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캠리가 완전변경에 가까운 변화를 했음에도 기대만큼 판매량이 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국토요타는 "계획된 목표에 맞춰 순항하는 만큼 부진은 어불성설"이라고 설명했다.
3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토요타 캠리의 주력 2.5ℓ 판매량은 지난해 1,942대로, 전년 3,227대와 비교해 39.8% 줄었다. 같은 기간 경쟁차로 분류되는 닛산 알티마(2,5ℓ 기준)가 2,213대로 전년대비 16.5% 성장한 것과 대조적이다. 또 다른 경쟁차 혼다 어코드 2.4ℓ는 1,935대로 캠리에 약간 뒤졌다.
반전이 필요하다고 느낀 토요타는 7세대 캠리의 부분변경을 서둘러 출시했다. 국내에 소개했다. 지난해 4월 뉴욕모터쇼에 첫 선을 보인 새 제품은 7개월만에 한국에 소개한 것. 부분변경이지만 변화의 폭은 완전 변경 못지 않고, 2,000개 이상의 부품이 바뀌거나 재설계된 만큼 토요타의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고장력 강판과 스팟용접을 확대 적용해 차체 강성을 높였고, 앞뒤 서스펜션을 개선해 핸들링 감성도 확보했다.
그러나 판매량은 신통치 않다. 11월 첫 달 242대(구형 포함)로 시작해 12월에는 320대로 평범한 수준을 보였던 것. 이번 달 판매량 역시 350여대가 예상된다. 이는 2012년 1월 국내 판매를 시작한 7세대 캠리의 첫 달 판매량 433대와 비교해 뒤지는 것이어서 이른바 '캠리' 효과가 끝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중이다. 즉, 신형 캠리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예전같지 않다는 의미다.
캠리의 신차 효과가 크지 않은 또 다른 이유로는 수입차 시장의 디젤 편중도 꼽히고 있다. 디젤 수입차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의 주목도가 떨어졌던 것. 그러나 한국토요타는 급할 게 없다는 반응이다. 당초 목표했던 연간 3,000대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게다가 신차효과가 떨어지는 3개월 이후부터는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 실적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2012년 7세대 캠리 출시 때와 비교해 판매가 월등하거나 대등하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신형 캠리를 출시하면서 목표량은 초과 달성 중"이라며 "급격한 실적 상승은 서비스 저하를 부를 수 있는 만큼 모든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단계를 밟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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