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체어맨 부활 위해선 신차 내놓아야

입력 2014-12-0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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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자동차가 플래그십 체어맨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해법 찾기에 나섰다. 가장 좋은 방법은 신차 출시지만 현재로선 후속 제품이 여의치 않아 돌파구 모색이 시급한 상황이다.

 3일 쌍용차에 따르면 체어맨W와 H는 파업이 진행된 2009년 큰 폭의 하락과 일시적인 성장세를 제외하고, 신형이 출시된 2008년부터 매년 두 자릿수 이상 큰 폭으로 후퇴했다. 2008년 1만3,000대에 육박했던 연간 실적이 지난해 3,000대 수준으로 떨어졌고, 올 11월까지 누적 판매는 2,300대에 그쳐 전년 동기보다 16.5% 줄었다. 주기적으로 부분변경 차를 선보이고 있지만 사실상 효과는 미미하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그 사이 수입 프리미엄 세단 시장은 크게 성장했다. BMW의 경우 7시리즈 판매가 2008년 896대에서 2013년 2,254대까지 증가했으며,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는 같은 기간 14.5% 성장했다. 아우디 A8 역시 188.9% 이상 실적이 뛰었고, 재규어 XJ는 243.6% 신장했다. 국산 대형차 소비자 상당수가 수입차 시장으로 옮겨갔다는 방증인 셈이다.

 이에 따라 체어맨도 신형으로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중이다. 신차 효과를 누려야 제 역할을 한다는 것. 그러나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맞선다. 플래그십 특성 상 투자개발비가 높아 세대 변경이 쉽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플래그십 세대 교체 주기는 8-10년 정도로 인식된다.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된 후 SUV 전문 기업으로 가닥을 잡은 것도 체어맨의 발목을 잡은 이유로 꼽힌다. 주력 차종이 SUV여서 쌍용차로선 SUV 개발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만큼 상대적으로 체어맨 관심도가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물론 체어맨 후속 제품 계획은 이미 세워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이유일 사장은 지난 2012년 중국 오토차이나 현장에서 3-4년 내 체어맨 후속차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지금까지 벤츠 E클래스를 기반으로 체어맨을 구성했으나 후속부터는 쌍용차가 독자 설계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섀시 등 제품 전반을 완전 변경하겠다는 것. 이와 관련, 쌍용차 관계자는 "2008년 신형을 내놓은 이후 6년이란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판매가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며 "지속적으로 부분 변경차를 출시해 소비자 요구를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쌍용차 체어맨은 1997년 1세대 출시 후 2004년 석굴암을 모티브로 한 헤드램프 디자인이 인상적이었던 뉴체어맨으로 진화했다. 이후 2008년을 기점으로 최고급 세단인 W와 기존 체어맨을 계승한 H로 구분돼 판매가 지속되는 중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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