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파일]수입차 점유율 높여야 진짜 성장

입력 2015-01-09 10:19   수정 2015-01-0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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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국내 승용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은 13.9%를 기록하며 2013년에 이어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 수입차 하위 브랜드 판매실적 역시 향상됐다. 그러나 점유율은 지난해와 같거나 소폭 상승, 또는 하락하면서 한계점을 보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볼보는 2014년 국내에서 2,976대를 판매, 전년대비 51.8% 성장했다. 푸조는 2013년 2,776대에서 지난해 12.3% 증가한 3,118대를 내보냈다. 시트로엥의 경우 620대로, 전년 476대와 비교해 30.2% 늘었다. 해당 브랜드는 전년대비 판매 증가율을 내세워 '사상 최대 실적 달성' 등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들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사실상 변동이 없다. 실제 볼보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2013년 1.25%에서 2014년은 1.51%로 0.26% 늘어난 게 고작이다. 푸조는 2013년 1.78%에서 1.58%로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 시트로엥은 0.30%에서 0.31%로 약 0.01% 상승에 불과했다.






 전체 판매량 증가율은 사실상 단순 수치에 가깝다. 예를 들어 전년 10대를 판 회사가 올해 15대를 기록하면 판매량 증대는 겨우 5대지만 성장률은 50%에 이른다. 판매 증가율에 무게를 두기 어려운 배경이다. 게다가 수입차 시장은 매년 가파르게 성장, 단일 브랜드 판매량 증대는 큰 의미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결국 회사의 1년 농사를 제대로 파악하려면 점유율 변동을 봐야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하지만 수 년간 지속됐던 낮은 점유율을 끌어올리기란 여간 쉽지 않다. 따라서 지난해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측면에서 이들을 바라봐야 한다. 특히 푸조와 시트로엥을 수입하는 한불모터스는 푸조 2008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고, 올해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5년8개월만에 워크아웃을 졸업, 경영 여건이 정상화된 점도 보탬이 되는 대목이다. 판매와 경영 환경이 개선되고, 서비스망을 확충한다면 올해 회사가 낼 상승효과는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볼보 또한 올해 내실 강화가 목표다. 모터쇼나 신차 출시보다 브랜드 역량 강화에 힘쓰는 것. 1월 중 운영 예정인 브랜드 스토어와 신차 크로스 컨트리 등은 브랜드 가치 높이기의 일환이다. 내년 출시할 전략 SUV XC90 또한 그간의 부진을 타개할 전략 제품으로 활용된다.
 





 올해 수입차는 다시 한번 기록 갱신을 할 전망이다. 하지만 수입차 안에서도 다양한 브랜드, 다양한 제품이 공존하는 흐름이 생겨나길 기대한다. 소비자에게 선택의 즐거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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