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국가를 돌아봤지만 한국처럼 LPG 및 LPG차관련 분야에서 기술과 제조, 인프라를 갖춘 국가는 없었습니다"
킴벌 첸 세계LPG협회장이 '글로벌 오토가스 서미트 2015' 행사에 앞서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한 발언이다. 그는 한국이 4세대 LPDi(LPG 직분사) 엔진을 개발하고 있는 등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LPG차 등록대수가 점차 줄고 있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첸 회장, 홍준석 대한LPG협회장과의 일문일답.
-세계적으로 LPG차 등록대수가 늘고 있지만 기술과 인프라를 갖춘 한국은 오히려 LPG차가 점점 줄어드는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
"(첸 회장)다른 국가의 경우 대기 질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중국 광동이나 북경의 경우 대기오염 문제 때문에 LPG와 CNG의 사용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서구권의 경우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청정연료를 사용한 차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나라별로 사정은 조금 다르지만 세계적인 트렌드는 경유를 상대적으로 덜 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럽에서 경유차가 늘고 있는 반면 파리나 영국에선 경유차에 대한 제약 등을 논의중이라고 하는데 진행상황은.
"(제임스 라콜 WLPGA 사무총장)현재 파리에 살고 있는데 파리가 프랑스의 다른 도시 거주민들보다 기대수명이 6개월에서 1년 정도 낮다고 한다. 자동차로 인한 환경오염 때문이다. 프랑스 정부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파리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파리에서 디젤차들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발언한 적이 있다. 보리스 존슨 런던시장 수석자문관도 런던시민들의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디젤차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은 디젤차에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들었는데 향후 서울뿐 아니라 여러 도시의 대기질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LPG가 친환경연료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크지 않고 주목받지 못하는 국가가 있는데 그 원인을 무엇이라고 보는지.
"(첸 회장)LPG 사용을 장려하는 국가들은 많다. 아프리카의 경우 정부에서 가정에도 LPG를 많이 권장한다. 숯이나 장작 사용으로 대기오염이 심해져서다. 선진 민주사회는 에너지 선택권이 매우 중요하다. 규제 때문에 LPG차에 진입장벽이 생기거나 다른 에너지에 보조금을 준다면 소비자들은 환경성을 고려하기보다 경제성을 이유로 다른 연료를 선택할 것이다. 정부는 정책을 입안하는 데 있어 경제성과 환경성을 동시에 감안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LPG 사용을 장애인과 국가유공자로 제한하고 있다. 그런 나라가 또 있는지.
"(홍준석 회장)한국은 정부에서 여러가지 세수문제 때문에 LPG차를 규제하는 걸로 알고 있다. LPG가격이 세금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비싸게 유지되고 있어 디젤차가 늘어나는 상황을 본다면 이미 규제 실효성이 떨어졌다. 업계는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첸 회장)각국 정부가 특정 연료에 보조금을 제공하는 사례가 줄어들고 있다. 돈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반대로 정부, 소비자, 기업이 LPG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자유경쟁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LPG를 정책적, 경제적으로 실효성있는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LPG협회는 각국의 에너지 보조금정책에 대해 조사한 적이 있는데, 직접적 보조금을 제공하는 사례는 많지 않았다. 반면 외부효과를 내는 연료에는 세금을 부과한다든지, 휘발유차를 LPG차로 개조할 때 비용을 지원하는 등의 간접적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LPG산업에 대한 정책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홍준석 회장)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 LPG 수요를 확대하고 싶어하지만 안되는 이유가 있다. 바로 자동차 기술이고, 충전 인프라 문제다. 우리나라만큼 LPG차와 충전인프라를 완벽하게 구축한 나라가 없다. LPG 사용을 늘리기 위한 규제완화와 세제정책까지 변경할 수 있도록 수차례 정부에 건의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계획이다. 오는 9월부터 경유 택시에 유가보조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LPG 수요위축에 대한 정부에 특단의 대책을 건의할 예정이다"
-세계LPG협회는 각국의 정책 입안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하는지.
"(첸 회장)세계적으로 에너지관련 각종 데이터를 수집, 각국 정부나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데이터 수집에는 세계은행, UNDP, WHO 등 제3자와 협력, 객관성을 유지하려고 한다."
첸 회장은 간담회 말미에 "건강을 고려한다면, 친환경적인 에너지를 원한다면, 경제적인 에너지를 쓰고 싶다면 LPG를 선택해야한다. 그 것은 단순히 오토가스뿐 아니라 다른 분야 에너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라고 강조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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