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부분변경을 거친 SM5 노바를 지난 5일 출시했다. 무엇보다 국내 최초로 선보인 도넛형 LPG 탱크를 탑재한 제품에 이목이 집중된다.
르노삼성은 도넛탱크 개발을 위해 2년 동안 200억원이라는 비용을 투자했다. 연료탱크부터 각종 부품, 시스템 등 모든 부분을 완전히 개선한 만큼 품질을 확신하고 있다. 무엇보다 도넛형 탱크는 기존 하단 스페어타이어 공간에 탑재돼 트렁크 공간을 최대한 넓게 활용할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르노삼성차 박동훈 부사장은 출시 행사에서 현대기아차가 95%의 절대 점유율을 차지하는 연간 4만5,000~5만대 수준의 국내 택시 시장에서 SM5 노바 택시의 연간 판매목표는 1만2,000대라고 밝혔다. 이는 SM5 노바 전체의 연간 목표 판매량인 3만대의 4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만약 목표를 달성하면 현재 2%에 불과한 르노삼성의 택시시장 점유율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
물론 택시 시장은 현대차의 독주 무대다. 지난 9월 출시된 현대차 LF쏘나타 LPLi는 월 평균 2,000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이는 현재 LF쏘나타 전체 판매량의 약 30%에 해당한다. 택시 시장의 절대 강자 LF쏘나타 LPLi와 재기를 노리는 SM5 노바 LPLi를 비교했다.
▲크기
SM5 노바 택시는 길이 4,885㎜, 너비 1,860㎜, 높이 1,485㎜, 휠베이스 2,760㎜다. LF쏘나타 택시는 길이와 너비가 가각 4,885㎜, 1865㎜이며 높이 및 휠베이스는 1,475㎜ 2,805㎜다. 전체적인 크기는 비슷하지만 실내공간과 연결되는 휠베이스는 LF쏘나타가 45㎜더 길다.
▲성능 및 효율
SM5 노바 택시 엔진은 2.0ℓ CVTC II LPLi로 최고 140마력과 최대 19.7㎏·m의 성능이다.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와 조합해 ℓ당 복합효율은 9.6㎞다. LF쏘나타 택시는 누우 2.0ℓ LPLi로 최고 151마력, 최대 19.8㎏·m의 토크를 낸다. 전륜 6단 자동변속기를 전 트림에 기본 탑재했다. 복합효율은 ℓ당 9.6㎞로 SM5 노바 택시와 동일하다.
▲안전·편의 품목
SM5 노바 택시는 전자식 차속 감응 파워스티어링, 듀얼스테이지 스마트에어백, 차체자세 제어장치(ESC)와 고급형 타이어 공기압 자동감지 시스템(TPMS), LED 주간 주행등을 갖췄다. 최고급형에는 트렁크와 뒷좌석 시트가 연결돼 스키나 보드 등을 실을 수 있는 스키스루, 17인치 투톤 알로이 휠, 전자식 파킹브레이크(E-PKB), 전자식 룸미러 (ECM)가 추가된다.
LF쏘나타 택시는 2 에어백 시스템과 충격 저감 시트(앞좌석), 샤시 통합 제어 시스템(VSM), 차체 자세 제어 장치(ESC), 경사로 밀림 방지장치(HAC), 하체상해 저감장치와 충돌 잠금장치 등이 적용된 시트벨트, 급제동 경보시스템(ESS),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 유아용 시트 고정 장치, 타이어 리페어킷(스페어 타이어 & 휠 대체)을 기본으로 갖췄다. 이외 7인치 스마트 내비게이션과 스톱앤고 시스템, 조향연동 후방카메라, 오토라이트 컨트롤도 선택품목으로 마련됐다.
▲가격
SM5 노바 택시는 고급형 1,825만원, 최고급형 2,050만원이다. LF쏘나타 택시는 총 4개 트림으로 스타일(수동) 1,635만원, 스타일(자동) 1,800만원, 모던 1,990만원, 프리미엄 2,210만원이다. 르노삼성과 현대차 모두 이전 세대 제품대비 가격을 인상했지만 두 차종의 차이는 크지 않다. 현대차가 LF쏘나타를 내놓으며 고급화에 따른 가격 인상을 단행, 결과적으로 SM5 LPLi와 비슷한 수준이 형성된 셈이다.
이에 대해 자동차평론가 서정민 씨는 "택시 뿐 아니라 장기렌터가 시장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임을 감안할 때 SM5의 도넛형 탱크는 장점이 있어 보인다"며 "현대차로선 어떻게든 SM5 LPLi의 진입을 막으려 할 것이고, 르노삼성차는 쏘나타 LPLi의 아성을 뚫으려 하는 창과 방패의 싸움이 흥미롭게 전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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