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환의 패션노트] 막 내린 2015 S/S 서울패션위크, 아쉽다

입력 2014-10-28 16:30   수정 2014-10-30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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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준환 / 정리 양완선 기자] 파리, 런던, 뉴욕, 밀라노는 세계에서 인정하는 4대 패션위크.

한편 얼마 전까지만 해도 5대 패션위크에는 서울패션위크가 아닌 어김없이 도쿄패션위크가 거론되고 있었다. 아직까지는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대한민국보다는 월등히 많은 곳이 일본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 도쿄패션위크에서 쇼를 하는 많은 브랜드들이 확실히 유럽에 진출하기가 용이하다는 것은 패션업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단발적인 예로 꼼 데 가르송, 미하라 야스히로, N.Hollywood, 이세이 미야케 등의 일본 디자이너들의 브랜드만 보아도 일본패션계는 세계 패션계에서 한국의 디자이너들보다 위상이 높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0월17일부터 22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된 서울패션위크는 ‘세계 5대 패션쇼를 지향하는 서울패션위크’라는 표어를 걸고 패션위크를 홍보하고 있으며 많은 기사들은 마치 그것이 사실인 것처럼 표현하고 있다.

세계 5대 패션위크를 향해 달려가고 싶은 서울패션위크. 막이 내린 시점에서 패션 마케터이자 패션 칼럼니스트 이준환이 그 안을 들여다봤다.

① 바이어를 위한 새로운 긍정적 시도가 보였으나 그에 따른 안내가 부족했다


현재 한류 드라마, K-POP의 영향은 점점 강해지면서 패션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한국 패션시장은 아시아를 넘어서 세계의 동풍이 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그에 맞추어 서울패션위크 측은 이번에 처음 실시된 1:1 나우 바잉 시스템 및 미팅공간 마련 등으로 해외 손님들을 위한 편의시설들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러한 시스템이 있더라도 홍보부족이란 아쉬움은 여전히 숙제로 남는다.

이러한 시스템이 초대받은 손님뿐만 아니라 남 모르게 찾은 해외 바이어들에게도 잘 안내 된다면 패션위크의 장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례로 해외 유명 패션위크들은 바이어와 프레스에 초점을 맞추어 홍보되며, 해외 관객과 실 구매자들을 첫 번째 관객이자 손님으로 대접하고 있다.
 
② 해외 디자이너와 신진 디자이너들에게 기회의 축제가 되길 바란다


이번 2015 S/S 서울패션위크는 태국, 일본, 인도네시아의 디자이너들을 초청한 쇼가 마련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현재 서울패션위크는 국내 유명 디자이너들이 주를 이루는 축제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조금 더 개방적으로 해외 디자이너와 신진 디자이너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패션의 장이 되었다면 더 활발하고 실험적인 패션위크가 되었을 것 같다는 게 필자의 의견이다.

물론 유명 국내디자이너들이 메인 무대를 장식하는 것은 바람직하며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다만 앞으로 신진 디자이너와 해외 디자이너들의 패션쇼가 계속해서 보여지는 무대가 한 공간이라도 마련되기를 바란다.

관객들은 조금 더 다양한 패션을 보고 영감을 얻을 수 있으며 아시아지역의 디자이너들에게는 기회의 축제가 되고, 그들로 인한 시너지를 고스란히 받을 수 있는 패션축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③ 스트릿패션피플을 위한 공간이 부족하다


서울패션위크는 디자이너들의 축제이기도 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스트릿패션을 볼 수 있는 축제이다. 말 그대로 패션축제의 장 인 셈이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컬렉션뿐만 아니라 컬렉션에 직접 참가하지 못한 패션피플이 자신을 홍보하며 많은 블로거와 프레스들이 만나는 공간이다.

하지만 이들을 위한 시스템이 부족해 보였다. 스트릿패션 포토 공모전을 시행함으로써 스트릿 패션피플을 위한 행사를 진행하긴 했지만 정작 공간부족으로 인한 불편함이 있었다.

축제가 열렸다면 당연히 그 축제를 찾아온 손님들을 위한 편의시설과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되는 것은 필수조건. 이는 주최가 되는 서울시와 적극적인 국내기업들의 참여가 이루어진다면 충분히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며 꼭 개선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바램이다.

물론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려면 기업의 도움이 필요하다. 실제로 뉴욕패션위크에는 벤츠를 비롯한 국내기업인 삼성이 지원을 하고 있으며 런던패션위크는 LG에서 지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대한민국의 서울패션위크에는 대기업들의 지원이 거의 없는 상황이 안타깝다.

이에 패션위크협회 측의 노력뿐만 아니라 패션을 전반적인 문화의 베이스로 인정하는 대기업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정도 패션의 장을 연 패션위크 측은 충분히 선전했다고 판단된다. 단번에 세계적인 패션위크로 발돋움 하는 것은 힘들기 때문이다.

다만 패션위크의 단점들을 인정하고 많은 기업들과의 연계, 서울시에서의 지원과 같은 다양한 개선들이 지속된다면 아시아 최고의 패션위크이자 모든 이들이 인정하는 세계 5대 패션위크가 될 것이다.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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