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완성차회사는 내수에서 121만3,181대를 판매, 113만7,029대였던 2013년과 비교해 6.8% 신장했다. 지난해초 경기침체로 내수시장 부진을 예상했으나 연이은 신차 출시 등으로 파고를 넘었다. 그러나 수입차업계의 약진은 국산차업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따라서 오토타임즈는 지난해 국내 자동차시장을 분석, 완성차업체별로 올해를 전망한다. 편집자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내수 승용시장(RV 포함)에서 51만978대를 판매했다. 47만9,435대였던 2013년과 비교해 6.6% 성장했다. 국산차업계의 내수성장률이 6.8%라는 점을 감안하면 선전한 셈이다.
판매를 이끈 차는 쏘나타, 아반떼, 그랜저 등이다. 몇 년간 현대차를 지탱해 온 차들이다. 그 중에서도 중추라 할 수 있는 쏘나타는 지난해 4월 신형 LF 출시로 전년(8만9,400대) 대비 20.8% 늘어난 10만8,014대를 팔았다. 올해 완전변경을 앞둔 아반떼는 2013년과 비교해 0.1% 감소했으나 9만3,895대로 여전한 파괴력을 보였다. 그랜저 역시 9만3,209대로 8만8,501대였던 전년보다 5.3% 늘었다.
이 차들에 버금가는 실적을 올린 차는 싼타페로 7만7,689대를 판매했다. 그러나 전년 대비 1.4% 줄어 SUV가 대세인 현 상황에선 약간 밀려나는 양상을 보였다. 투싼ix 또한 2013년보다 2.5% 떨어진 4만1,755대로 2014년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RV 제품군은 작년에 비해 1.3% 하락하며 시장 흐름에 역행했다.
현대차의 내수 승용시장 점유율도 흔들렸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2013년 37.6%와 비교해 1.3%P 줄어든 36.3%를 기록한 것. 내수를 기반으로 해외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는 현대차로선 내수시장 점유율 하락이 뼈아플 수밖에 없다. 더욱이 해외 생산·판매 또한 2013년 16.5% 성장에서 2014년엔 5.9%로 떨어져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올해 현대차의 내수시장 방어가 절실한 이유다.
그럼에도 현대차의 올해 전망은 그리 나쁘지 않다. 강력한 신차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서다. 가장 주목받는 차는 6세대 아반떼다. 5세대의 경우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연속 국내 판매 1위를 달성했으며, 지난해에는 글로벌에서 가장 많이 팔린 현대차다. 따라서 올해 선보일 6세대에 쏠린 관심이 지대하다.
투싼ix의 후속모델 역시 기대주다. 지난해 전반적으로 르노삼성차 QM3, 쉐보레 트랙스 등 소형 SUV에 대한 시장 선호도가 높았음을 감안할 때 차체는 그 보다 크지만 투싼이 가져올 긍정적인 효과가 분명해 보인다. 여기에 플래그십 에쿠스도 완전변경한다. 싼타페는 하반기 부분변경차가 나온다.
이렇듯 현대차의 장점은 다양한 제품을 판다는 점이다. 소형차부터 대형 SUV까지 소비자 선택폭이 넓다. 다양한 가지치기차로 판매를 보완하는 점도 강점이다. 한 자리에서 다양한 상품을 살 수 있는 '백화점'식 영업이 가능한 것. 이 경우 제품 당 판매대수는 줄어도 전체 판매는 유지, 점유율은 어느 정도 수성할 수 있다.
규모의 경제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국내에 현대차의 지배력이 적지 않다는 의미다. 따라서 규모의 경제만 잘 이용해도 일정 수준의 월 판매실적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이는 현대차의 가장 큰 자산 중 하나다.
위험요소로 꼽히는 건 '소비자 불신'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현대차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팽배해 있다. 그 동안 신뢰 회복을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아직 효과는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수입차로 이탈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시장 점유율은 현대차가 가장 신경 쓰는 이슈 중 하나로 올해 점유율 방어는 예년에 비해 더욱 어려울 것"이라며 "그렇지만 강력한 신차가 출시를 기다리고 있고, 기본적으로 팔리는 물량이 있어 전략을 잘 짠다면 나쁘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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