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엔카가 올해 중고차 매물을 집계한 결과 국산차는 SUV, 수입차는 중형차가 가장 많이 등록됐다고 23일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올해 엔카 홈페이지에 등록된 국산 중고차 중 SUV 가 21.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최근 실용적인 소비 성향이 두드러지고 캠핑 등 레저 열풍이 계속되면서 SUV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대형차(18.8%)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신차 시장에서 현대차 그랜저 디젤과 아슬란, 르노삼성차 뉴 SM7 노바 등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구형 차들이 중고차 시장에 많이 유입됐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수입차에서는 중형차(34.3%)와 준중형차(22.8%)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구매 연령대가 20~30대로 낮아면서 주력 상품군이던 대형차(13.8%)를 밀어냈다. SUV(16.4%)도 대형차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국산 SUV 인기가 수입차 시장까지 영향을 미친데다 신차가 연이어 출시되면서 소비자 관심이 높아졌다. 전체 매물 중 수입중고차 비중은 14.3%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2년 처음으로 10%를 넘어선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해가고 있다.
개별 차종별 베스트셀링카 부문은 현대차 그랜저 HG와 BMW 뉴 5시리즈가 국산과 수입 각각 1위에 올랐다. 국산 베스트셀링은 그랜저 HG, YF 쏘나타, 아반떼 MD 등 현대차가 상위권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타 브랜드 중 기아차 K5가 유일하게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수입차는 BMW 5시리즈와 3시리즈를 비롯 아우디, 벤츠, 폭스바겐의 주요 차종이 판매 상위권에 포진했다. 신차시장과 마찬가지로 중고차 시장도 독일 브랜드가 우위를 점하는 양상이다.
연료별 비중은 국산(56.2%)과 수입(64%) 모두 가솔린이 가장 많았다. 다만 수입차의 디젤의 비중이 해마다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 해 수입중고차 시장에서 가솔린 72.6%, 디젤 25.8%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가솔린이 64%로 하락하고 디젤은 34.2%로 증가했다. 디젤차는 효율이 좋은데다 선택지가 다양하고 하이브리드보다 잔존가치가 높게 보장돼 인기가 높은 것으로 SK엔카는 분석했다.
최현석 SK엔카 마케팅부문장은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소비 성향이 뚜렷이 나타나면서 활용도 높은 SUV와 고효율 디젤차가 많은 인기를 끌었다"며 "신차 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중고차 시장에서 수입차 비중이 계속 높아지는 점도 올해 중고차 시장의 특징 중 하나"라고 말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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