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우 이규한, “곧 40살을 바라보는 나이, 연기 고민 깊어간다”

입력 2014-11-14 17:37   수정 2014-11-14 17:37

[조지윤 기자] SBS ‘사랑만 할래’에서 지고지순한 사랑 연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는 배우 이규한이 오랜만에 패션 화보 촬영에 나섰다. 화보 촬영장 속 그는 15년차 배우답게 다채로운 표정과 포즈로 현장 스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화보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냉철하고 차가워 보이지만 이면에는 숨길 수 없는 따뜻함을 선보였던 배우 이규한. ‘클럽 황태자’, ‘클럽의 영의정’라는 수식어는 수식어일 뿐. 다 지나간 옛일. 현재 그는 여자친구와 1~2년 안에 결혼할 예정이라며 당당히 말하는 순정파였다.

그는 이제 ‘클럽의 황태자’가 아닌 ‘연기 황태자’의 길목에 서있다. 누구보다 빨리 아버지역할을 맡아 이순재, 박건형처럼 오랫동안 시청자들과 함께하고 싶다며 연기에 대한 마음을 표현한 그.

인터뷰 중 가끔 장난스런 농담을 던지며 거부할 수 없는 마성의 매력을 보여준 그와의 진솔한 이야기를 살펴보자.


Q.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

SBS 일일 드라마 ‘사랑만 할래’ 최재민역으로 드라마 촬영하며 지내고 있었다.

Q. SBS ‘사랑만 할래’는 어떤 드라마이며 극 중에서 어떻게 나오고 있는가?

‘사랑만 할래’는 따뜻한 가족 드라마이면서도 살짝 막장의 분위기도 있는 여섯 남녀의 로맨스 드라마다.

저는 극 중에서 미혼모인 샛별이라는 친구를 지고지순하게 사랑하게 돼서 우여곡절 끝에 결혼까지 성공한 케이스로 출연 중이다. 우리 커플 내용은 거의 끝난 거나 다름이 없고 극 중 서하준과 임세미의 커플 스토리가 어떻게 진행될 건지 관건으로 남아있다.

Q. 극 중에서 지고지순한 역이라고 했다. 현실에서도 순정파인가?

그렇지는 못한 것 같다. 극 중 최재민은 사랑하는 감정에 대해서 그 누구보다 순수한 캐릭터인데 제가 그 역할 만큼 순수하지 못하기 때문에 (웃음) 드라마 들어가기 전에 많이 걱정했다.

Q. 상대 여배우 남보라 때문에 이번 드라마를 촬영했다고 들었다. 사실인가?

웃자고 한 이야기다. 작품이 들어오면 가리지 않고 하는 편이다. 그리고 남보라뿐만 아니라 어린 친구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 볼 경험이 없었고 젊은 기운을 받아가면서 일을 하는 게 재밌겠다 싶어서 시작했다. 그래도 드라마 속에서 맏형이기 때문에 중심을 잡아가야하는 부분이 부담스럽기도 했다.

Q. 남보라는 어떤가?

열심히 하는 친구고 앞으로 발전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고 본다.


Q. MBC ‘라디오 스타’에 나와서 배우를 그만두려고 했다는 걸 보았다. 계기가 있나?

그 당시 배우를 그만둔다는 것보다는 과도기였던 것 같다. 연예인으로서의 상품가치보다는 순수하게 연기술만을 가지고서 넘어가야하는 과도기. 고등학교 때부터 오랫동안 일을 해왔고 완전히 그만둔다는 말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아직까지는 누구나 보는 생활적인 느낌보다는 아무래도 젊은 계통 쪽에 속해있지 않나 싶다. 그래서 내가 경쟁할 수 있는 부분은 젊은 층에서 빠져서 조연 쪽이나 캐릭터를 직업군으로 확실히 살릴 수 있을만한 연기파로 들어가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변화의 시점에 있어서 쉬는 시간이 필요했다.

Q. 연예인으로서의 화려한 삶을 지향하나? 

연기를 순수 제 직업으로 생각하지 연예인으로서의 삶을 지향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저도 이제 곧 40을 바라보는 나이기 때문에 항상 고민이다. 단연코 연예인으로서의 삶이 아닌 순수하게 연기자로만 남고 싶고 그런 삶을 지향하고 싶다.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나?

남들보다 빨리 아버지역할을 맡아 오랫동안 일을 하고 싶다. 롤모델은 이순재 선생님이나 박근형 선생님이기 때문에 그 분들처럼 오랫동안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려면 지금 맡고 싶은 것을 욕심낸다는 것보다는 맡을 수 있는 것을 현명하게 판단해서 역할을 맡아야한다고 생각을 한다.

Q. 영화보다는 드라마를 많이 한 것 같다. 영화 하고 싶지 않은가?

작품은 들어오면 들어오는 대로 닥치는 대로 한다. 제가 고를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Q. 얼마 전 오창석과 인터뷰에서도 지금 한 말을 똑같이 했다.

오창석도 아마 저와 마찬가지일 것이다. “나보다 유명하면 스타고 아니면 힘든 거야 우리가 딱 그 중간에 있다. 우리처럼 힘든 사람들은 닥치는 대로 해야 한다”라고 말해주곤 했다.


Q. 아버지 역을 하려면 아무래도 대중들에게 극 중 몰입도를 높여주기 위해 진짜 결혼해야 할 것 같다. 여자 친구가 있다고 했는데 여자 친구는 어떤 사람인가?

그냥 평범하다. 얼마 전에 공부 마치고 진로를 선택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결혼을 생각하면서 만나는 친구고 아직 정확한 결혼식 날짜는 잡지는 않았지만 1~2년 안에 결혼 할 예정이다.

Q.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 하석진이 나와서 "이규한은 클럽의 영의정이다. 아마 은퇴할 때 왕 찍고 은퇴하셨을 것이다"고 폭로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런 얘기는 하고 싶지가 않네요.(웃음) 하석진과는 3년 전 ‘내일이 오면’ 드라마에서 처음보고 또래고 하다보니깐 많이 친해졌다. 그때 드라마 감독님이 굉장히 빨리 찍는 편이셔서 촬영이 여유 있는 편이였다. 그러다보니 많이 놀았다. 둘 다 솔로였고(웃음) 그때가 제 인생에 마지막으로 열심히 놀았던 때 같다.

Q. 앞으로 행보는 어떻게 되나?

12월 초 쯤에 ‘사랑만 할래’가 막을 내린다. 전개 과정에 대해서 촬영하는 저희들도 궁금해 하고 있고 끝까지 드라마 놓치지 마시고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금은 소속사 없이 혼자 일하고 있는데 조만간 사무실을 선택해서 잘 일할 수 있는 파트너를 먼저 구해야하는 것이 우선일 것 같다.

혼자 일하면 알 수 있는 부분도 많고 느낄 수 있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시작했는데 1년 정도 일 하다보니깐 체력적으로 대인관계적인 부분에서도 부딪히는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열심히 오랫동안 같이 일할 수 있는 파트너를 만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기획 진행: 조지윤, 서주연
포토: bnt포토그래퍼 서영호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이미리
의상: 슈퍼스타아이, 엘번드레스
안경: 반도옵티칼
슈즈: 슈퍼스타아이
향수: 아이젠버그
헤어: 순수 도산본점 건형
메이크업: 순수 도산본점 레지나 부원장
장소: 바빌리안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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