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티볼리 파격 가격 책정, 신의 한수 될까?

입력 2014-12-2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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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자동차의 야심작인 소형 SUV 티볼리 가격이 공개됐다. 시작 가격은 1,600만 원대로 예상외의 공격적인 전략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3일 쌍용차에 따르면 티볼리 가격은 TX(수동변속기) 1,630~1,660만원, TX(자동변속기)1,790~1,820만원, VX 1,990~2,020만원, 최상위인 LX는 2,220~2,370만원이다. 경쟁차종으로 거론되는 르노삼성 QM3는 3가지 제품군으로 2,280만원~2,495만원에 판매하며, 한국지엠 쉐보레 트랙스는 5가지 제품군으로 1,953만원에서 2,302만원으로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물론 수동변속기지만 시작 가격만 보면 티볼리 엔트리 제품이 경쟁차종 대비 적게는 300만원에서 최대 600만원까지 저렴한 셈이다.






 특히 이 중 주력트림으로 예상되는 VX의 경우 1.6ℓ 가솔린 엔진으로, 외관에는 최근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LED 주간 주행등을, 실내는 가죽시트를 기본으로 채택해 경쟁력 있는 상품성을 갖췄다. 이에 따라 올해 승승장구했던 QM3와 판매량 회복에 접어든 트랙스에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그러나 르노삼성 QM3의 경우 최상위 제품인 RE가 QM3 판매량의 70%를 차지하는 주력 트림이다. 쉐보레 트랙스도 인기 제품은 최상위인 LTZ로, 약 30%의 비율로 판매를 이끌고 있다. 소형 SUV라도 고급화 된 품목을 갖춘 상위트림을 선호하는 것이 최근 추세라는 게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의 설명이다. 따라서 보통 신차 제품군 중 가운데 이상 급이 주로 팔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티볼리의 1,600만원대 가격은 의미가 크지 않다는 소리다.

 이에 대해 쌍용차 측은 "주력 제품은 전적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으로 결정되지만 중간트림인 VX 이상이 주로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엔트리 제품인 TX 역시 경쟁 차종대비 기본 품목을 알차게 구성해 소비자들의 적지 않은 선택을 받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경쟁력있는 가격책정은 젊은 소비자들에게 있어 선택폭을 넓혀줬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티볼리와 가격비교에 대해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QM3는 고효율 디젤 엔진을 탑재했기 때문에 가솔린 엔진인 티볼리와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측 역시 "티볼리가 실제 출시돼 봐야 경쟁력을 비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따라서 공격적인 가격책정에 이어 아직 공개되지 않은 연료 효율성의 경쟁력에 따라 티볼리의 성공여부가 가늠될 전망이다. 쌍용측은 티볼리의 효율을 공식 출시일인 내년 1월13일에 공개키로 했다. 업계에서는 같은 가솔린 엔진인 트랙스 효율을 기준으로 티볼리의 복합효율을 ℓ당 12~13㎞(자동변속기)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쌍용차는 내년 1월 티볼리 가솔린 제품군 출시에 이어 7월에는 디젤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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