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랑만 할래’ 임세미, 드라마와 연극을 넘나드는 다재 다능한 배우

입력 2014-10-20 14:33   수정 2014-10-20 14:32


[양완선 기자] 매일 저녁 7시 20분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배우 임세미. 현재 SBS ‘사랑만 할래’에서 최유리 역으로 열연중인 그는 연기만을 사랑하고 연기만을 생각하는 배우이다.

어느덧 10년 가까이 연기를 하고 있는 그는 일일 드라마, 미니시리즈, 단막극, 연극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내공을 쌓았고 이제는 베테랑 주연급 배우가 되었다.   

한편 요즘도 일일 드라마의 특성상 매일매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배우 임세미가 bnt뉴스와의 화보촬영을 위해 뚝섬유원지역을 찾았다. 스튜디오에 비해 주변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야외촬영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언제나 밝은 미소로 주변사람들의 마음까지 훈훈하게 만들었다.

또한 그는 화보촬영이 끝난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데뷔하기까지의 과정과 데뷔 후 10여년의 시간을 진솔하게 말해줬다. 매일 저녁 TV를 통해 만날 수 있는 배우 임세미. 지금부터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하고 싶던 것이 많았던 소녀 임세미

내성적이었던 어린 시절의 임세미. 그의 꿈은 간호사, 의사, 선생님, 자동차 디자이너 등 너무나도 많았다. 그만큼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던 소녀. 하지만 그는 고등학교 때 비로소 진정 원하는 길을 찾게 된다.

“고등학교 때 사진 찍히는 것을 좋아해서 부모님 모르게 아르바이트로 모델 일을 했었어요. 그러면서 표정을 짓고 행동하는 것들에 에너지가 있다는 느낌을 받고 연기가 하고 싶어졌죠”

2004년 그가 18살이었을 때 쌈지의 모델을 하게 되고 그 후 엔짱 선발대회에서 방송을 타게 된다. 그는 아마 이 순간이 연예계 활동이 시작된 순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때 당시에는 제가 연예인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죠. 그리고 그때는 막연하게 연기가 하고 싶어서 어떻게 하면 영화배우가 되는지에 대해 알아보고 다녔죠. 그러다가 배우들은 작은 역할부터 차근차근 올라갔다는 인터뷰를 많이 볼 수 있었어요”

그 후 임세미는 배우가 되기 위해 작은 역할인 엑스트라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엑스트라 활동에서는 주어진 대사도 없고 그저 자리에 착석하고 있는 정도의 연기밖에 없었다고 한다.

“현장에 대한 것들은 배울 수 있었지만 연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어요. 그 후 연기자가 되었을 때 많이 혼나면서 조금씩 배우게 되었죠”

18살 임세미의 첫 연기

2005년 임세미는 성장드라마 ‘반올림’을 통해 본격적인 연기활동을 시작했다.

“연기를 배운 적이 없었기 때문에 엄청 혼이 났었죠. 그때는 무작정 앞에 있는 친구가 하는 연기를 따라 했었어요. 처음에는 발음부터 연기감정, 눈의 시선 등 모든 게 서툴렀어요”

그 후 그는 연기가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몆 년간 방송을 쉬게 된다.

“그때는 도망치고 싶을 정도로 “나는 왜 못하지?”, “내 열정은 이렇게 큰데 왜 행동으로 보여지지 않지?” 하는 생각에 고뇌하고 힘이 들었죠.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들이 쌓여서 잘 적응하고 있고 이제 조금은 배웠다고 생각해요”

그는 연기에도 마스터라는 게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빨리 40대, 50대의 대선배가 되고 싶었다.

“많은 작품을 하면 이 떨림과 긴장감이 사라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매 순간, 매 작품, 매 캐릭터를 시작할 때마다 엄청나게 떨리고 긴장이 되고 “잘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했었죠. 그래서 그런 것들에 대해 선배님들한테 물어봤어요”

그의 질문에 대한 선배님들의 답은 “나 역시 떨린다” 였다. 그의 선배들은 그에게 본인도 연기에 여유롭지 못해 계속 공부를 한다고 말했다.

“이제는 신인 배우들을 볼 때 예전 나의 모습이 보이기도 해요. “아 저 친구가 떨고 있구나, 이렇게 많이 준비해 왔는데 지금 너무 떨려서 이정도 밖에 보여주지 못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면 너무 안타까워서 도와주고 싶어요”

“’사랑만 할래’에 최다빈이라는 친구가 있어요. 슈퍼모델 출신으로 연기는 처음 하는데 아주 잘해요. 제 생각에는 조금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현장에서 떨지 않고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어요”

이제는 신인 배우들을 안정시켜주는 임세미. 그는 선배들에게 받았던 사랑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있었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그리고 임세미


그는 연기를 다시 할 수 있었고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꼽았다.

“노희경 작가님 덕분에 연기를 좀 더 깊이 있게 할 수 있었어요. 그때 만났던 조인성 선배님, 김태우 선배님, 배종옥 선배님이 연기적인 부분이나 배우로서 어려울 때 버티는 마음 등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셨어요”

임세미는 주변 인물 복이 많은 사람이다. 그는 ‘제왕의 딸, 수백향’에서도 이재룡 선배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50년을 연기만 하신 정혜선 선생님에게서는 가슴으로 연기하는 법을 배우기도 하는 등 주변 사람들은 모두 그를 좋아한다. 아마도 그 동안 덕을 많이 쌓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임세미가 말하는 임세미

그는 요즘 들어서 자신이 원하는 연기와 보여지는 연기가 조금은 가까워진 것을 느낀다고 했다.

“제가 의도하는 슬픈 연기를 시청자가 보고 가슴이 저렸다고 얘기했을 때 제가 원하는 연기에 좀 더 가까워졌다고 느껴요. 저도 처음에는 제 작품을 보고 부끄럽기도 했지만 지금은 조금 편안해졌어요. 그리고 그 순간의 연기를 머릿속에 항상 저장시켜놓죠”

연극에서의 임세미


임세미는 연극 ‘도둑놈 다이어리(2012)’, ‘그와 그녀의 목요일(2013)’과 같은 연극에서도 열연한 연극배우이기도 하다.

“연극은 같은 감정, 같은 연기를 반복해서 해야 해요. 하지만 저를 보러 온 관객들은 매번 바뀌니까 연기를 할 때마다 처음 연기한다는 생각을 해요. 많이 해봤다고 대충하면 관객들은 다 알아요”

또한 그는 드라마 연기에 대해서는 “연극보다 훨씬 더 빠른 순발력과 재치가 필요해요. 특히 일일 드라마 같은 경우에는 마치 생방송처럼 드라마를 찍기도 해요”라며 연극과 드라마 각자의 장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 영화, 연극을 고루고루 하는 게 더 많이 배울 수 있고 좋아요”

또한 그는 영화작업을 너무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를 너무 하고 싶어요. 연극과 방송, 드라마와 다른 디테일한 작업을 하고 싶어요. 상업영화가 아니어도 독립영화에서 조금 다른 연기나 다른 장르를 해보고 싶기도 하고요” 

동료 그리고 임세미

“사실 같은 작품을 하고 나면 모두들 너무 애틋해져요. 그래서 다른 작품에 같이 했던 배우가 나오면 너무 반갑고 가슴이 뜨거워지고 그러죠. “아직 잘 버티고 있구나” 혹은 “잘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해요”

그의 친한 동료는 박신혜와 연제욱 그리고 현재는 ‘사랑만 할래’의 젊은 배우들과 가장 많이 지낸다고 했다.

개미처럼 성실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가 인터뷰 마지막으로 한 말은 바로 개미처럼 성실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말.

그의 인생의 목표이자 배우로서의 목표는 꾸준히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배우로서는 당연하지만 다르게 보면 소박할 수도 있는 꿈. 하지만 그만큼 가장 기본적인 것이 가장 어려운 법. 바로 이러한 점에서 배우 임세미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   
   
기획 진행: 양완선, 유정, 조지윤
포토: bnt포토그래퍼 이은호
영상 촬영, 편집: 박승민 PD
의상: 스타일난다, 로앤디, 르샵, 딘트
주얼리&슈즈:  바이가미, 탠디
시계: 베카앤벨
선글라스: 에드하디 by 룩옵티컬, 반도옵티칼
헤어: 제니하우스 김은지 디자이너
메이크업: 제니하우스 김자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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