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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차의 가격 인상이 가파르게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근 등장한 2015 경차 가격이 출시때보다 적게는 7.3%에서 많게는 30.0%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13일 쉐보레에 따르면 2015년형 스파크는 스파크 S에 장착했던 C-테크 무단변속기를 전 트림에 확대 적용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기존에 선택 가능했던 4단 자동변속기를 삭제한 게 논란이 됐다. 자동변속기 대신 C-테크만 선택할 수 있게 된 것. 이 때문에 스파크 L트림의 경우 2014년형은 4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1,038만원에 구매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1,156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118만원이 껑충 뛴 셈이다.
이에 대해 쉐보레는 젠2 1.0ℓ 가솔린 엔진과 무단변속기 등 파워트레인을 개선해 가격 조정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타이어공기압경보장치(TPMS)와 통합형차체자세제어장치(ESC) 등 안전품목도 기본 채택했다. 여기에 마이링크와 7인치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편의품목을 마련하고 차체 색상도 추가했다. 하지만 이런 선택품목은 대부분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장착 가능한 것들이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쉐보레가 올해 선보일 스파크 후속 출시를 앞두고 부품 소진에 나선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놨다. 완전변경이 나오기 전 관련 부품과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연식변경이 이뤄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다.
하지만 업계는 무엇보다 경차 시장의 한계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경쟁 제품군이 많지 않아 가격 인상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 실제 국내 경차 시장은 연간 20만대의 수요를 쉐보레 스파크와 기아차 모닝, 레이가 장악하고 있다. 수익성이 크지않아 다른 완성차 업체들이 개발을 꺼리는 데다 국내 자동차 분류법 상 수입 경차는 대부분 경차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지엠은 2011년2월 쉐보레 브랜드를 도입해 마티즈크리에이티브를 스파크로 변경한 후 2015년형을 발표하기까지 트림별로 적게는 23.0%에서 최고 30.0%까지 가격을 인상했다.
이달 초부터 판매에 들어간 2015 기아차 모닝 또한 품목 추가 등을 이유로 2011년보다 최저 7.3%에서 최고 10.6%까지 가격이 올랐다. 경차지만 최고 가격은 1,455만원에 달하며, 박스형 경차 레이 또한 최상위 트림은 1,594만원에 이른다. 소비자들이 많이 구입하는 주력 차종도 부담되는 가격대임은 마찬가지다.
이와 관련해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스파크는 쉐보레 전체 판매의 40%를 책임지는 주력 차종"이라며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은 소형차보다 경쟁력을 갖춘 스파크 가격을 조정하는 편이 수월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경차는 가격이 올라도 막강한 혜택을 소비자들이 무시못한다는 점을 제조사들이 이미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경차 구매자의 상당수가 경차 혜택을 노리는 추가 구매라는 점에서 지금의 혜택이 계속되면 가격 또한 준중형차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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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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