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지난 7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개최한 '쉐보레 터보 트랙데이' 행사에서 한 해를 평가하는 기자간담회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은 2014년 한국지엠을 대표하는 키워드로 '말리부 디젤 출시', '다마스와 라보의 재생산', '캐딜락 브랜드의 재도약', '전기차 배터리 LG화학과의 협업' 등을 꼽으며 2015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호샤 사장은 올해 말리부 디젤 외에 특별한 신차가 없었음에도 판매가 늘어난 점을 강조했다. 2002년 출범 이후 지속적인 국내 투자로 한국 내 최대 외국인 직접 투자기업(FDI)으로 자리매김한 점도 높게 평가했다. 연구개발과 디자인, 생산설비 등 연간 1조 원 이상의 지속적인 투자와 협력사 동반성장, 지역사회 공헌 등도 주요 성과로 꼽았다.
캐딜락 브랜드의 성장에 대해서도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257대에서 올해는 48.1% 늘어난 381대를 판매해서다. 이에 따라 향후 쉐보레와 캐딜락 브랜드의 복합쇼룸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경우 캐딜락은 5년 이내 수입차시장 5%, 10년 이내 10% 점유율을 달성하게 될 것이란 '5·5·10·10' 계획을 공개했다. 이를 위해 제품라인업 강화 및 영업소와 서비스망 확대를 약속했다.
호샤 사장은 인건비 상승과 배기가스 기준 강화, 노사관계, 시장경쟁, 수출감소 등 대내외 경영환경은 여전히 녹록치 않았다고 털어놨다. 인건비의 경우 한국 자동차산업에 악영향을 줄만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선 향후 높은 고정비를 합리화하고 생산비용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배기가스 기준에 대해선 아쉬움을 토로했다. 오는 2020년까지 배기가스 평균 배출량을 ㎞당 97g 이하, 혹은 효율을 ℓ당 24.3㎞로 강화하겠다는 정부 방침을 두고 "업계와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모든 이해관계자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출감소 우려에는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 철수 이후 수출물량이 15만 대 줄었지만 그나마 5만 대를 회복한 상태"라며 "나머지 중 일부는 트랙스의 미국 수출로 감당할 수 있고, 그 밖에는 노조와 상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용인=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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