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코리아가 고급 브랜드 어큐라 도입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큐라를 별도 브랜드로 운영할 것인지, 아니면 혼다 제품군 내 최고급에 배치할 것인지를 두고 저울질이 한창이다.
18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혼다코리아가 내년 어큐라 2-3종을 들여올 계획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들 차종에는 혼다 엠블럼이 부착되는 게 일반적이다. 어큐라 브랜드를 정식 출범하지 않은 지역은 비록 어큐라 차종이어도 혼다 엠블럼을 장착하는 게 혼다 본사의 방침이어서다. 하지만 최근 어큐라 브랜드를 출범하자는 의견이 내부에서 제기됨에 따라 어큐라 엠블럼 장착 가능성도 점쳐지는 중이다.
어큐라 브랜드를 도입하자는 주장은 혼다와 완전히 분리된 고급차 이미지 구축 차원이다. 토요타와 닛산이 각각 렉서스와 인피니티로 분위기 전환을 노린 것과 같은 이유인 것. 하지만 이 경우 혼다와 별도로 판매사를 모집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또한 전시장과 서비스센터에 대한 투자도 추가로 이뤄져야 한다.
때문에 현재로선 혼다 제품군 내 최고급 차종으로 소개하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소비자가 혼다에서 선택할 수 있는 제품군이 풍성해지는 데다 기존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어서다. 이를 통해 어느 정도 혼다의 숨통을 틔울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그러나 판매사는 어큐라 브랜드 도입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볼륨이 크진 않으나 수익성이 좋아서다. 또한 한 차례 꺾인 혼다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혼다가 현재 제품군으로 판매를 회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고급차 시장을 공략하는 것 같다"며 "하지만 어큐라 브랜드를 출범하기에 위험 요소가 너무 크다"고 전했다. 이어 "곧 발표할 내년도 연간 계획에서 정확한 시기와 형태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 올해 출시된 국산 디젤 세단, 중간 성적표 보니
▶ 다운사이징 2.0ℓ 포르쉐 마칸, 한국서 고전 왜?
▶ 아우디, 내년 한국 선보일 A1 50만대 생산 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