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처음 등장한 1세대 X6는 전통적인 SUV에 쿠페 특유의 라인을 접목시켜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냈다. 중대형 SUV 세그먼트에서 독특한 스타일로 출시 이후 25만대 이상 팔리며 나름의 영역을 구축했다. 이런 X6가 8년 만에 2세대로 진화했다. 새롭게 탄생한 신형은 기존 스포티한 디자인 정체성은 유지하며 경량 소재 사용으로 무게를 40㎏ 감량했다. 이에 머무르지 않고 성능까지 보완했다. 2세대 신형 X6 x드라이브 30d를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시승했다.
▲스타일
신형은 길이 4,909㎜, 너비 1,989㎜, 높이 1,702㎜, 휠베이스는 2,933㎜다. 기존보다 길이와 높이가 각각 32㎜, 12㎜ 늘었다. 외모는 기존의 정체성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전면 고유의 키드니 그릴과 양쪽 원형 헤드램프에서 X 시리즈의 기조를 엿볼 수 있다. 정면을 응시하면 범퍼에서 X 모양 윤곽이 그려져 강렬한 인상이 느껴진다.
하이라이트인 측면은 유려한 루프 라인이 C필러까지 부드럽게 내려온다. 두 개의 스웨이지 라인은 날카로움과 역동성을 부각시킨다. 옆모습만 본다면 영락없는 쿠페다. 그러나 차체를 넓어 보이게 하는 뒷면의 수평 라인과 우람한 뒷 범퍼는 이 차는 쿠페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하다.
실내에서 큰 변화는 없다. 고유의 수평 디자인을 유지해 군더더기 없이 말끔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아메리칸 오크로 만들었다는 우드트림도 실내와 잘 어우러졌다. 무엇보다 높은 시트 포지션으로 탁 트인 전방 시야가 인상적이다.
▲성능
시승차인 x드라이브 30d는 직렬6기통 3.0ℓ 트윈파워 터보 디젤엔진을 장착해 최고 258마력과 최대 57.1㎏·m의 성능을 발휘한다. 기존보다 각각 13마력, 2.1㎏·m만큼 성능을 끌어올렸다. 8단 스포츠 자동변속기와 조합해 0→100㎞ 가속성능은 6.7초 최고시속은 230㎞다.
급제동과 슬라럼 코스 주행으로 간단한 워밍업을 마친 후 서킷에 들어섰다. 초반에 인상적인 가속을 내지는 않는다. 그러나 도로를 움켜쥐는 탄탄한 운동성능은 인상적이다. 디젤답지 않은 다소 얌전한 엔진음도 의외적인 요소다.
변속을 스포츠모드(S)로 변경하고 직선 구간에서 가속 페달에 힘을 줬다. 무게감 있게 시속 100㎞를 돌파했다. 8단 자동변속 타이밍도 지적할 만한 점이 없다. 급선회 구간에서 코너링은 날랜 인상은 아니지만 덩치에 비해 안정적인 느낌이다, 인텔리전트 사륜구동 시스템인 x드라이브가 앞뒤 구동력을 능동적으로 조절하는 덕분이다. 물론 오프로드 주행 기회가 없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총평
화려하고 역동적인 외모를 지녔지만 성능은 안정적이고 무게감 있다. 확실히 같은 세그먼트에서는 별종으로 불릴만하다. 30분 남짓의 짧은 시승에서 기대 이상은 아니지만 기대만큼의 성능은 느꼈다고 자신한다. 이는 BMW가 주는 오랜 신뢰감에서 나온 것일지도 모른다.
최근 자동차 시장에 일고 있는 소형 SUV 열풍 속에서 BMW코리아는 X6를 내세운다. 올해 x드라이브 30d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x드라이브 40d, 고성능인 M50d를 순차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시승차인 x드라이브 30d는 9,990만원이다.
영종도=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사진=BMW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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