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또 다른 디젤, 벤츠 E250 CDI 아방가르드

입력 2014-10-07 08:20  


 메르세데스 벤츠 뉴 E클래스 디젤은 220 CDI와 250 CDI 두 가지다. 두 차종의 엔진 배기량은 4기통 2,143㏄로 같다. 하지만 성능은 결코 같지 않다. 220 CDI는 최고 170마력, 40.8㎏.m(1,400-2,800rpm)인 반면 250 CDI는 204마력에 51㎏.m(1,600-1,800rpm)의 토크다. 숫자만 얼핏 봐도 220 CDI의 고성능 버전이 250 CDI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게다가 250 CDI에는 네바퀴굴림 기능인 4매틱이 더해졌다. 덕분에 성능을 뒷받침하는 코너링 능력이 보강됐다. 평범한 E클래스 디젤을 벗어난 250 CDI 4매틱 아방가르드를 시승했다.






 ▲디자인
 메르세데스 벤츠가 붙인 정확한 차명은 '더 뉴 E클래스 250 CDI 4매틱 아방가르드'다. 숫자 '250'은 '220’ 대비 엔진 성능 향상을 의미하고, 4매틱은 네바퀴굴림, 아방가르드는 최고급 트림을 뜻한다. 그러니 4기통 디젤 엔진 E클래스 중에선 단연 최상위 차종인 셈이다.

 사실 외형에 대해선 이미 많은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그릴 정중앙에 위치한 커다란 세 꼭지 별이 상징성을 내포함과 동시에 'V'형 디자인이 역동을 표현하고 있어서다. 더불어 풀 LED 헤드램프도 강렬함을 나타내는 요소로 작용한다. 젊어지겠다는 벤츠의 노력이 제품에 그대로 묻어나 시선을 이끈다. 실제 지금 판매되는 E클래스가 국내에 처음 등장했을 때 받았던 느낌 그대로다. 많이 젊어졌다는 의미다.

 하지만 실내는 여전히 보수적이다. 각종 기능 사용에 불편함은 없지만 마치 교과서같은 인상을 받는다. 디자인의 강조보다 사용자 편리성에 최대한 초점을 맞춘 듯하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계기판은 시각적 요소보다 정보의 명확한 전달력에 집중한 것 같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그나마 세 개의 원으로 구성된 형상과 역시 3스포크 타입의 스티어링 휠이 역동을 느끼게 한다. 이외 센터페시어는 누르는 방식의 로직 타입 스위치가 마련돼 편리성이 뛰어나고, 중앙 센터콘솔 앞에 배치된 통합 컨트롤러 다이얼 레버를 쓰는 것도 매우 편하다.
 





 ▲성능 및 승차감
 사실 어떤 사람이든 자동차에 대한 생각은 조금씩 다르다. 브랜드를 선호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로지 제품력만 바라보는 사람도 적지 않다. 물론 대부분 소비자는 둘 모두를 함께 고려하는 게 일반적이다.

 250 CDI 또한 마찬가지다. 디젤의 고효율을 감안하면 220 CDI의 경쟁력이 더 낫다. 하지만 나름의 효율은 갖추되 가속 성능이 조금 보강되기를 바라는 사람도 분명 있다. 그래서 등장한 게 250 CDI이고, 연료 분사 압력을 최대 2,000바(bar)로 높인 4세대 커먼레일 디젤엔진이 탑재된 배경이다. 물론 최근 이보다 높은 분사 압력 기술도 등장했지만 현재로선 2,000바(bar)가 최선의 선택으로 평가된다. 






 그렇다면 과연 제대로 성능이 뒷받침됐는지가 우선이다. 그래서 모드를 스포츠(S)에 놓고 달려봤다. 역시 엔진 회전수에 따른 변속 시기가 다른 만큼 가속도 빨리 된다. 고속도로에서 시원하게 내달릴 때 비교적 고속을 유지했는데 별 다른 불안함이 없다. 다시 노멀 모드로 돌아오면 엔진회전수가 떨어지며 고효율 모드로 들어선다. 이어 에코(Eco)를 활성화시키면 공회전을 줄여주는 등 고효율 디젤의 본성으로 돌아간다. 성능도 중요하지만 효율을 대폭 양보하는 것은 소비자 선호도를 무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성능을 높인다는 것은 여러 의미를 내포한다. 숫자 변경에 따라 승차감과 제동력 등도 보강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코너링은 대단히 만족스럽다. 구심력 제어는 확신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디젤 고성능의 코너링 성능 보강 방법으로 네바퀴굴림을 선택한 덕분이다. 더불어 일상적인 주행에선 전혀 무리가 없을 만큼 제동력의 여유가 있지만 고속에서 속도를 급하게 줄일 때는 제품 성격에 비춰볼 때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물론 단점(?)도 있다. 제 아무리 벤츠라도 디젤 특유의 진동소음은 크게 억제하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벤츠를 비롯한 유럽 디젤의 경우 지나치게 진동소음을 줄이는 게 오히려 운전자가 기계적 속성을 느끼지 못해 위험하다는 철학을 갖고 있지만 이 부분에 대해선 소비자 개개인이 판단할 몫이다.






 ▲총평
 250 CDI 4매틱 아방가르드 가격은 7,070만원이다. 동일 엔진의 220 CDI의 6,200만원보다 870만원 높다. 그러나 효율은 ℓ당 14.2㎞로 220 CDI의 16.3㎞보다 짧다. 효율보다 성능을 우선한 결과다. 도심과 고속도로도 12.8㎞와 16.4㎞로 220 CDI보다 뒤진다. 하지만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시간은 7.9초(제조사 기준)로 220 CDI의 8.4초보다 빠르다. 그렇게 본다면 870만원은 코너링 성능 보강 및 다가오는 겨울철 눈길 주행에 강한 4매틱, 그리고 높아진 성능 숫자에 대한 가치로 볼 수 있다. 선택은 어디까지나 소비자의 몫이지만 최근 프리미엄 세단일수록 네바퀴굴림 선택이 늘어난다는 점은 그만큼 네바퀴굴림의 장점을 체감하는 사례 또한 증가함을 의미한다. 게다가 가뜩이나 겨울철 폭설이 잦아진다는 점을 쉽게 간과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 [시승]중량감 있는 변신, 르노삼성 SM7 노바
▶ [시승]독일 신사, 아우디 A8 L 60 TFSI 콰트로
▶ [시승]잘 나가는 RV, 2015년형 쉐보레 올란도
▶ [시승]SUV의 새로운 기준, 기아차 쏘렌토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