에게 “나 괜찮다”고 말하다가도 돌연 “아니다, 안 괜찮다. 나 왜 이러느냐”며 혼란스러운 마음을 내비쳤고, 윤실장은 “경험자들이 얘기하지 않느냐. 시간이 해결해준다”라고 애써 위로했다.

여름 역시 여전히 아슬아슬한 건 마찬가지였다. 윤솔(김슬기)의 연애 상담을 듣던 여름은 “그 사람이 뭘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모른 채로 좋아지는 사람 그리고 좋아하는 것과 동시에 ‘아 이게 사랑이구나’ 라면서 머리보다는 마음이 그냥 그렇게 좋아지는 사람. 그거 모르느냐”라며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졌다.

이에 솔은 돌연 화를 내며 “나 강태하 싫다”며 “너 아직 태하 때문에 흔들리느냐”고 물었다. 여름은 부정하지 않았다. 도리어 큰 소리를 치며 “그래, 흔들린다. 어떻게 안 흔들리지 않을 수 있겠느냐. 다른 사람도 아닌데, 강태하인데”라고 눈물을 쏟았다. 

이어 “기다리지 말아야 하는데 기다리고, 하지 말아야 하는 말을 하게 된다. 내가 태하랑 잠을 잤느냐, 도망갈 궁리를 하느냐. 그것도 못 봐주는 거냐”고 외쳤다.

또 여름은 “나 도망 안 가지 않느냐. 내 자리가 어딘지 잘 알고 있지 않느냐. 어떻게든 내가 선 자리에서 잘 버티고 있지 않느냐. 내가 플라스틱도 아니고, 무쇠도 아닌데 어떻게 안 흔들릴 수 있겠느냐”고 태하를 향한 진심을 드러내 솔을 당황시켰다.

하지만 여름은 흔들리는 마음을 슬며시 묻으며 “하진을 더 많이 알게 돼서 좋아하게 됐고 이해하게 됐기 때문에 헤어질 마음은 없다. 하진과 잘 살아 볼 것이다”라고 솔에게 설명했고, 매일같이 벌어지는 폭풍 전야는 이제 조금 잠잠해지는 듯 했다.

허나 사람 마음이란 게 왜 이리도 제 맘대로 안 되는 건지. 여름은 끊임없이 태하와의 풋풋했던 과거가 떠올랐다. 함께 잔디밭에 엎드려 미래를 꿈꾸고, 아웅다웅 하면서도 서로를 향해 애정표현을 하던 그 시절 그들이 여름은 너무나도 그리웠던 것.

여름의 흔들리는 눈빛에 태하는 “내가 널 불편하게 하느냐”며 “나는 마음 정리 했다. 네가 기다린다는 말, 한 때 지나가는 말인지 안다. 너 기다려도 안 간다. 가서도 안 된다. 네가 편했으면 좋겠다”고 애써 마음을 숨겼다.

그렇지만 이날 두 사람은 고맙게도 시청자들에게 만큼은 진짜 속마음을 알려줬다. 먼저 여름은 내레이션을 통해 “태하와 친구는 될 수 없을 것 같다. 손을 잡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고, 태하는 “술 취한 척하고 키스 해 버릴까요”라며 떨리는 마음을 전했다.

이어 여름은 “술 취한 척 하고 그 때처럼 볼 한 번만 만져보면 안 될까요”라며 과거를 회상했고, 태하 또한 “아직도 널 사랑하고 있다고 한다면 여름이 힘들어 하겠죠”라고 털어놓으며 이들의 관계를 정리해줘 안타까움을 더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태하와 여름의 마음이 어떻든 간에 이들에게는 넘어서서는 안 되는 선이 존재했고, 다행이도 이들은 이 선을 겸허히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 태하와 여름이 과거 연인 사이였음을 하진이 알게 되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더 큰 파장을 짐작케 했다.

한편 ‘연애의 발견’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사진출처: KBS ‘연애의 발견’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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