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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모터쇼 현지 인터뷰
질 노만 르노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이 최근 불거진 르노 클리오의 국내 출시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클리오의 경우 한국 출시 잠재력이 매우 밝다"며 "여기서 잠재력이라는 것은 여러 조건을 고려해야 한다는 뜻인데, 한국의 인증 문제 해결이나 성공적인 비즈니스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사업 타당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질 노만 총괄은 르노삼성차에 대한 그룹의 애정과 르노삼성차가 중심이 된 새로운 아시아 시장 전략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르노삼성차와 부산공장을 교두보로 아시아태평양 사업은 크게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파리모터쇼 현지에서 질 노만 AP 총괄과 나눈 일문일답
-르노가 파리모터쇼에서 던진 메시지는 무엇인가
"르노의 사업들이 전반적으로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럽에서 영업 이익은 증가세가 뚜렷하고, 특히 시장점유율이 꾸준하게 늘고 있다. 르노의 라인업이 지속적으로 갱신되는 데다 모터쇼에서 발표한 에스파스라는 차를 통해 르노가 선보일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천명하고 있다"
-르노그룹과 르노삼성차의 현재 상황은
"르노의 지난 상반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0% 상승했으며, 운영마진은 3.7%를 달성했다. 르노삼성차 역시 지난 3년간 리바이벌 플랜을 충실히 이행해 회사가 흑자로 돌아섰고, 판매는 전년대비 30% 올랐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건 닛산 로그를 부산에서 생산한다는 점이다"
-그룹 내 르노삼성차의 위상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 공략에 있어 르노삼성차와 부산공장의 역할은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 예를 들면 SM3로 알려진 플루언스가 말레이시아에 CKD(반조립) 형태로 수출될 예정이다. 이어 현재 르노삼성차의 연구인력 50여명이 중국 우한 공장에 파견 중이다. 마지막으로 르노삼성차에 신차 개발 책임이 부여됐다. 결정적으로 이러한 조치는 르노삼성차의 라인업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르노삼성차의 비전은 2016년 내수와 수출을 포괄한 매출액 70% 증가다. 르노삼성차는 이미 단계를 밟아나가는 중이고, 이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내에서 르노삼성차의 위상을 재확인시켜 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신차 개발 책임 권한이라는 말의 구체적인 뜻은
"르노삼성차는 후속 QM5와 SM5의 개발을 맡았다. 우선 QM5의 경우 완전한 개발권을 이양 받았다. 때문에 르노삼성차 테크노센터(중앙연구소)는 르노 개발 프로젝트 기준에 맞춰 새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르노의 글로벌 표준 디렉터도 한국에 파견 근무 중이다. QM5의 개발 허브도 담당한다. 중국 시장에 내놓기 위해서다. 르노삼성차 연구진이 중국에 파견된 것은 이 때문이다. 중국용 제품에 대한 튜닝을 맡는다.
SM5는 개발 책임권을 르노와 르노삼성차가 분담한다. 유럽과 아시아 제품을 달리 만들겠다는 의미다. 유럽은 다양한 가지치기 차종을 선보인다. 아시아를 비롯한 한국은 세단이 중심이 될 예정이다"
-QM3 성공을 어떻게 판단하고 있나
"QM3 출시로 르노삼성차는 판매 라인업을 기존 4종에서 5종까지 늘릴 수 있었다. QM3(캡쳐)가 글로벌에서 예상보다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는 가운데 한국에서의 인기는 더욱 컸다. 한국의 소비자가 어떤 성향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중요한 계기였는데, 전통적인 소비자에서 벗어나 훨씬 젊고, 많은 여성 소비자로 구매력이 이동하고 있다. 또한 한국 소비자들이 수입차를 구매하려는 경향이 크다는 것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관건은 A/S라는 점도 파악했다. QM3는 이런 소비자 성향을 알 수 있게 된 훌륭한 사례로 보여진다"
-르노 클리오의 한국 출시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클리오의 한국 출시 전망, 아니 잠재력은 매우 밝다. 잠재력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두 가지 측면에서인데, 우선 한국의 인증을 해결하기 위한 과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클리오 출시가 과연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는가를 따져봐야 한다. 출시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사업타당성 조사는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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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과 성공만 담보 된다면 들여올 수 있다는 얘기인가
"아직 확실하게 말할 수 없다. 분명히 시장 공부를 하고 있다. 이에 앞서 르노삼성차의 목표 달성이 중요하다. 먼저 점유율 10%를 달성하는 일이다. 부산공장에서 만드는 내수용 차가 중심이 될 것이고, 수입은 이를 보충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부산공장의 생산력은 연 30만대 수준이다. 아직 여기에 이르지 못했다. 이를 끌어 올리는 것이 우선이다. 때문에 얼라이언스 내에서 닛산 로그의 생산을 부산공장에 맡긴 것이다"
-부산공장 생산 물량의 내수와 수출 비중은 어느 정도가 이상적이라고 보는지
"(웃음)미안하지만 답하기 곤란하다"
-르노삼성차가 한국에서 닛산과 관련된 사업을 할 가능성이 있나
"닛산과 르노는 자체적으로 정한 배타적 사업 제한이라는 것이 있다. 또한 닛산의 판매와 A/S는 전적으로 닛산의 결정사항이므로 르노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
파리=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