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밴드 카멜라이즈 “절실했던 첫 앨범, 무기 같은 존재”

입력 2015-01-30 08:15   수정 2015-01-31 00:32


[bnt뉴스 김예나 기자] “뮤지션으로서 밴드를 한다는 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우리 네 사람 모두 ‘행운의 남자들’이겠죠. 지금처럼 우리 목표를 이뤄 가다보면 조금씩 더 행복해 질 거라 생각해요.”(김정기)

사막의 낙타와 같이 사람들의 힘든 여정 속에서 “힘이 되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포크밴드 카멜라이즈(Camelize). 제각각 살아온 이야기도, 음악적 가치관도, 인간적 성향도 다른 네 명의 남자가 더 큰 도약을 위해 한 발 내딛었다. 

최근 첫 EP앨범 ‘카멜라이즈’를 발매하고 bnt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카멜라이즈 멤버들은 소탈한 서정성을 띠고 있었다. 왁자지껄함 가운데 느껴지는 고요함, 자유분방함 속 규칙적인 패턴이랄까.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지나가버린 1시간 여 동안 카멜라이즈에게서 첫 앨범에 대한 무한 애정과 밴드로서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다.

▲ 모두가 절실했던 ‘첫 결과물’의 감동

팀의 리더이자 보컬 그리고 전후반적인 곡 작업을 담당하는 김정기로부터 시작된 곡들은 멤버들의 편곡 작업이 더해져 완성품이 됐다. 그리고 그들에게 “첫 결과물”인 앨범으로 탄생했다. 홍대 소극장부터 각종 음악페스티벌까지 수없이 많은 라이브 무대에 섰던 그들이지만 앨범을 내고 나니 이제 "진짜 시작”이었다.

“네 명이서 같이 만든 앨범이 나오고 나서 성취감이 정말 컸어요.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다 같이 하니까 그 과정마저도 재밌었고요. 첫 결과물이라는 사실에 뿌듯했죠.”(고병욱)

“첫 앨범이라서 정말 떨렸어요. 앨범을 처음 제 손으로 받았을 때는 마치 아이를 낳은 기분이었어요.(웃음) 이게 바로 첫 결과물인거잖아요. 물론 작업 과정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첫 앨범으로는 굉장히 잘 나온 것 같아요.”(김정용)

밴드 결성 당시부터 앨범 계획은 있었지만 2년이 걸렸다. 그 시간만큼 “절실했던 앨범”이 세상에 나오니 “무기를 얻은 것” 마냥 든든해졌다. 그들에게 첫 앨범은 카멜라이즈의 음악을 대중에게 당당히 알릴 수 있는 하나의 “명함”이었고, 더 넓은 영역으로 나갈 수 있는 “발판”같은 존재였다.

“정말 절실했어요. 모든 뮤지션들이 그렇지만 앨범 계획은 밴드 결성 처음부터 있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완벽을 추구하다보니 늦어진 것도 있죠.”(김정기)

“절실하다는 말이 맞아요. 우리가 활동하고 있는 음악 영역보다 멀리 나갈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거든요. 이제는 앨범을 무기 삼아서 더 멀리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고병욱)

“누군가 ‘카멜라이즈는 어떤 밴드냐’고 묻는다면 ‘우리는 이런 밴드입니다’고 내밀 수 있는 명함 같은 존재에요. 앨범 안에 담겨 있는 저희 음악은 한결 같잖아요. 라이브 공연 때는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데 말이에요. 그래서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김정용)

▲ “각기 다른 음악적 색깔…하나로 묶는 것이 숙제”

이토록 첫 앨범을 향한 갈증이 컸던 카멜라이즈에 변화가 찾았다. 바로 엄홍섭의 합류였던 것. 다른 팀에서 활동 중이던 엄홍섭이 지난 2014년 초 카멜라이즈에 합류하면서 지금의 4인조 멤버가 구성됐다. 엄홍섭은 “카멜라이즈 합류 전부터 정말 곡들이 좋다고 생각했다. 악기구성도 특이하고 스타일도 다른 밴드랑 달랐다. 오히려 제가 들어와서 평범해졌을지도 모른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좋은 곡과 공감 가는 가사 그리고 다른 밴드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악기 구성… 제가 처음에 이들을 바라보며 느꼈던 점이 가장 객관적인 카멜라이즈의 색깔이고 팬들에게 오랜 시간 사랑받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는 각각의 스타일이 다른 세 곡이 수록됐다. 빈티지함이 묻어나는 타이틀곡 ‘자화상’, 타악기 사운드가 일품인 퓨전 라틴 넘버 ‘좋은 꿈’, 감미로운 어쿠스틱 기타 리프가 돋보이는 ‘만두국’ 등 악기 구성부터 보컬 스타일까지 모두 다르다. 이와 관련해 카멜라이즈는 “우리 색깔이 잘 비쳐질 수 있는 곡을 수록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기타리스트 고병욱 씨는 재즈를 전공했어요. 베이시스트 엄홍섭 씨는 원래 다른 팀에서 연주곡 위주로 음악 활동을 했고요. 드러머 김정용 씨는 저와 함께 록밴드를 한 적도 있어요. 그만큼 다들 음악 경력이 있고 제각각 음악 스타일이 달라요. 그러다보니 이 모두를 하나의 색으로 묶기가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서 여러 방면으로 많이 시도해 봤어요.”(김정기)

“계속 모험하고 실험하듯이 곡 작업을 하면서 완성도를 높였어요. 카멜라이즈 색깔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모두 다 해 보고 싶어요. 서로가 원래 갖고 있던 색깔을 낼 땐 내고 뺄 땐 빼면서 맞춰나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고병욱)

“가장 중요한 건 배려와 발란스인 것 같아요. 서로의 색깔을 너무 잘 알고 있기에 맞춰 주는 거죠. 자기 생각만 하는 게 아니라 서로의 생각을 하다보면 우리 색의 조화를 편하게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엄홍섭)

엄홍섭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박수가 터져 나왔다. 모두들 크게 공감한다는 의미였다. 이어 김정기는 “억지로 내는 색깔은 진짜 우리의 색깔이 아닌 것 같다. 계속 서로 노력하고 연구하고 공부하다보면 언젠가 카멜라이즈의 뚜렷한 색깔이 드러날 거라 생각 한다”고 마무리 지었다.

▲ “완성도 높은 음악 위해 끊임없이 연구 중”

이들은 대화를 통해 더욱 더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꾀했다. 김정용은 “만약 공연이 한 달에 열 번씩 있다고 해도 공연 당일 날 만나고 전후로 연습하면서 계속 만났다. 공연 끝나면 뒷풀이 역시 빼놓지 않았다.(웃음) 각자의 생활도 바쁘지만 그만큼 카멜라이즈라는 존재가 모두에게 절대적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연구해 나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각자의 음악 활동 경력은 길지만 카멜라이즈로서는 이제 시작이다”는 김정기의 말처럼 첫 발을 내딛은  멤버들은 카멜라이즈로서의 미래를 그리고 있었다. 거창한 계획이나 대단한 야망이 아닌 “소소한 일상 속의 행복”을 추구했다. 그런 의미에서 2015년 한 해가 카멜라이즈에게 어떤 의미가 됐으면 좋을는지 질문했다.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 음악을 들었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 천 명이 들었다하면 이제 십만 명, 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우리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 숙제인 것 같아요.”(김정용)

“음악적인 부분에서는 완성도가 높아졌으면 좋겠어요. 지금보다 저희 음악이 노출이 많이 돼서 그만큼 영향력도 생겼으면 좋겠어요.”(고병욱)

“우선 멤버들 모두가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한 해 동안 모두에게 나쁜 일 없이 음악만 즐겁게 할 수 있다면 그거야말로 최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엄홍섭)

▲ 땡쓰 투(Thanks to)…못 다한 이야기

최근 현재의 소속사에 둥지를 튼 카멜라이즈는 한솥밥 식구 밴드 글루미써티스(Gloomy 30’s)를 비롯해 주위 사람들을 향한 감사 인사 역시 잊지 않았다. 카멜라이즈는 “첫 앨범 제작에 도와준 많은 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악기 녹음할 때 함께 밤을 새 준 조경철 형님, 이름이 새겨진 수제화를 선물해 준 임태진 사장님, ‘만두국’ 녹음에 참여한 김민식 기사님, 예쁜 앨범 재킷을 만들어준 밴드 스몰타운의 김대희 군 등 이 분들이 없었다면 우리 첫 앨범이 탄생하기 어려웠을 것이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현했다.

결국 함께이기에 시너지가 더 빛났다. 나 혼자 만의 음악은 결코 답이 될 수 없었다. 함께 만들고 고민하고 연구하는 오랜 과정들을 거쳤기에 지금의 카멜라이즈가 존재했다. 그들의 바람대로 “존재감”과 “영향력”을 지닌 카멜라이즈로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해 본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대중적인 음악을 하고 싶어요. 내가 하고 싶은 음악보다는 많은 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음악이 카멜라이즈의 색깔이었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얼마나 그 공감대를 잘 풀어내느냐에 따라 우리의 존재감도 더욱 커질 거라 생각해요.”(고병욱) (사진제공: 카멜라이즈)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