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나 기자] ‘사랑주파수 37.2’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연애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냈다.
11월12일 첫 방송된 MBC에브리원 수요드라마 ‘사랑주파수 37.2’(극본 박정희 신혜미, 연출 신승엽 박수철)에서는 주파수를 몰래 훔쳐 불법으로 해적방송을 하는 DJ 캡틴에게 자신의 연애 고민을 상담 받는 청취자들의 에피소드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사랑의 유통기한 100일을 넘지 못하는 초단기 연애녀 고동희(최윤소)의 사연과 갑작스레 찾아온 묘령의 여인 정선희(아영)과 첫사랑 사이에서 혼란스러워 하는 강희태(진현빈)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첫 번째 사연의 주인공 고동희는 외모, 직업, 성격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았지만 연애만 했다하면 100일을 채 넘기지 못했다. “죽어도 놔 주지 않겠다”던 남자는 88일 만에 동희를 떠나버렸고, “평생 내 옆에 있어 줄 거지?”라던 남자도 97일 만에 무참히 떠나버렸다.
더 이상의 연애는 없다고 생각하던 어느 날, 동희는 송준영(윤진욱)과 운명적으로 만났다. “남자라면 지긋지긋하다”던 말이 무색할 정도로 동희와 준영의 사랑의 스파크는 강렬했고 두 사람은 곧 연인사이로 발전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준영 역시 동희에 대한 마음이 서서히 변했다. 바로 모성애 콤플렉스 때문. 언제 어디서든 자신을 아들마냥 챙기는 동희에게 준영은 질리기 시작했고, 결국 동희는 또 다시 100일을 못 넘기고 눈물 흘리고야 말았다.
두 번째 사연의 주인공은 1000일 가까이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순정남 강희태의 이야기다. 첫사랑 이윤정(임윤정)을 잊지 못하는 희태는 못 다한 사랑에 대한 미련 때문에 새로운 사랑을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그런 희태 앞에 묘령의 여인 선희가 나타났고, 선희에게서 첫사랑 이후 느껴보지 못한 설렘을 느낀 희태는 알 수 없는 죄책감과 혼란을 겪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선희에게 점점 더 빠져들었고, 결국 희태는 자신이 진짜 사랑하는 건 과거 첫사랑 윤정이 아닌 선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사랑주파수 37.2’는 빠른 전개와 공감 가는 대사, 상황 설정 등으로 극의 재미를 더했다. 특히 기존 드라마의 정형화된 형식의 틀에서 탈피해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려내 신선함을 자아냈고 몰입도를 높였다. 각각의 에피소드들이 전하는 메시지에 시청자들은 마치 내 이야기 같다고 느끼며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이어질 또 다른 에피소드들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또 첫 방송부터 심상치 않은 캐릭터들의 등장은 극의 완성도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한 모델 출신 윤진욱을 비롯해 첫 주연을 맡은 아영까지 신인 연기자들의 자연스러우면서도 개성 넘치는 연기력은 극의 공감대를 높이는데 일조했다. 여기에 그룹 보이프렌드의 동현, 가수 레이디제인, 개그맨 황제성 등이 특별출연해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사랑주파수 37.2’ 속 삽입된 배경음악은 인물들 사이의 갈등과 심리적 변화 그리고 극의 설레는 감정선까지 잘 살려냈다는 평이다. 여기에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지니 더욱 드라마에 빠질 수밖에 없을 터.
마치 내 이야기와 같은 에피소드들이 시청자의 흥미를 단번에 사로잡기에 충분했던 첫 방송이었다. 빠른 스토리 전개와 톡톡 튀는 캐릭터들의 향연 역시 앞으로 ‘사랑주파수 37.2’가 그려낼 또 다른 에피소드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주된 원인으로 손꼽을 수 있었다.
한편 실타래처럼 꼬인 청취자들의 사랑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다루는 공감 로맨스 드라마 ‘사랑주파수 37.2’는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11시 방송된다. (사진출처: MBC에브리원 ‘사랑주파수 37.2’ 공식 홈페이지, 사진제공: MBC플러스미디어)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