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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완선 기자] 최근 이지승 감독의 영화 ‘사라진 내일(가제)’에 캐스팅된 배우 이현욱. 그는 이미 2014년 SBS 드라마 ‘사랑만 할래’를 통해 대중들에게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으로 본격적으로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1년 정도이지만 이미 연기생활은 16년이 넘은 베테랑이다.
연기파 배우로서 대중 앞에 선 이현욱을 지금부터 만나보자.
Q. 데뷔한지 얼마나 되었죠?
배우를 시작한 것은 벌써 16년차가 되었어요. 이전에는 독립영화나 공연 위주로 활동을 했죠. 상업적인 연기는 2014년 영화 ‘표적’이 처음이었어요.
Q. 어렸을 때부터 배우를 꿈꿨었나요?
아니에요. 운동을 너무 좋아했어요. 배우가 아니었다면 아마 운동선수를 했을 거에요.
Q. 어떤 운동을 했었나요?
거의 모든 운동을 했어요. 취미가 아닌 운동부 생활을 했죠. 초등학교 때 축구부, 수영부, 육상부를 모두 했어요. 탁구, 배드민턴 등도 했어요.
Q. 그럼 언제 배우를 꿈꾸게 되었죠?
사실 어렸을 때는 꼭 어떠한 직업을 갖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어요. 현재 내가 하고 싶은 것들에 충실했죠. 그러다 어머니 친구분이 방송에 보조출연을 하게 되면서 그 모습이 저의 호기심을 자극했어요. 저는 타인을 보고 대리만족하기 보다는 직접 해봐야 직성이 풀리거든요. 그래서 중학교 때 연기학원을 다니며 배우를 꿈꾸었죠.
Q.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으로 알고 있습니다. 입학이 어렵지는 않았나요?
저는 운이 좋았어요. 예술고등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한 FM적인 절차를 밟은 케이스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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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국예술종합학교에는 재수생의 비율이 많다고 들었어요.
맞아요. 카이스트, 서울대와 같은 명문대를 졸업하고 오신 분들도 많았죠. 20살 신입생이 37명 중 15명 정도뿐이었어요.
Q. 함께 대학생활을 한 배우들은 누가 있나요?
이제훈, 김동욱 등이 있었죠.
Q. 최근 SBS 드라마 ‘사랑만 할래’가 종영되었죠. 오랜 기간 촬영을 하면서 재미있던 에피소드가 있나요?
촬영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에피소드라고 할 만큼 너무 재미있었어요. 진지한 상황에 서로의 얼굴을 보면 웃음이 터져서 NG가 나올 정도로 서로 친하기도 했죠.
Q. 그래도 특히 재미있던 에피소드라면?
카메라 감독님께서 호박엿을 먹다가 임플란트가 빠졌던 일이 있었어요(웃음). 피도 많이 나고 너무 당황스러운 순간이었지만 그만큼 재미있었던 에피소드이기도 했어요.
Q. ‘사랑만 할래’가 끝나고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졌을 것 같네요.
드라마 후 아주머니들께서 많이 알아보시는 것 같지만 제가 강한 역할을 맡아서인지 쉽게 말을 건다거나 아는 척을 하시진 않아요. 그래서 체감은 잘 안 되는 편이에요.
Q. 여성 팬들도 많이 늘었을 것 같은데요?
역시 체감이 안돼요(웃음). 아직까지 느껴지는 부분은 없어요.
Q. 매우 잘생기셨는데 학교 다닐 때 인기가 많았죠?
친구들이 저에게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다고는 했는데 그 인기는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실제로 느끼지는 못했어요(웃음). 아마도 제 평소 이미지가 차가워서 저에게 접근을 잘 못했던 것 같아요. 이러한 제 이미지가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친근하게 다가오지 못하니까요.
Q. 연애를 할 때에도 그러한 이미지인가요?
여자친구에게도 무뚝뚝한 편이에요. 사랑표현을 잘 하지 않아요. 여자들은 사랑을 확인 받고 싶어하고 보호받고 싶어하는 본능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를 만나면 외로워 하는 것 같아요.
Q. 지금 여자친구는 있나요?
지금 군에서 제대한지 2년 정도밖에 안되었어요. 군에 있을 때는 여자친구가 있었지만 제대 한 달을 남기고 헤어졌죠.
지금 저에게는 일이 가장 중요해요. 일에 방해가 되는 것들은 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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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내면이 단단한 것 같아요.
단단해 지려고 노력해요. 현실적인 사람이 되려고 하죠. 감성적인 면도 많지만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면은 이성적인 면이 더 많은 것 같아요.
Q. 이상형은 어떻게 되나요?
외모보다는 ‘매력’이 중요한 요소 같아요. 항상 같이 있으면 즐거운 사람이 좋아요. 매력이 없다면 아무리 예쁘고 몸매가 좋아도 너무 불편하자나요. 그래서 제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나쁜 여자’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웃음).
Q. 이현욱씨도 ‘나쁜 남자’ 스타일인 것 같은데요?
어렸을 때는 항상 잘해주고 다 맞춰주는 스타일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제가 상처를 많이 받게 되었어요. 그러다 문득 “굳이 잘해줄 필요가 없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상대적으로, 합리적으로, 나 자신을 챙기면서 연애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죠.
Q. 연기하는 사람하고는 사귀고 싶지는 않나요?
나와 같은 직업의 여자 보다는 다른 일을 하는 사람이 좋아요. 제가 호기심이 많아서 저랑 다른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면 재미있어요. 같은 일을 하면 서로를 너무 잘 알아서 자존심을 부리고 머리를 쓰는 것이 잘 보이잖아요.
Q. 크리스마스는 어떻게 보냈나요?
집에서 건담을 만들었어요(웃음). 요즘 새로운 취미죠. 건담을 만들 때는 잡생각이 없어져요.
Q. 본인이 ‘키덜트’라고 생각하나요?
남자들은 모두 그런 면이 조금씩 있지 않나요? 저는 어렸을 때는 레고를 매우 좋아했어요. 직장인 남자들이 넥타이를 메고 영화 ‘트렌스포머’를 보러 가는 것을 보면 “남자들은 어쩔 수 없구나”, “나이가 들어도 마찬가지구나”라는 것을 느껴요.
나이가 들어도 어른인척 하고 살아가는 거죠.
Q. 장난감은 많이 모았나요?
아직 많지는 않아요. 제 꿈이 나중에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면 장식장에 피규어나 프라모델 등을 전시하는 거에요. 어렸을 때는 프라모델이 너무 비싸서 사지 못했지만 요즘은 살수 있게 되었으니까요(웃음).
Q. 이러한 취미가 연기하는데 도움이 되는 점도 있나요?
연기하는 사람들은 우울감에 빠지는 날이 많아요. 저 역시 그랬었죠. 하지만 그런 것들은 모두 취미가 없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일이 없을 때는 자존감이 떨어지는데 그러기 때문에 이런 취미가 도움이 많이 돼요.
취미로 영화보기와 같은 것을 하면 영화보다는 연기를 보고 나의 연기와 비교하게 되어요. 그렇기 때문에 연기와 반대되거나 상관없는 취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연기’와 관련해서는 해보고 싶은 것은 무엇이 있나요?
영상편집을 배워서 단편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아직까지는 배우가 연출을 한다는 시각이 아이돌이 연기를 한다는 시각과 비슷한 것 같아요. 하지만 꼭 해보고 싶어요. 동료배우들과 함께 즐긴다는 생각으로 만들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단편영화제에서 상을 받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제 이름을 밝히고 만들고 싶지는 않아요. 관객들이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게 싫어서요. 단편영화는 제가 그냥 즐기고 싶은 거에요. 돈을 벌거나 나의 능력을 과시하고 싶지는 않아요.
Q. 연기를 하면서 자신에게 영향을 끼친 배우가 있나요?
에드워드 노튼을 너무 좋아해요. ‘프라이멀 피어’를 보았는데 리차드 기어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에드워드 노튼의 연기가 너무 좋았어요. 가볍고 건조하면서 위트 있는 연기가 너무 좋았죠. ‘아메리칸 히스토리 X’, ‘파이트 클럽’까지 세 개의 영화만 보아도 에드워드 노튼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죠.
Q. 우리나라 배우들 중에는 어떤 분이 좋나요?
선배님들 중에서 오만석과 박성웅이 좋아요. 연기적인 부분보다는 인간관계에서 좋은 얘기들을 많이 해줘요. 인간적인 면모를 많이 배우게 되었죠. 선배들의 삶만 보아도 연기는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어요.
Q. 차기 작에 대한 논의는 있었나요?
이지승 감독님의 ‘사라진 내일’에 출연해요. 아직 제목은 확실히 정해진 것은 아니에요. 한 기자가 외딴 섬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사건을 폭로하고자 취재를 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영화로 저는 카메라 기자로 출연하죠.
Q. 마지막으로 인간 이현욱으로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궁금하군요.
예전에는 연기를 그만두려는 생각도 많이 했었지만 제가 선택한 것에 후회하지 않으려는 생각을 항상 하죠. 이것이 제 마음속의 슬로건이 되었어요. 잘못 선택할지언정 후회하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아요.
기획 진행: 양완선
포토: bnt포토그래퍼 오세훈
의상: 슈퍼스타아이, 먼싱웨어, 에잇세컨즈
슈즈: 슈퍼스타아이, 탠디, 아디다스
시계: 잉거솔
선글라스: 반도옵티칼
헤어: 정샘물 이스트점 전소영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이스트점 박하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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