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옥 기자] 패션 화보 촬영을 위해 스튜디오에 방문한 기태영의 모습은 살이 많이 빠진 모습이었다. 무려 120부작인 MBC 일일드라마 ‘소원을 말해봐’의 주인공 강진희역으로 열연중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도 그럴 것이 인터뷰를 통해 본 기태영은 주어진 배역에 예민할 정도로 애정을 쏟기 때문에 수척해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완벽히 캐릭터로 몰입한다. 연기 뿐 아니라 원래 그의 성품 자체가 그러했다.
화보 촬영장에서도 헤어가 많이 길어서 조금만 짧았더라면 조금 더 영한 느낌이 들 수 있었을 것 같다며 끝까지 세심하게 디테일까지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평소 즐겨 입지 않던 의상을 잘 소화할 수 있을지 계속해 의상에 대한 이해를 하려고 노력했고 금세 컨셉에 빠져들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 전 스텝들이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모든 스텝들이 잘 찍어주시고 잘 진행해주신 덕분이라며 오히려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오랜만의 패션 화보 촬영 어땠나.
사실 개인 화보도 오랜만이고 커플 화보도 유진 때문에 찍었던 것이라서 어색했다. 개인적으로 사진 찍는 것을 별로 즐기진 않는 편이라 포토월도 거의 서지 않는다. 하지만 요즘 들어 드라마 속에서 볼 수 없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앞으로는 자주 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섰기 때문에 용기내어 패션 화보를 진행키로 했다.
화보 촬영 초반 걱정이 앞섰다. 최대한 잘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부담스러웠지만 특별한 옷을 입은 색다른 나의 모습을 보니 흥미로웠고 앞으로 다양한 모습 보여드리겠다.
요즘 가장 큰 이슈사항은 아내 임신이지 않을까.
겟잇뷰티 끝나고 계획하긴 했었지만 큰 기대는 안했는데 계획대로 바로 임신이 되어서 너무 기쁘다. 이제 15주 정도되어 태교에 전념하고 있는 중이고 가족을 위해 쉴 새 없이 활동해야겠다.
육아프로그램이 붐이지만 사실 성격상 노출되고 이런 성격이 아니라 사생활이 공개되고 이런 것을 못 견딜 것 같다. 모순이지만 이기적인 생각이겠지만 연기만 하고 싶다. 내 모습, 내 일상을 공개하는 것 보다는 집에서 같은 공간에 와이프랑 있는 것이 안정감이 들고 행복하다. 사실 임신 사실도 전혀 말한 바가 없는데 어떻게 아셨는지 벌써 기사가 신기하게도 나갔더라.
1년만 지나봐라, 애만 낳아봐라, 결혼 생활의 변심을 걱정하는데 나중에 행여 그렇더라도 그때 순간순간의 행복이 또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고 아이보다는 서로를 더 생각하자고 다짐했다. 초음파를 보면 정말 태어날 아이가 너무 사랑스럽지만 그래도 아내를 최우선으로 생각할 것이다.
집에서 같은 공간에 와이프랑 있는 것이 안정감이 들고 행복하다. 술, 담배를 안하니까 그런 자리를 갈 일이 없고 너무 안 나가서 아내가 나이 들어 싫어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
혹독했던 연기의 시작
벌써 데뷔 17년 차로 첫 배역은 KBS 신세대 보고서 ‘어른들은 몰라요’라는 드라마였다. 아웃사이더 느낌의 천재 수영 선수역을 맡았는데 첨에는 너무 많이 혼났다. 강한 이미지로 인해 연기를 권해서 시작했지만 사실 연기를 배운 것도 아니었고 뛰쳐나가고 싶을 정도로 혼이 많이 났다. 그렇게 혹독하게 연기를 배웠고 울며 겨자 먹기로 한 편을 끝낸 뒤 ‘이제 안해’라고 다짐했지만 계속 된 러브콜로 연기 생활을 계속하게 됐다.
그 뒤로 벡터맨을 찍게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장르였고 그 역할을 계기로 같은 감독과 ‘학교 2’를 드라마를 찍게 됐다. 원래는 오디션을 통해서 캐스팅을 하는 거였는데 유일하게 바로 캐스팅 된 나는 행운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다른 일을 해보고 싶어 ‘카이스트’를 마침표라는 생각으로 군대에 갔고 군복무를 끝내고 개인적인 사업도 하다가 6년이 지났다. 하지만 우연히 KBS 감독이 단편극인 티비 문학관에 캐스팅하면서 본격적으로 28때 겨울에 다시 활동하게 되었다.
깐깐한 태영씨, 진심을 담기까지
이때부터 기태영은 연기를 진심으로 해야겠다는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전에는 어렸기도하고 연기가 꿈이라서, 재미있어서 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뒤늦게 연기의 재미를 알게 된 셈. 연기적인 재미를 느꼈던 작품으로 티비 문학관에서의 단막극 ‘웨딩’을 꼽았는데 30년의 사랑을 그린 스토리로 ‘연기가 이런 재미가 있구나’ 느꼈다고.
대중들이 아는 작품으로 보면 ‘하얀거탑’과 ‘스캔들’이 기억에 남는다. 뭔가 깊이가 있고 배울만한 소스가 많은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모든 작품을 열심히 해야하지만 보여주고 싶어도 보여줄 수 없는 작품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이 작품이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다.
연기는 테크닉이 중요하지 않다. 진심으로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일상적인 대화 같은 것은 임팩트가 없지만 어떠한 사건이 있을 씬에서는 그 상황에 맞는 진심아 담겨서 연기하기 때문이다. 몰입해서 진심으로 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하고 그러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 슬픈 장면이라고 해서 슬퍼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된 상황에 의해서 슬퍼짐에 몰입을 하게 되고 당연히 슬퍼지니까 그것이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연기를 하는 것이다. ‘슬픈장면이야, 나는 울어야되’ 식의 연기는 연기가 아니다. 계산된 연기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 때 만큼은 그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진짜 연기가 좋아서 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추해진다고 생각이 든다거나 본이 될 수 없느 사람이 된다거나 하면 과감히 포기할 것이지만 그러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나와 비슷한 캐릭터 vs 전혀 새로운 캐릭터
나와 비슷하다는 것이 보여지는 캐릭터와는 조금 다르다. 사실 약간 정신적으로 평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편이라고 한다. 주변에서도 그렇고 일상은 평범하지만 내면은 평범하지 않지만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데 드라마 배역은 항상 평범하다보니 또 그런 모습을 원하시기 때문에 조금 아쉽다.
정통 멜로도 해보고 싶고, 코믹 장르도 좋아하고 사이코 패스같은 배역도 자신 있다. 앞으로 계속 그런 배역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오겠지만 지금 맡은 배역도 그렇고 인상이 고착화 되어있어서 아쉽다.
내 아우라에 들어있는 사람들에게는 풀어진 모습도 많이 보여주지만 그 외에는 조금 예민한 편이다. 이때 예민하다는 것은 일적인 모습이나 책임져야할 것은 철저한 것을 말한다.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들어 낸다’는 말도 있듯이 그러한 소소한 것들을 쌓이면 큰 것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 것. 그렇게 신경을 많이 쓸 수 록 예민해진다.
지금 배역은 묵직하고 감정기복도 겉으로 표현 안하니까. 기복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무심한 것 같지만 속에는 수많은 감정이 혼합되어 있다. 그래서 내 성격과 많이 닮았다.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차갑지만 내 사람에게는 한 없이 열정적인, 요즘의 나보다는 와이프를 만나기 전 내 모습과 너무 닮은 배역이다.
120부작이라 이제 반 끝났다. 이것을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예기 중인 것은 있는데 내년 봄, 초여름 영화를 통해 만나 뵐 수도 있을 것 같다.
‘소원을 말해봐’
한 가지 색만 내는 배우도 어렵지만 욕심 같아서는 다양한 모습을 소화할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 팬들이 까다로운 나를 고집스러운 너무 많이 기다려줘서 미안한 마음이고 우리 팬들이 웃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유진한테도 더 좋은 남편, 좋은 배우로서 자리 잡는 모습도 보여주고 싶다.
기획 진행: 김희옥
포토: bnt포토그래퍼 최승광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이미리
의상: 엘번드레스, 소윙바운더리스
시계: 잉거솔
슈즈: 탠디
헤어: 스타일플로어 현정 부원장
메이크업: 스타일플로어 태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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