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인 기자] ‘꽃미남 패밀리=F4’ 어느 순간부터 꽃미남 그룹의 대명사처럼 굳어버린 F4. 드라마 ‘꽃보다 남자’ 속 그 남자들은 누구보다 완벽한 남자였기에 5년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대중들은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이 완벽한 남자들 사이에서 더 반짝 반짝 빛났던 배우 김준. 그려 놓은 것 같은 이목구비와 원하는 건 무엇이든 해낼 것만 같은 비현실적인 그.
bnt 화보와 인터뷰를 통해 만난 그는 좀 달랐다. 어딘가 모르게 친근했고 살짝 비치는 빈틈이 더 없이 반가울 만큼 따뜻했다.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지게 만드는 그의 매력. 배우 김준을 만나봤다.
Q. 얼마 전에 전역했다고 들었다. 군 입대 결심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차피 대한민국 남자라면 가야하는 거다. 사실 나이가 적지 않다. 때가 됐다고 생각했고 더 이상 미룬다고 해서 미룰 수 없지 않는가. “어차피 다녀와야 하는 거 지금이다”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지더라.
Q. 일 욕심이 요즘 대단한가 보다. 전역하고 벌써 두 작품을 해치웠던데.
드라마 ‘끝 없는 사랑’, 영화 ‘루팡 3세’를 마친 상태다. 군대 가기 전에 느꼈던 연기에 대한 아쉬움을 군대에서 많이 생각했다. 전역 후에 잘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고 욕심이 많이 생겼다. 특히 드라마 ‘끝 없는 사랑’은 좋은 출연진들을 만나 많이 배웠다.
Q. 영화 ‘루팡 3세’ 일본에서 인기가 대단하다고 하더라.
전역 후 작품 하려고 준비 하던 중에 감독님이 한국에 오셨고 우연한 기회에 뵙게 됐다. 이 영화는 ‘아시아의 영화’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 제작자의 욕심이다. 그래서 일본 영화지만 대만, 태국 배우들도 참여 했고 한국 감독님들도 참여하셨다.
그러던 중 한국 배우를 알아보던 중에 미팅을 가지게 됐고 그 자리에서 캐스팅 됐다. 준비랄 것도 없이 물 흐르듯 진행됐다. 일본어, 영어 대사였고 애드리브는 한국어로 했다.
Q. 팬들에게는 아직 ‘꽃 보다 남자’ 송우빈 역이 잊혀 지지 않는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 어떤가.
시간이 꽤 흘렀다. 그런데 그 이후에 그 캐릭터를 뛰어 넘는 작품이 없었다는 것은 안타깝다. 하지만 송우빈을 통해서 계속 일을 할 수 있고 좋은 기회를 많이 얻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Q. 그렇다면 송우빈을 뛰어 넘을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은지.
다양한 캐릭터를 하고 싶다. 지금까지는 너무 완벽한 사람이었다. 여유 있고,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해내는 게 공통점이다. 한마디로 비현실적이다. 앞으로는 따뜻하고 인간적인 캐릭터를 연기해 보고 싶다. 너무 완벽하고 이상적인 사람보다는 현실적인 사람.
Q. 그러기엔 외모가 너무 출중하지 않은가. 거울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다.
잘 생겼다는 생각 보다는 특이하게 생겼다고 생각한다. 이목구비가 뚜렷해서 오히려 그렇지 않은 얼굴을 가진 분들이 부럽다. 연예인 중에는 지현우씨 같은. “잘 생겼다”라는 말은 물론 기분 좋은 말이지만 ‘멋 있는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 잘 생긴 사람들은 계속 생기니까.(웃음)
Q. 특별한 관리 방법이라도 있는지.
특별히 없다. 유별나게 꼼꼼히 뭔가를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한마디로 게으르다. 스트레스 받으면 폭식도 잘 한다. 조금만 신경을 안 쓰면 어느새 살이 불어나 있다. 평생 관리해야 하는 스타일이다.
헬스 클럽에 가서 피티 받으며 운동하고 야구, 농구, 축구 다 좋아하지만 귀찮아서.(웃음) 피부 관리도 게으름 때문에 많이 실패했다. 예민하고 트러블이 잘 올라오는 피부라 관리가 정말 필요한데 꼼꼼하게 관리하지 못해서 늘 고민이다. 근데 확실한 방법은 안다. 일 안하고 잠 많이 자면 피부가 절로 좋아지더라.(웃음)
Q. 그럼 살이 붙었을 땐 최고 몇 킬로 까지 나간 적 있는지 궁금하다.
관리 안하고 열심히 먹어댔을 때 80킬로까지 육박했다.
Q. 주량은 얼마나 되나.
소주는 입에도 못댔다. 최근에는 조금 마시기 시작했고 맥주는 500CC 잔으로 3잔이 주량이다. 원래 술이 약한 편이였는데 주량이 계속 늘고 있는 건 확실하다. 주량 늘리려고 술자리도 열심히 가고 끝까지 버티려고 노력했다. 원래 술 먹으면 졸려서 도망가거나 자는 게 버릇이다.
Q. 이성을 볼 때는 어떤 점을 보나.
첫 눈에 반한 적이 없다. 그리고 딱히 이상형도 없다. 그냥 지내면서, 가까워지면서 좋아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사람 좋아할 땐 이유가 없는 게 맞는 것 같다. 말 잘 통하고 이해해주는 사람이 최고다. 내 말 잘 들어주고 나도 상대방의 얘기에 귀 기울일 수 있는, 통하는 사람이 좋다.
Q. 알고 지내는 이성 친구도 많을 것 같다.
별로 없다. 낯을 너무 많이 가리는데다가 외모까지 차가워 보여서 다가오기 힘들어 한다. 주변에 형들이 많다. 정경호 형이랑 작품 하면서 친해졌는데 처음 볼 때 이미지와는 정 반대라고 하더라.
Q. 실제 성격이 어떤지 궁금하다.
낯을 많이 가린다. 말수도 적은 편이고. 지내면서 얘깃거리가 생기고 공통적인 주제가 생기면 먼저 말도 걸고 친근하게 한다. 친해지면 180도 달라지는 성격이다. “내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해서 낯을 가리는 게 아니라 낯을 가리는 것이 나의 모습이고 오히려 그걸 깰 만큼 기술이 없고 가식적이지 못해서 거리를 두는 것 같다.
Q. 화보 작업할 때 보니 팀워크가 상당히 좋아 보였다.
일 할 때 즐겁게 하려고 노력한다. 서로 신뢰하고 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티셔츠도 맞춰 입었다. 내가 의상을 입으면 결국 매니저와 스타일리스트가 커플이 되는 게 함정이다. 두 사람 다 서로 싫어한다.(웃음)
Q. 활동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최대한 많은 작품을 하고 다양한 캐릭터를 맡아 보고 싶어서 다른 작품들 모니터도 많이 하고 있다. 내 작품 보면서 모니터도 하는데 그 고민이 오래 가진 않는다. 아쉬운 부분을 발견했으면 그걸 해결 하려고 깊이 빠져야 하는데 빨리 잊는 것이 나의 장점이자 단점이다.(웃음) 더 고민해 보고 노력할 생각이다.
Q.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오래 오래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군대 가기 전에는 몰랐다. 그게 얼마나 어려운 거고 대단한 건지. 선배님들 보면 대단한 것 같고 멋있다. 정동환 선배님께서 “이 길이 아니면 할 게 없다”고 생각하라고 조언해 주셨다. 그 만큼 치열하게 연기해서 가장이 되고 할아버지가 되도 연기자로 살고 싶다.
연기가 삶과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나의 삶 자체가 연기자로서 깊은 감동을 끌어낼 수 있는 풍요로운 삶이였으면 좋겠다.
기획 진행: 이세인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오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이미리
의상: 슈퍼스타아이, 엘번드레스
신발: 슈퍼스타아이, 탠디
스냅백: 레이어 유니온
안경: 반도옵티칼
시계: 대니시디자인
헤어: 스타일플로어 현정 부원장
메이크업: 스타일플로어 고진아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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