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가 소형 SUV 2008을 공식 출시하며,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소형 SUV 시장은 세계적으로 가장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차급으로, 점차 세분화되는 소비자 취향에 자동차회사들이 적극 참여한 결과물이다.
한국 역시 소형 SUV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쉐보레가 트랙스를 내놓으며 시작을 알렸다면 닛산이 쥬크로 관심을 증대시켰고, 르노삼성 QM3(르노 캡쳐)는 정점을 찍었다. 유럽 출생이라는 점과 합리적인 가격 등을 내세우며 압도적인 인기를 끌어서다. 이에 뒤질세라 푸조 역시 2008을 내놓으며 도전장을 던졌다.
가장 관심을 끄는 라이벌 대결은 단연 푸조 2008과 르노삼성차 QM3다. 모두 프랑스 태생인 데다 해외 곳곳에서도 마주치고 있어서다. 일단 프랑스 현지 판매량은 QM3가 3분기 누적 4만6,351대로 3만9,789대인 2008을 앞섰지만 격차는 계속 줄고 있다.
QM3는 국내에서도 인기 차종이다. 지금 계약해도 3-5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 9월 기준 누적 국내 판매량은 9,923대다. 국내 생산이 아니라는 점에서 소위 '대박'인 셈이다. 이에 힘입어 르노삼성차는 올해 내수 8만대를 노리고 있다.
푸조 수입사 한불모터스 입장에서도 QM3 인기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직접적인 경쟁이 소비자 관심을 모아주기 때문이다. 실제 2008은 사전계약 1주일 만에 푸조 국내 연간 판매량의 절반에 해당되는 1,000대를 달성했다. 한불은 2008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고 판단, 추가 물량 도입을 재빠르게 추진 중이다.
프랑스에서 2008은 총 8개 트림으로 운영 중이다. 가격은 1만5,550(한화 약 2,060만원)~2만3,850유로(한화 약 3,170만원)에 형성돼 있다. 한국 가격은 3개 트림 2,650만~3,150만원이다. 시작 가격은 한국이 비싸지만 최고급형은 비슷하다. 여기에 프랑스 가격은 편의장치가 포함되지 않는 만큼 경쟁력은 확실한 셈이다.
QM3는 프랑스서 캡처라는 이름으로 4개 트림이 판매된다. 가격은 1만6,100(한화 약 2,140만원)~2만700유로(한화 2,750만원)이다. 국내 판매는 3개 트림, 가격은 2,250만~2,450만원이다. QM3 역시 한국 가격의 경쟁력이 뛰어나다.
동력계는 2008의 경우 1.6ℓ e-HDi 디젤 엔진에 6단 MCP를 조합했다. 최고 92마력, 최대 23.5㎏·m을 발휘한다. 스톱 & 스타트 시스템은 3세대로 진화, 효율은 복합 ℓ당 17.4㎞(고속 19.2㎞/ℓ, 도심 16.2㎞/ℓ), 이산화탄소 배출은 ㎞당 110g이다. QM3는 1.5ℓ 디젤엔진에 독일 게트락의 파워시프트 듀얼클러치를 결합, 최고 90마력과 최대 22.4㎏·m의 성능을 낸다. 복합 기준 ℓ당 18.5㎞(고속 20.6㎞/ℓ, 도심 17.0㎞/ℓ)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당 103g이다.
이와 관련,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소형 SUV 인기가 차츰 커지는 가운데 프랑스에서 태어난 푸조 2008과 르노삼성차 QM3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직접 비교하기엔 어려운 점이 많지만 둘 모두 기대가 큰 제품이라는 점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 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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