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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완선 기자] 불과 2~3년 전만 해도 대한민국 펜싱의 입지가 지금처럼 굳건하지 않았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을 필두로 세계적인 펜싱강국이 된 대한민국. 그 중심에는 김정환 선수가 있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하고 얼마 전 폐막한 ‘2014 제 17회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개인전 은메달,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김정환. 그는 이미 세계적인 펜싱 선수이며 한국이 자랑하는 펜싱스타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bnt뉴스와 함께 화보촬영을 진행했다. 스포츠 스타임에도 불구하고 멋진 포즈와 카리스마 있는 눈빛을 보여준 김정환. 그가 운동선수이기 전에 어디에서나 당당하고 최선을 다 하는 사나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기 충분했다.
촬영 중간 휴식 시간에도 스텝들과 함께 펜싱이야기를 하는 모습에서는 그의 펜싱 사랑이 얼마큼 대단한지 알 수 있었고 촬영이 시작되었을 때 달라지는 그의 눈빛에서는 그가 얼마나 프로인지 알 수 있었다.
또한 화보촬영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처음 펜싱을 접하게 된 순간부터 금메달을 획득한 순간까지 그의 피와 땀이 섞여있는 인생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 부상을 당한 손가락으로 당당히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리고 이제서야 치료를 받고 재활을 위한 휴식기간을 갖게 된 진정한 스포츠인이다. 지금부터 펜싱 금
메달리스트 김정환 선수의 인생이야기를 들어보자.
팔이 긴 김정환의 펜싱 입문기
“중학교 2학년, 펜싱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평범한 학생이었어요. 그 때 같은 반에 친한 친구가 펜싱을 하고 있었고 그 친구가 같이 하자고 권유했었죠. 또한 체육 선생님께서 제 긴 팔을 보고 펜싱을 해보라고 하셨죠. 그래서 시작하게 됐어요”
그는 원래 초등학교 때부터 야구를 6여 년 했었다. 하지만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펜싱을 시작하게 되었고 당시 그에게 펜싱은 생소한 스포츠였다고 말했다.
“막상 펜싱을 시작했을 때는 빛을 잘 보지 못했어요. 그런데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제 긴 팔이 시합을 유리하게 끌어가기 시작했죠. 처음 부모님은 제가 운동선수가 되는 것을 바라지는 않았지만 곧 아버지께서 많이 응원해주셨죠”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국내의 펜싱 인구는 이전에 비해 수십 배 늘어났다. 그가 처음 펜싱을 시작했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환경이 된 것이다. 이러한 바탕을 만드는 데에는 그가 속해있는 대한민국 펜싱 국가대표 선수들의 힘이 크다.
4人4色, 대한민국 펜싱 대표팀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이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힘은 바로 4명의 팀 멤버들의 색이 모두 달랐기 때문이다.
“멤버 4명의 스타일이 다른 나라들은 비슷하지만 한국은 모두 달라요. 성격에서부터 쓰는 기술, 게임을 풀어나가는 패턴이 각자 다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장점이 되었죠”
대한민국 펜싱 대표팀이 한솥밥을 먹은 지도 8여 년이 흐른 지금. 이제는 눈빛만 봐도 서로 마음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시합 때 외국 선수들을 많이 모니터링하고 서로의 장단점도 많이 조언해줘요. 그렇게 똘똘 뭉치면서 더욱 강한 팀이 되었죠”
4년 동안 벼렸던 복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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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중국의 편파판정으로 44대45, 1점차로 아쉽게 패했죠. 그 후 4년 동안 정말 열심히 준비했어요. 그리고 이번에 보기 좋게 이겼죠.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그 어떤 팀도 대한민국에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인 승리들을 했어요”
대한민국 세계 랭킹 1위를 한 적도 있을 정도로 세계적인 펜싱강국. 이번 아시안게임 역시 아시아보다는 세계를 보고 훈련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펜싱은 국내 스포츠 중 비인기 종목인 것은 사실. 그 역시 그 점이 조금 안타깝다고 한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이 끝나면 길게는 한달 정도 사람들이 알아봐요. 공중파에서 방송을 많이 하니까요. 프로팀이 있는 야구나 농구에 비해 그런 점이 조금 아쉬워요”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바치는 금메달
그가 운동을 하면서 가장 의지가 되었던 분은 바로 아버지. 하지만 지금은 세상에 계시지 않는다.
“아버지께서는 제가 힘들 때마다 의지할 수 있는 버팀목 이었어요. 하지만 2009년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돌아가셨죠. 언제나 물심양면으로 응원해주시고 투자해주신 아버지였기 때문에 돌아가셨을 때 운동을 그만둬야겠다고 마음먹은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하늘에서 아버지가 바라는 것은 제가 운동선수로서 잘 해내는 거라고 생각하고 다시 노력했어요”
그는 그 후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게 된다. 금메달이 결정되는 순간 너무 기뻤지만 몇초 뒤 제일 기뻐하실 아버지께서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을 느끼고 너무 슬퍼졌다고 한다.
“왜 운명이 이렇게 꼬이지? 왜 살아계실 때 금메달이 아닌 돌아가신 후 금메달이지”라는 생각도 했다는 김정환. 하지만 지금도 역시 힘들 때마다 원동력이 되는 것은 부모님이라 말했다.
“아버지의 뜻을 꼭 이루어 드리고 싶어요”
사랑 그리고 태릉 선수촌
“태릉선수촌 내에서 로맨스가 있는 선수들도 있으며 커플들도 있죠. 모두가 국가대표 선수들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연애를 하기도 하고 공개연애를 하기도 해요. 예전과 달라진 점은 이제 감독님들도 운동에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는 연애에 대해서는 자유롭게 해주시죠”
그가 말해준 태릉선수촌의 사랑. 하지만 그는 일반인 여자친구가 있으며 현재 예쁜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아시안게임 전 친구의 소개로 지금의 여자친구를 만났어요.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제 자신에 대해 많은 것을 보여준 것 같아서 좋아요(웃음)”
김정환의 경기 타입, 상남자
“평소에는 조용하고 점잖은 성격이에요. 하지만 운동을 할 때면 상남자가 돼요. 어렸을 때는 지금처럼 승부욕이 강하지 않았지만 30대가 되면서 위기감과 책임감이 생겼고 승부욕 역시 강해지게 되었죠”
그가 말하는 상남자란 성질을 잘 낸다는 뜻이 아닌 경기 중 힘을 내기 위한 자기성찰. 그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스스로에게도 화를 잘 낸다고 한다.
“스스로에게 채찍질 하지 않으면 발전이 없다고 생각해요.”
그는 또한 운동에 있어서는 다혈질적인 성격도 있다고 말했다.
“저는 기쁠 때는 엄청 기뻐하고 좌절할 때에는 많이 속상해하는 성격이에요. 이러한 성격이 펜싱에 있어서도 영향을 끼치죠. 이기는 게임을 할 때는 압도적으로 몰아 부치지만 게임이 잘 풀리지 않을 때에는 상대의 페이스에 말리기도 해요”
지드래곤과 크리스티아노 호날두 그리고 김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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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제일 좋아하는 연예인은 지드래곤. 그는 지드래곤이 어렸을 때부터 지켜봤다고 말했다.
“지드래곤은 차근차근 어렸을 때부터 음악만 했잖아요. 저 역시 어렸을 때부터 운동만 했기 때문에 동질감 같은 것도 느껴요. 그리고 지금 슈퍼스타가 된 지드래곤을 보고 하고 싶은 일에 최선을 다해 최고가 된 모습을 본받고 싶다고 생각해요”
또한 스포츠 선수로서 그의 롤 모델은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라고 말했다.
“호날두를 좋아하는 이유는 지드래곤을 좋아하는 것과 비슷하죠. 호날두는 엄청난 노력을 해서 정상에 섰고 그 후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을 눈치보기 않고 하잖아요. 그런 점들이 같은 운동선수로서 본받고 싶어요. 그러려면 먼저 실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고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 하죠”
정상에 오른 후에도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것을 갈망하고 더 배우려고 하는 호날두. 김정환은 바로 그런 점 때문에 호날두를 자신의 롤 모델로 삼았다.
은퇴 후 계획은 지도자의 길
그의 나이는 한국 나이로 32살. 아직 충분히 더 활약할 수 있는 나이지만 이미 그는 미래에 대한 계획도 세워놓았다.
“언젠가는 은퇴를 하겠지만 선수일 때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운동을 하고 싶고 은퇴 후에는 후배 양성을 위해 지도자나 대학 교수가 되고 싶어요. 저 역시 학생 시절을 겪었으니 어떤 점이 힘든지 어떤 것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으니 그 누구보다 저의 학생들을 잘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는 2012년 런던 올림픽을 다녀온 후 문무를 겸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1세대 펜싱 메달리스트 지도자로서 그 노하우를 제자나 후배들에게 전해주어 제 2의, 제 3의 금메달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인터뷰 내내 이제 한국은 확고한 펜싱 강국이며 전 세계 ‘톱3’ 안에 드는 나라임을 강조했던 김정환선수. 그의 미래의 꿈 역시 펜싱강국 대한민국을 이어가는 길이었다.
매번 대한민국 국민들을 즐겁게 했으며 앞으로의 꿈도 대한민국을 생각하는 김정환. 그렇기 때문에 그는 언제나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고마운 존재이며 앞으로의 행보 역시 기대되는 선수이다.
기획 진행: 양완선
포토: bnt포토그래퍼 최승광
의상: 엘번드레스, 사르토리아 준, 로앤디, 슈퍼스타아이
타이: 프루이
시계: 잉거솔
안경: 반도옵티칼
슈즈: 탠디
헤어: 라뷰티코아 경근 디자이너
메이크업: 라뷰티코아 동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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