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2014년은 SUV의 시대였다

입력 2014-12-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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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7만1,064대. 올해 11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SUV 및 MPV 제품의 판매량이다. 지난해 대비 12.3% 증가하며 한 마디로 SUV 전성시대를 조명했다. 차급별로는 소형 SUV가 12만5,347대로 지난해 대비 17.3% 증가했고, 중형 SUV도 14만6,592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9.9% 늘었다. 대형 SUV는 2만8,506대로 5.7%, 이른바 MPV로 불리는 크로스오버 차종도 7만619대로 전년 대비 14.4% 증가해 세단 멀리하기 현상이 입증됐다.






 세단 기피는 국내 대표적인 중형 세단인 현대차 LF쏘나타의 판매량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지난 10월까지 LF쏘나타는 5만4,562대가 판매됐다. 그 중 자가용 가솔린 수요는 2만9,600대에 머물렀다. 이를 두고 한 때 쏘나타 위기론이 번지기도 했지만 판매가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중형 시장 규모 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국내 중형 승용차의 월 평균 판매량은 2만6,000대였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은 월 평균 1만6,000대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중소형 SUV는 2012년 월 평균 1만6,000대에서 2014년 2만4,000대로 증가했다. 중형차에서 줄어든 1만대 중 8,000대가 SUV로 옮겨 간 셈이다.






 그래서 2014년은 SUV의 시대였다. 목표량 8,000대에서 무려 1만대를 더 늘린 르노삼성차 QM3, 수입 소형 SUV로 계약 대박을 터뜨린 푸조 2008, 그리고 SUV로 수입차 최다 판매 차종에 오른 폭스바겐 티구안, MPV로선 드물게 인기를 누린 쉐보레 올란도, 미니밴으로 최강의 자리에 오른 기아차 카니발 등 세단 탈피 현상은 유행처럼 번졌다.

 물론 SUV 강세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흐름에 동참하기 위한 제조사들의 신차도 잇따르고 있다. 닛산이 캐시카이를 내놨고, 쌍용차는 해가 바뀌자마자 티볼리를 투입한다. 현대차도 투싼ix 후속 차종으로 SUV 시장 수성에 나선다. 한 마디로 SUV 전성시대를 넘어 'SUV 대전'으로 표현될 정도다.






 요즘 여기저기서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일부에선 IMF보다 중소기업 부도율이 높다는 말도 한다. 그나마 기름 값 떨어져 지출 줄었지만 힘들다는 얘기도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SUV 판매는 2015년에도 늘어날 전망이다. 바쁠수록 여가를 즐기고,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가지려는 사람이 늘고 있어서다. 그래서 자동차회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이다. 변해가는 트렌드를 읽는 것, 어쩌면 그게 바로 생존의 비결일 지도 모른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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