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리라 기자] 2003년 데뷔해 12년차 베테랑 배우가 된 정애연, 아이가 생긴 후 연기의 깊이도 달라졌다.
서구적인 마스크로 도도하고 도회적인 역할이 많이 들어왔다. 그리고 큰 키에 무용전공을 한 터인지 꼬리표처럼 몸매 관리, 비법이 따라다닌다. 2008년 ‘I AM A MODEL’ 진행을 맡기도 했다.
그는 쉼 없이 연기했다. 앞으로 갈망하는 무대도 많고, 헤쳐나갈 작품도 많다. ‘정애연’ 이름 석자만 들었을 때, 연기 잘하는 좋은 배우라 불리고 싶다.
이른바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모델로 먼저 데뷔했다고 들었다. 그 당시 아직도 생각이 나는가
여름방학에 서울 이모부 한식당 가게에서 캐셔 알바를 하고 있었다. 그때 광고대행사 다니시던 분들이 미팅하러 오셨다가 몇 번 찾아오게 되셨다. “영화배우 한번 해보지 않을래” 라며 제안을 주셨고 잡지, CF 등 광고 모델로 먼저 이름과 얼굴을 알리기 시작됐다. 벌써 연기를 시작한 지 10년이 지났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 캐릭터
첫 작품 ‘정은하’라는 캐릭터가 생각이 많이 난다. ‘추적자’, ‘야왕’ 연출을 맡았던 조남국 PD님의 드라마 ‘홍콩 익스프레스’가 장편 드라마라 많이 기억에 남고, 아직도 그 모습을 기억 많이 해 주신다. 그리고 ‘내이름은 김삼순’ 연출하셨던 김윤철 PD님의 2012년도에 방영된 드라마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에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모든 작품이 사실 소중한데 많은 사랑을 받으면 더 기억에 오래 남는다.
반면 가장 기억에 남는 파트너, 호흡이 잘 맞았던
아이를 낳기 전후 연기에 대해 많이 달라졌다. ‘우리 결혼할 수 있을까’의 김성민 오빠와 호흡이 잘 맞았다. 2008년도에 드라마 ‘비포&애프터 성형외과’에서 호흡을 맞추고, 또 남편으로 만나서 많이 기억에 남는다. 집도 같은 방향이라 같이 움직일 정도로 친하다. 최근에 ‘최고의 결혼’에서 남편 송영규와 남자친구 허준석. 이 둘과 호흡도 너무 좋았다. 특히 배우 허준석과는 동갑내기라 더 많은 이야기도 하고 배우 송영규 씨와도 집이 같은 방향이라 같이 더 친해졌다.
시크하고 도도한 이미지가 강해서 그런지, 그런 캐릭터를 많이 맡았다. 새로운 캐릭터를 도전한다면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은지
그동안은 도시적이고, 도회적인 역할을 맡았다. 이런 역할도 사실 좋다. 하지만 나이가 더 들기 전에 털털한 성격이 있기에 보이시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여전사, 사극의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기존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소속사 몰래 결혼식을 진행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된 사연인지
당시 남편과 같은 소속사였다. 소속사에 알리면 어떻게든 언론에 알려지기에 말을 아꼈다. 당시 소속사에서 굉장히 섭섭해했지만 남편과 허례허식 없이 소박하고 조용히 치르고 싶었다. 심지어 결혼식도 가락지 두 개만 끼고 결혼했다. 워낙 연애를 오래 했기에 그럴 수 있었던 거 같다. 단막극에서 처음 만나 연애를 시작했고 결혼까지 했다.
남편 김진근은 어떤 사람인가
남편, 아이의 아빠, 그리고 배우. 모두 다 다른 면이 있다. 배우로써는 천상 배우라고 생각한다. 늘 열정적이다. 촬영을 마치고 돌아오면 피곤에 지쳐있기보단 연기를 하고 와서 엔도르핀이 넘치며 얼굴에 화색이 돈다. 나이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한테 헌신적으로 잘 놀아준다. 주변 이웃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아이에게 잘 해준다. 시간이 자유로운 직업이기에 아이에게 정말 잘해준다.
15살 나이 차이 어떻게 극복 했는가
연기하는 분들은 모두 젊다고 생각한다. 남편이 처음에 먼저 대시를 했는데 그땐 아저씨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데 취향이 굉장히 비슷했다. 운동하는 것 좋아하고, 같은 직업을 가졌기에 같이 영화 보러 다녔다. 처음 만났을 때 연기를 배우는 단계였는데 남편이 당시 연기 강의를 나가고 있었다. 같이 다니며 배우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만나기 시작했다.
슬하에 아들이 있다. 고집하는 육아법이 있는가
식사예절.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봐도 식사예절을 가장 중요시 여기더라. 출퇴근에 자유로운 직업이기에 아이를 위해 이사를 했다. 용인이 서울보다 공기도 좋고, 차도 별로 없어 조용하고 놀이터가 많아 좋았다. 특별하게 고집하는 육아법은 없지만 신나게 재밌게 놀았으면 좋겠다. 인성교육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연기자 집안, 아들이 나중에 연예계에 입문하겠다고 하면 찬성할 것인가
본인이 하고 싶다 그러면 어쩔 수 없겠지만 대학에 가서 시작했으면 좋겠다. 학창시절 누려야 할 것들, 기본적으로 배워야 할 공부들을 놓치게 하고 싶지 않다. 다만 정 하고 싶다면 대학교에 들어가서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만약 공부보단 연예계 쪽으로 더 관심이 있다면 노래 같은 경우 노력을 하면 극복할 수 있다고 들었다. 도움이 될 수 있는 성악 같은 부분으로 지원해 주고 싶다. 나중에 뮤지컬도 할 수 있기에.
당시 출산 후 몸매 원상복귀를 완벽하게 해 많은 이슈를 끌었다. 어떻게 했는지
사실 늘 받는 질문이다. 누구나 오는 산우 우울증을 겪었다. 인생에서 가장 살이 많이 쪘었는데 20kg 가까이 쪄 당시 살찐 내 모습이 너무 싫었다. 탄수화물을 먹지 않고 운동을 열심히 했다.
평소 운동법
헬스 같은 경우는 사실 유산소 운동이 지겹기 마련이라 잘 안 가게 된다. 여름에 인라인을 자주 탔었는데 근래에 남편이 하키를 먼저 시작했다. 같이 해보지 않겠냐는 권유를 받아 시작했는데 너무 재미있다. 지루하지 않아 좋다. 빙판의 재미를 알게 되었다.
드라마 ‘최고의 결혼’에서 박시연과 함께 출연했는데 친해지셨는지, 육아 얘기도 서로 공유하는가
아나운서 선후배 역할이기에 같이 촬영하는 씬이 많아 많이 친해졌다. 저는 아이가 5살이고, 시연 언니는 아직 많이 어린 갓난아기라 “아기 보고 싶어서 어떡해요”, “얼굴 못 보는 날이 더 많아요”라며 아이에 대한 애정, 애틋함을 많이 얘기한다.
다른 연예계 친구
드라마 ‘비포&애프터 성형외과’ 팀이랑 많이 친하다. 배우 소이현, 홍지민, 그리고 김민식 감독님과 1년에 한 두 번씩 만난다. 7-8년 정도 된 작품인데 꾸준히 친한 친구들이다. 배우 경수진도 예뻐하는 동생이다. 성격도 너무 좋고 매력적인 친구다. ‘우리 결혼할 수 있을까’에서 동생으로 나왔던 소민이랑도 가끔 연락하며 지내는데, 서로 스케줄이 다르다 보니 만나는 것이 힘들다. 특히 주부이기에 더 만나기 힘든 것 같다.
그들과 만나면 뭘 하며 보내는지
어제 만난 사람들처럼 저녁 먹으며 수다떨기 바쁘다. 특히 ‘비포&애프터 성형외과’ 팀을 만나면 폭풍같이 할 이야기가 많다. 서로 일이 있으면 챙겨주고 의리 있다. 작년 소이현 결혼식 때도 다 같이 만났었고 제 결혼식 때도 다들 와주었다.
주량은
술 잘 마시게 생겼다고 하지만 잘 못 마신다. 얼굴이 빨개지고 머리가 아파와 분위기를 즐긴다. 드라마 쫑파티 정도? 그때만 마신다. 술 마시는 건 연중행사다.
따로 취미활동은 없는가
육아. 연애할 때랑 너무 자기만의 시간이 없다며 남편이랑 한 번씩 이야기한다. 얼마 정혜영과 션이 육아에 대해 이야기를 한 걸 보고 많은 공감을 했다. 우리도 얼마 전까지 아이를 돌봐주시는 분을 쓰다가 얼마 전부터 직접 돌보고 있다. 아이와 스킨십과 교감이 많아져 너무 좋은 것 같다. 이 아이가 어느 정도 클 때 까진 육아가 곧 취미활동이 될 것 같다. 근래에 미용기술을 배우고 싶다. 재능기부할 때 한정적이라 봉사활동할 때 기술이 있어 좀 더 많은 일을 하고 싶다. 최근 헤어 기술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지금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달려라 장미’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고아라’라는 캐릭터를 맡았다. 낮에는 떡 카페에서 밤에는 호프집에서 일하는 순수하고 발랄한 모습을 지닌 이혼녀 역할이다. 극중 이상우, 김형범씨와 함께 톡톡튀는 호흡을 맞추고 있다. 백치미 역할로 감초역할을 하고 있다. 많은 사랑 바란다.
영화 헬머니가 3월에 개봉한다. 어떤 작품이고 어떤 역할을 맡았는 가
배우 김수미 선생님이 주인공이다. 지옥을 뜻하는 ‘hell(헬)’과 ‘할머니’가 합쳐진 말로 욕쟁이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로 휴먼 코미디 영화다. 욕 대회에 출전하며 가족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둘째 며느리 역할을 맡았다. 여기서도 백치미 역할을 맡았다. 영화를 찍으며 김수미 선생님께서 아이스박스로 반찬을 다 챙겨오셨다. 촬영 스태프들 먹을 것까지 다 챙겨주셔 밥심으로 찍었다.
배우 정애연 이름 앞에 붙었으면 하는 수식어
너무 어려운 질문인 것 같다. 솔직히 연기도 운이 있는 것 같다. ‘배우 정애연’ 이 말이 가장 듣기 좋은 것 같다. 연기 잘하는, 좋은 배우 정애연. 성장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기획 진행: 함리라
포토: bnt포토그래퍼 서영호
의상: 나인걸, 스타일난다, 주줌
주얼리: 바이가미
침구: 클푸
선글라스: 반도옵티칼
향수: 르 라보라투아
슈즈: 스위트브라이드
헤어: 지안뷰티샵 박세진 부원장
메이크업: 지안뷰티샵 김순정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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