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코리아, '코리아패키지' 왜 기본에 넣었나

입력 2015-01-02 09:30  


 포르쉐코리아가 그간 고수해오던 판매 가격 정책을 개선한다. 이를 통해 기본가격이 낮아 보이는, 이른바 '가격 착시 현상'을 없애겠다는 방침이다.

 2일 회사에 따르면 그간 포르쉐는 다양한 품목을 소비자가 직접 선택, 주문 제작하는 방식을 따랐다. 이는 포르쉐를 비롯한 대부분의 고급차가 선택하는 것으로, 보통 소비자 선택권과 개성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하지만 주문 제작 방식은 국내 풍토 상 소비자가 기피하는 것 가운데 하나다. 출고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품목 자체를 파악하기 쉽지 않아서다.  이에 따라 포르쉐는 소비자 편의를 위해 자주 찾고 선호하는 몇 가지 품목을 묶어 '코리안 패키지'를 마련해왔다.

 문제는 기본 가격에 해당하는 제품이 소위 품목이 많지 않은 제품이어서 그간 코리안 패키지 적용은 필수로 여겨져 왔다. 즉, 일정 수준 이상의 제품을 구입하려면 제시된 기본가격 외에 추가 금액 지불이 불가피했다는 의미다.  

 이런 포르쉐의 독특한 가격 정책은 실제 구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졌고, 이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소비자가 가격 부담으로 구매를 철회하는 일이 적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또한 일부에선 출시 때 제시된 가격과 실제 구매 가격이 다르다는 이유로 '미끼 상품'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 지난해까지 기본가 1억640만원에 판매되던 카이엔 S 디젤은 자동 테일 게이트, 바이제논 헤드라이트(PDLS 결합), 휠 캡, 파크 어시스트(후방 카메라 포함),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PASM), 다기능 스포츠 스티어링 휠(열선 포함), 4존 공조 장치, 뒷좌석 측면 에어백, 14방향 메모리 시트, 블루투스 핸즈프리 등이 포함된 코리안 패키지 가격(2,600만원)을 더하면 1억3,240만원까지 가격이 상승한다. 1억740만원인 카이엔 S는 코리안 패키지(2,500만원)를 추가하면 1억3,210만원으로 가격이 오른다.

 때문에 포르쉐코리아는 새해 반드시 개선해야 할 것으로 '기본가와 실구매가의 괴리 타파'를 꼽았다. 코리안 패키지를 없애고, 기본에 포함된 품목 숫자를 늘려 기본가격의 착시 현상을 줄이겠다는 의지를 피력해왔다. 이를 통해 소비자 혼선을 피하고,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최근 내놓은 신형 카이엔 S 디젤은 18인치 휠, 자동 테일게이트, 100ℓ 연료탱크, 흡연자 패키지, 휠 캡, 플로어 매트, 8방향 컴포트 시트, 오디오 시스템 CDR 플러스, 바이제논 메인 헤드라이트, 다기능 스포츠 스티어링 휠, 자동 감광식 조광 미러(신규 적용), 블루투스 핸즈프리, LED 주간주행등 등 기존 코리안 패키지 중 9개 품목을 기본 적용하고, 기본가격을 1억1,490만원에 책정했다. 18인치 휠을 제외하면 모두 기존 카이엔 S 디젤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것들이다.

 기존 카이엔 S 디젤에서 해당 품목을 선택하려면 기본가에 930만원이 추가된다. 금액은 1억1,570만원에 이른다. 신형의 기본가(1억1,490만원)와 비교하면 80만원 비싸다. 이를 두고 회사는 기본 품목을 늘리면서도 가격을 억제하는 한편, 착시현상을 줄였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소비자가 추가하고 싶은 품목은 자유롭게 선택이 가능하다.  

 한편, 포르쉐는 이번에 바꾼 가격 정책을 앞으로 출시할 제품에 일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포르쉐코리아 김근탁 사장은 "그간 포르쉐는 출시 때 발표한 기본가격과 실제 전시장에서 판매되는 가격이 다르다는 오해를 많이 사왔다"며 "가격 착시 현상을 없애기 위해 앞으로 출시하는 모든 제품은 소비자 선호 품목을 기본에 포함시키고, 코리안 패키지를 없앨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기본가격을 합리적으로 제시해 소비자 편의와 가격 합리성을 동시에 추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 [칼럼]2015년, 한국차의 을미사변을 기대하며
▶ 오늘도 '아메리카노'를 외치는 당신, 싱글 오리진은 어떠세요?
▶ 2015 을미년, 바뀌는 자동차 제도 주의깊게 살펴야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