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승용차 엔진 성능의 신차 구매 영향력은?-①

입력 2015-01-12 11:12   수정 2015-01-14 10:41


 승용차 엔진 성능을 나타내는 '마력(hp)'과 '토크(㎏.m)'가 소비자 구매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동급 차종을 비교할 때 엔진 성능 차이는 구매 요소로 매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그간 자동차 제조사들이 집중 내세웠던 '동급 최고 성능, 동급 최대 출력' 등이 사실상 효과가 없다는 점을 나타내는 것이어서 화제를 모으는 중이다. 이에 따라 본지는 해당 연구 내용을 2회에 걸쳐 자세히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카이스트 미래전략대학원 2015년 석사논문으로 발표된 연구는 '승용자동차 엔진 성능이 소비자 구매에 미치는 영향 연구(2015 권용주)-마력(hp)과 토크를 중심으로(㎏.m)'다. 논문에 따르면 엔진 성능을 나타내는 힘의 단위인 마력과 토크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해도는 높지 않으며, 실제 마력과 토크 숫자가 구매에 미치는 영향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연구에 활용된 검증 방법은 이메일 설문조사다. 서울마케팅리서치(SMR)와 공동으로 최근 2년 이내 신차 구매자 1,050명을 선정, 성능의 이해도와 구매 영향을 분석했다. 대상자들은 각 항목에 5점 평가를 적용해 영향력을 구분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70.5%, 여성이 29.5%로 구성됐으며, 연령별로는 20대 14.4%, 30대 35.6%, 40대 34.2%, 50세 이상 15.8%로 구분됐다. 또한 보유 차급별로는 경/소형 16.6%, 준중형 16.1%, 중형 16.3%, 준대형/대형 11.8%, RV 27.9%, 수입차 11.3%였다.

 일반적으로 자동차를 설명하는 용어 중 토크(torque)는 차축(동력축)을 회전시키는 힘을 말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 관련 기사에서  '최대토크 38.8㎏.m, 1,750~3,000rpm’이라고 게재된 경우 1분당 1,750~3,000번 엔진이 회전할 때 38.8㎏의 회전력이 발휘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많이 접하는 이 같은 방식의 기사에서 소비자들이 토크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꺼낸 질문은 '토크라는 단어를 들어 본 적이 있느냐'였다. 그 결과 '들어 보았다'는 응답이 66.7%로 나왔고, 보유 차종이 커질수록 토크에 대한 인지율 또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여성의 토크 인지율은 38.1%로 매우 낮았고, 연령별로는 30대의 인지율이 70.6%로 가장 높았다.

 토크의 개념을 알고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이번에는 '자동차 카탈로그나 광고 등에서 최대토크를 유심히 본 적이 있느냐'를 물었다. 그 결과 30.0%만이 관심을 가지고 보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48.3%는 아예 관심이 없는 것으로 도출됐다. 그러나 최대토크에 대한 관심 정도는 보유 차종이 커질수록 관심이 높아지며, 특히 수입차의 경우 53.8%가 카탈로그나 광고에서 최대토크를 관심있게 본다고 응답해 국산차보다 엔진 성능에 관심이 높음을 나타냈다. 또한 남성이 여성보다 최대토크를 주목하고 있으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카탈로그/광고 등에서 최대토크 주목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렇다면 실제 관심이 구매와 연결이 될 수 있을까를 측정하기 위해 "자동차 카탈로그나 광고 등에서 '최대토크' 문구를 보고 구매를 고려한 적이 있느냐"를 물었다. 그러자 토크의 구매영향 정도 측정에선 17.5%만이 '고려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55.6%는 들어본 적이 없거나 고려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특히 '반드시 구매를 고려하게 된다'는 응답은 3%에 머물러 토크가 구매에 미치는 영향은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마찬가지로 최대토크에 대한 구매 고려 정도는 차가 커질수록 높게 나타났지만 가장 높은 수입차도 14.3%에 그쳤고, RV나 대형차도 반드시 구매를 고려한다는 응답 비중은 2.4%에 그쳤다. 성별로는 남성이 3.9%인 반면 여성은 1.0%로 매우 낮았고, 연령별로는 40대가 신차 구매 때 토크를 반드시 고려한다는 응답 비율이 4.2%에 머물렀다.

 자동차 엔진 성능 단위로 쓰여지는 토크와 마력 중 이번에는 마력(hp)에 대한 구매도를 조사했다. '마력(horsepower)'은 시간당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인데, 자동차 기사에서 '최대마력 270hp, 6,500rpm'라고 언급될 경우 이는 270마력이 1분당 엔진 회전 수 6,500rpm에서 나온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토크와 마찬가지로 "마력이라는 단어를 들어 본적이 있느냐"를 물었다. 토크와 달리  90.5%가 들어봤다고 응답했으며, 마력에 대한 지식수준도 '어느 정도 알고 있다(39.5%)'와 '정확하게 알고 있다(15.4%p)'는 응답이 55.0%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차급이 높아질수록 마력에 대한 지식수준도 높아졌으며, 수입차는 무려 69.7%가 마력에 대해 알고 있다는 답을 내놨다. 보유 차급은 중형 이상과 RV의 경우 60% 내외에 달했던 반면 경/소형은 33.9%로 나타나 차가 작을수록 엔진 성능 단위에 대한 관심이 낮았다. 역시 성별로는 남성의 65.3%가 마력을 알고 있었으며, 여성은 30.3%만이 마력을 인지했다.

 많이 알고 있는 만큼 자동차 카탈로그나 광고 등에서 최대마력를 유심히 본 적이 있느냐를 물어본 관심 측정에선 50.3%가 관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즉 마력에 대해서는 관심 있게 보는 비중이 관심 없는 비중보다 2배 이상 높았고, 차급이 커질수록, 남성일수록 관심도가 같이 증가했다. 






 그렇다면 관심이 실제 구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를 보기 위해 "최대마력을 보고 구매를 고려한 적이 있느냐"를 물었다. 그 결과 '반드시 구매를 고려하게 된다'는 응답은 5%에 그쳤다. 물론 '구매를 고려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28.3%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33.3%가 고려해본 적이 있다고 했지만 16.2%는 구매를 고려한 적이 없고, 38.2%는 별 다른 관심을 나타내지 않았다. 최대마력 또한 토크와 마찬가지로 차급이 높아질수록 반드시 구매 고려 비율도 높았지만 대형차의 경우도 6.5%만이 반드시 구매를 고려한다고 답해 마력 또한 구매에 미치는 영향은 적은 것으로 해석됐다. 더불어 남성이 여성보다 최대출력의 구매고려 정도는 높지만 37.6%로 고려율 자체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구매 고려율이 증가하지만 그래도 반드시 구매를 고려하는 비율은 5%에 머물러 엔진 성능 단위인 마력과 토크가 신차 구매에 미치는 영향은 기대만큼 높지 않다는 점이 입증됐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는 95% 신뢰구간에서 표본오차는 ±3.02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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