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nt뉴스 김예나 기자] 음악으로 많은 이들을 위로해 오던 그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가 큰 감동을 받은 듯 보였다. 국내 첫 단독 내한 공연을 갖는 그에게 보내는 한국 팬들의 환영이 대단히 뜨거웠기 때문. 지금까지 거리상으로는 멀었을지 모르겠으나 그의 음악을 들어오던 팬들에게 샘옥이라는 존재는 매우 가까웠음을 느낄 수 있었다.
1월17일 싱어송라이터 샘옥(Sam Ock)이 서울 홍대 예스24무브홀에서 첫 단독 내한공연을 가졌다. 올스탠딩석으로 꾸며진 이번 콘서트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샘옥의 첫 단독 내한공연을 보기 위해 공연장을 찾은 관객으로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찼다. 이날 콘서트에서 샘옥은 최근 발매한 새 정규앨범 ‘그레이(Grey)’ 신곡과 데뷔앨범 ‘심플 스텝스(Simple Steps)’ 수록곡의 무대를 라이브 밴드 세션과 함께 선사했다.

첫 시작은 이날의 든든한 지원군이자 샘옥과 함께 미국에서 활동 중인 제이한(J.Han)의 환영 무대였다. 그는 흥겨운 랩 곡을 연이어 부르며 시작부터 공연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이어 밴드 세션들과 샘옥이 무대에 올라 자리를 잡았고, 샘옥의 화끈한 고음이 돋보였던 ‘네버 엔딩(Never Ending)’을 첫 곡으로 본격적인 공연을 시작했다.
새 앨범 타이틀곡 ‘메이드 포 모어(Made For More)’ 무대까지 마친 후 샘옥은 “나의 첫 단독 콘서트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나를 보러 오다니 정말 놀랍다”라며 인사와 함께 소감을 전했다. 한국 관객과 처음으로 마주한 그의 설렘과 벅참이 전해졌다. 관객들도 그의 첫 내한에 열렬한 환호로 반가움을 표현했다.
국내 음악 팬들에게 가장 사랑받은 ‘히어 아이 고우(Here I Go)’, ‘뷰티풀 피플(Beautiful People)’ 등의 무대는 가사가 따로 제공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관객들이 하나가 돼 떼창으로 호응했다. 이에 그는 감탄하며 “객석에서 나와 함께 노래하는 소리가 들린다. 정말 감동적이다”라고 화답했다.

그의 목소리만큼이나 감성 가득한 피아노 연주도 들을 수 있었다. 강한 비트와 어우러지는 감미로운 피아노 멜로디는 또 다른 흥을 일깨웠다. 새 앨범 수록곡 ‘파서블(Possible)’, ‘크라운(Crown)’ 등의 무대로 객석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렸다. 라이브 밴드의 생생한 사운드와 함께 관객들은 연신 좌우로 흔들며 멜로우한 분위기에 취해 갔다.
새 앨범에 대한 소개도 잊지 않았다. 그는 앨범명 ‘그레이(Grey)’에 대해 “어두운 내면의 감정과 저마다 추구하는 밝은 미래, 진실들이 서로 상충하지 않느냐”며 “그것들이 서로 조화를 이뤄내는 이야기를 담아 보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샘옥의 멘트 한마디 한마디는 자극적이거나 강렬함보다는 그의 음악처럼 소박하면서도 잔잔함을 띠고 있었다. 특별히 말을 많이 하지 않더라도 의미가 있고 진심이 더해진 그의 멘트들은 묘한 전율을 느끼게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가 갖고 있는 아픔과 어려움을 음악에 담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내 어두웠던 지난 시간들과 신앙으로 이겨낸 많은 일들을 전 세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함으로써 그들이 치유 받고 힐링 하길 바란다”라는 말과 함께 ‘Rollercoaster(롤러코스터)’를 열창했다.

허나 이대로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할 수 없을 터. 마지막 무대가 끝나자마자 객석에서는 앙코르 요청이 쏟아졌다. 이에 얼마 지나지 않아 샘옥과 밴드 세션 그리고 제이한 까지 다시 무대에 올랐고 ‘메이크 미 스마일(Make Me Smile)’, ‘굿바이(Goodbye)’를 앙코르곡으로 선곡, 진짜 마지막 무대를 선사하며 국내 팬들과의 첫 교감의 무대를 마무리 지었다.
많은 이들이 그의 음악을 들으며 치유 받는다고 말한다. 잔잔한 울림으로 가득했던 90분 동안 샘옥이 선사한 무대는 치유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했다. 그렇기에 수 백 여명의 관객들이 품은 감동은 꽤 오랜 기간 저마다의 마음속에서 큰 힘으로 자리 잡으리라 여겨진다. 적어도 그가 언젠가 다시 내한할 그 날까지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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