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효율 전쟁에 무단변속기로 맞대응

입력 2014-12-05 13:22  


 일본 업체들이 과열된 효율 경쟁에서 살아남을 무기로 무단변속기(CVT)를 내세웠다.  

 5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닛산이 출시한 캐시카이와 혼다코리아 CR-V는 모두 무단변속기(CVT)를 장착했다. 무단변속기는 자동변속기처럼 단계적으로 기어를 바꿔 변속하는 게 아니라 원통과 원통 사이를 벨트 등으로 연결해 힘을 전달한다. 이에 따라 엔진 출력에 맞는 변속이 연속으로 이뤄져 동력전달 과정에서 손실을 줄인 게 특징이다. CVT를 장착한 캐시카이는 ℓ당 15.3㎞, CR-V는 11.6㎞/ℓ에 달하는 복합 효율을 달성했다.






 CVT에 가장 적극적입 업체는 한국닛산이다. 한국닛산은 현재 국내 판매하는 차종 중 370Z와 GT-R 등 스포츠카를 제외한 전 차종에 CVT를 얹었다. 특히 디젤 엔진에 CVT를 조합한 것은 캐시카이가 처음이다. 혼다코리아는 어코드 2.4ℓ 가솔린 엔진에 CVT를 처음 채택한 이후 같은 구성을 CR-V로 확대했다. 한국토요타는 캠리와 프리우스 하이브리드에 CVT를 사용하고 있다.

 기존에 CVT는 낮은 내구성과 높은 수리비 등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CVT 기술의 한계로 인해 동력이 변속기의 전달 한계를 넘으면 파손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술력 향상으로 경차와 소형차는 물론 준중형 이상의 차종에서도 도입이 증가하는 중이다. 이와 관련, 변속기 전문회사인 자트코코리아 기술담당자는 "CVT 체인 소재를 새로 개발해 내구성을 확보했다"며 "그동안 논란이 돼왔던 디젤 엔진 조합도 이상적으로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CVT의 가장 큰 경쟁력은 효율 개선이다. 일반적으로 자동변속기를 탑재했을 때보다 효율이 5-10%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자동차 경량화와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등 기존 자동변속기에 비해 여러 이점이 부각되고 있다. 변속 시 충격이 없어 조용하고 부드러운 승차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향후 일본차의 CVT 채택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혼다코리아 상품기획팀 관계자는 "CR-V는 일본차, 독일차, 한국차와 모두 경쟁해야하는 위치에 있다"며 "신형은 자동 5단변속기를 CVT로 교체한 후 연료 효율이 11% 가량 상승해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어 "어코드에 장착했던 가솔린과 CVT의 조합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만큼 다른 차종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덧붙였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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