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F 코스위원장 우한석 인터뷰
모든 쇼에는 주인공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주인공이 돋보이려면 그만큼 거친 일도 마다하지 않는 이들이 존재해야 한다. 자동차 경기가 이뤄지는 서킷도 다름없다. 선수와 관람객 안전을 위해 소리없이 바쁜 이들이 많다. 그 첫 번째 숨은 주인공들은 서킷을 책임지는 코스위원회다. KSF 우한석 코스위원장을 만나 애환을 들어봤다.
-코스위원회에 대해 소개하자면
"코스위원회는 트랙을 따라 설치된 포스트에서 깃발과 보드로 경기를 진행하는 역할이다. 경기 중 발생하는 사고나 위반 사항을 보고하고, 선수에게 깃발과 보드로 사인을 내리는 게 우리의 임무다"
-지원 자격은
"남녀노소 누구나 상관없다. 물론 고등학교 3학년도 가능하다. 건강한 신체와 정신만 있다면 오피셜에서 심사를 거친 후 채용한다. 다만 심판원이어서 포스트에서 운영하고 있는 깃발과 보드 의미를 명확히 알아야 한다. 또한 코스를 경기가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직접 서킷에 뛰어들 줄 알아야 한다"
-일종의 취미활동인가
"그렇다. 모두가 본업이 있는 동료들이다. 대학생이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주말에 경주협회 회원으로서, 심판원으로서 활동한다"
-매달 영암까지 내려오는 일이 쉽진 않을텐데
"99년도에 열린 창원 F3 경기 때 통역 겸 처음으로 참여했다. 이후 계속 국내에서 열리는 경기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부터 위원장을 맡았고, 지난해까지 필드에서 활동했다"
-사고 발생해 서킷에 들어가면 위험한 상황이 많을텐데
"대부분 경주차 주행이 끝난 후 치우지만 주행 중에 문제가 된다면 급하게 들어가서 치워야할 때도 있다. 송도에서 펼쳐진 KSF 개막전 때 떨어진 범퍼 조각을 주우러 들어갔던 요원이 넘어진 적이 있다. 그래도 다행히 바로 일어나 뛰어 나갔다. 큰 위험을 피했다"
-언제 가장 보람있고 즐거운지
"매 경기마다 같이 일하는 오피셜이 다치지 않았을 때, 선수들이 깔끔하게 경기해 억울한 일 없이 규정을 잘 지켰을 때 즐겁다. 무엇보다 가장 평범한 경기가 가장 뿌듯하다"
-코스 운영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은
"달리는 경주차를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또한 독립된 포스트는 각자만의 구간이다. 다른 파트는 지시를 받고 행동하지만 포스트는 개별 상황발생 시, 우선 지시를 한다. 경기를 통제하는 깃발부터 꺼내고, 사후 보고를 하는 식이다. 자기 판단이 굉장히 중요한 자율적인 조직이다. 따라서 책임도 막중하다"
-국제 대회에도 참가할 수 있나
"그렇다. 국제자동차경주협회(FIA)에서 공인을 받은 자격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경력을 가지고 국제 무대에서도 활동할 수 있다. 실제로 그런 경력을 가진 동료들도 있다"
-본인이 레이싱 경기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은 없나
"달리는 것을 좋아하지만 경기는 더 잘하는 선수들에게 양보하고 싶다. 선수들을 도와 경기를 이끌어 나가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전남(영암)=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사진=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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