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형 음악극 ‘더 홈’, 연기와 음악의 절묘한 앙상블(종합)

입력 2015-01-15 21:38   수정 2015-01-15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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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t뉴스 김예나 기자] 어느덧 세 번째다. 가수 이지형이 음악극 ‘더홈’을 들고 또 다시 무대에 오른다. 그가 선사하는 ‘더홈’이 무엇이기에 관객들의 발걸음도 어김없이 줄을 잇는 것인지 궁금할 따름. 조금은 생소하지만 묘한 중독성을 가진, 음악극 ‘더 홈’이 돌아온다.

1월15일 서울 종로구 알과핵 소극장에서 음악극 ‘이지형 더 홈 2015(THE HOME 2015)’ 개최 기념 쇼케이스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지난 2009년 첫 선을 보였던 ‘더 홈’은 음악극이라는 낯선 공연 포맷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세밀한 감정 묘사와 완성도 높은 구성으로 대중에게 호평 받아오고 있다.

10년간 데뷔 준비 중인 가상의 싱어송라이터 지형(이지형)의 일상을 담은 ‘더홈’에는 지형 외에도 그의 가장 오래된 음악 동료 민석(강민석), 독특한 정신세계를 지닌 영조(임영조), 작업실 온갖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는 근호(송근호)가 등장해 그들만의 소소한 일상의 하모니를 이뤄나간다. 

‘더홈’에 출연하는 뮤지션들은 전문 배우들이 아니지만 기대 이상의 연기력으로 자연스레 녹아들어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에 대해 이지형은 “등장인물들의 성격은 실제 모습과 거의 다 비슷하다. 그들이 원래 갖고 있는 수많은 성격 가운데 무대 위에서 표출할 수 있는 부분들을 찾아냈다”라며 “물론 나 역시 비슷한 부분도 많이 있지만 극중 지형처럼 괴팍하거나 소리를 지르지는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연극과 콘서트가 결합된 음악극인 만큼 극의 중심에는 음악이 존재했다. 극의 분위기를 좌지우지할 만큼 깊은 영향을 미치는 음악은 그들의 합에서 비롯됐다. 네 사람은 실제인지 연기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자연스레 대사를 주고받거나 언제 시작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자연스레 음악을 시작하고 끝냈다. 이 모든 것이 정해놓은 형식이나 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커다란 즉흥 연주 같다는 느낌마저 자아냈을 정도.

‘더홈’에는 매회 다른 게스트가 출연한다는 특별함이 있다. 이지형은 “게스트 섭외 기준은 내 지인이거나 평소 관심을 갖는 아티스트다”라며 “음악 외적인 무언가를 설정하고 그것에 빙의해 무대 위에서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에게 섭외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지형은 “대부분 뮤지션들이 게스트로 출연해 음악적인 요소들을 무대 위에서 많이 보여준다”라며 “그렇지만 뮤지션이 아닌 게스트도 있다. 개그우먼 박지선은 자신의 개그 소품을 모두 가져오기도 했고, 배우 유인나는 피아노 실력을 과시하며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라고 회상했다.

‘더홈’은 무언가를 강요하지 않는다. 웃을 준비를 한다거나, 심각해질 필요도 없다. 그저 극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빠져들면 된다. 그 안에 존재하는 음악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현재의 고민들이 무겁지 않게 느껴질 만큼 ‘더홈’에 녹아드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한편 이달 16일부터 2월14일까지 서울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에서 총 26회 공연을 갖는 이지형의 음악극 ‘더 홈’에는 소란, 페퍼톤스, 데이브레이크, 원모어찬스, 짙은, 유희열, 유인나, 소심한 오빠들, 십센치, 옥상달빛, 랄라스윗 등 매회 다른 동료 뮤지션들이 게스트로 출연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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