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율주행차로 영화같은 일 벌어질까?

입력 2014-11-08 23:04   수정 2014-11-08 23:04


 30대 이상의 성인이라면 1980~1990년대 인기리에 방영한 미국 외화 '전격 Z작전'에 등장하는 인공지능 자동차 '키트'를 기억할 것이다. 30여 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키트는 더 이상 화면 속에서만 볼 수 있는 차가 아니다.

 '자율주행차'는 사람 대신 자동차가 스스로 각종 센서와 카메라 등을 통해 주변환경을 인식해 주행하는 차로, 현재 글로벌 자동차산업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키워드다. 자율주행차 연구분야는 IT기업인 구글이 '구글카'를 개발해 시험중이며, 벤츠와 아우디, GM 등 글로벌 자동차기업과 세계 유수 대학 연구기관에서 전자센서 및 통신기술을 활용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아우디는 자율주행차 'RS7 파일럿 드라이빙 컨셉트카'를 독일 투어링카 마스터즈(DTM)대회에 선보였다. 이 차는 17개 커브로 구성한 4.574㎞의 코스를 2분대 기록으로 완주했다. 최고시속은 무려 240㎞로, 현재까지 가장 빠른 자율주행기록이다. 아우디는 오는 2020년까지 자율주행과 관련한 주요 기술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자율주행의 현실화가 점차 가까워지는 가운데 우려 섞인 얘기도 나오고 있다. 그 중 하나는 보안문제다. 보통 '해킹'은 '해커'가 다른 이의 컴퓨터에 침입해 정보를 빼내거나 파일을 없애는 등 전산망을 마비시키는 행위를 말한다. 자율주행차에 네트워크 기술을 융합함에 따라 해킹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해커가 자율주행차의 전자제어장치와 통신망 등을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컴퓨터처럼 단순정보를 빼내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 예로 해커가 자동차를 전속력으로 역주행하도록 유도할 수 있으며, 사람 대신 차 안에 폭탄 등을 탑재해 테러나 암살과 같은 범죄행위에 악용할 수도 있다. 이를 염려하는 관련업계에선 향후 자율주행차시장이 커질수록 보안사고로 인한 피해액 또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이유로 최근 자동차 해킹사고 예방을 위한 기술 개발과 특허권 획득을 통한 보안방지기술 선점 시도가 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자동차 네트워크 보안관련 특허출원은 지난 2010년 62건에서 지난해 125건으로 최근 3년간 2배 증가했다. 이 중 완성차기업이 30%, 통신기술관련 기업이 40% 그리고 연구소와 대학 및 개인이 30% 내외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향후 자동차에 네트워크 기술비중이 커짐에 따라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특허청은 분석하고 있다.






 출원한 주요 기술 중에는 자동차 저장장치에 기록한 정보의 불법 노출을 방지하는 기술, 자동차 외부에서 수신하는 신호를 인증해 불법적인 접근을 차단하는 기술, 자동차 원격칩입에 성공한 해커로부터 원격제어를 방지하는 기술 등이 있다.

 특허청 송대종 통신네트워크심사팀장은 "네트워크 자동차시장이라는 새로운 경제공간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해킹에 대한 보안문제 해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자동차에 가장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 기술개발 경쟁이 자동차와 통신업계에 치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선 지나친 우려라는 의견도 있다. 한양대학교 미래자동차공학과 선우명호 교수는 "자율주행차는 안전성이 최우선이기에 자율주행 연구과정에서 이미 보안문제 발생 가능성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했다"며 "해킹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자율주행에 관한 연구가 진보하는 만큼 보안기술 역시 더욱 철저해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2020년 자율주행차가 일부 상용화될 것이며, 2035년에는 전체의 75%에 해당하는 1억여 대가 자율주행차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차의 경우 보행이 불편하거나 운전이 쉽지 않은 교통약자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에서 미래의 주력 교통수단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 자율주행차, 현실화되려면 국가적 지원이 필수
▶ 기아차, V8 장착 K9 부분변경 외관 공개
▶ 르노삼성차, QM5 네오-SM3 네오에 'R4U' 에디션 추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